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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표 복음주의자 존 맥아더 목사 “반정부 시위, 성경적 방법 아니다"

은바리라이프 2011. 2. 24. 17:56

美 대표 복음주의자 존 맥아더 목사 “반정부 시위, 성경적인 방법은 아니다”

[2011.02.23 18:43] 트위터로 퍼가기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대중 시위와 불복종, 정부 전복을 통해 자유를 얻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일 뿐이다. 성경은 그런 형식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다.”

최근 미국의 한 교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존 맥아더(72·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사진) 목사가 아랍 국가에 확산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밝힌 내용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복음주의 설교자 중 한 명인 맥아더는 “(반정부 시위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겠지만 성경적으로 보자면 반정부 시위는 하나님이 정하신 모든 권력에 순복하라는 성경의 명령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그렇다고 카다피가 최고의 지도자라거나 무바라크가 위대하다고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며 “다만 신약 시대의 로마 황제 시이저를 비롯해 어떤 형태의 정부체제하에서도 믿는 자들은 질서 있고, 평화로울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권력에 순복했다는 점을 알려주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시위가 중동의 독재권력을 끝장내고 자유와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란 기대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사람들이 죽고 재산이 파괴되는 지금의 혼란은 결국 독재정부보다 더 강력한 정부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어떤 형태의 정부도 무정부보다는 낫다”고도 했다. 맥아더 목사는 또 “사람들은 이 모든 혼란을 통해 자유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란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똑똑히 보여줬다”며 “따라서 (중동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 정부가 시위대 편을 드는 데 대해서도 “난 기독교 역사를 가진 미국 정부가 일어나 ‘사람들이 이렇게 하는 것은 잘못이다’라고 말하기를 바랐다”며 “결국 이 모든 상황의 결론은 더 큰 불안정과 더 큰 혼란일 뿐이다. 이런 식으로는 결코 민주주의로의 이행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가 민주주의가 아닌 또 다른 억압을 불러올 것이란 얘기다.

교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향후 중동지역의 종교 자유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에 대해서도 맥아더 목사는 “종교의 자유가 꼭 교회의 확장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종교의 자유가 있는 일본은 기독교인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이고, 종교가 금지된 중국에서는 수천만 명의 크리스천이 있다는 대조적인 사실이 그것을 증명해준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세상의 정부는 교회나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어떠한 관련도 없다”며 “하나님 나라는 어떠한 형태의 정부에도 얽매이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