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하나님 나라 -두 번째-
심령에 깊이 울리는 개혁주의 교리 강단(10)
김성수(남가주서머나교회 담임목사)
14세기 이후 유럽을 강타한 르네상스(문예부흥)를 아십니까? 18세기에 와서 꽃을 피웠지요, 세상 사람들을 교육하고, 교훈하며, 잘 가르치면 세상은 점점 살기 좋은 곳으로 변할 것이라는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연이은 세계 대전을 치르면서 세계의 지성은, 그것이 불가능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교육을 해도 인간이 나아지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죽여 건빵을 만들어 먹고, 이를 뽑아 단추를 만들고, 하루에 천 명씩 꼬박꼬박 죽이고 집에 가서 슈만과 바하를 듣더란 것입니다.
그러면서 포스트모던 사회로 세상이 바뀌어 가면서 뉴에이지 운동이 세계를 휩쓸게 되었습니다. ‘범아일여(梵我一如)’, ‘우주와 나는 하나다’라는 범신론을 바탕으로 한 뉴에이지 운동은 인류의 공통된 유익을 위해 모든 인종, 종교, 정부가 하나가 되어 통합되는 새 시대를 꿈꾸는 운동입니다.
말이 뉴에이지이지 사실 뉴에이지는 불교나 힌두교 그리고 동양철학의 복사판입니다. 그들의 역사관은 순환적 역사관입니다. 역사는 순환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들은 윤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모든 피조물들은 커다란 신의 한 부분이며 물질이나 현상도 파도가 잠시 형태를 가지다가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것과 같은 그런 것이라 주장합니다. 여러분 혹시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그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어떻게 끝이 납니까? 사람이 죽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범아일여’로 끝이 나는 것입니다. 뼛가루가 산과 강과 바다에 뿌려지면서 산 자가 자연으로 회귀하는 것으로 그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세 시간 반 동안 감독은 바로 그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았던 것이지요, 그래서 존 레논이라는 비틀즈 멤버가 imagine이라는 노래까지 만들어 부르면서 뉴에이지를 전도했습니다. 그의 노래를 전 세계가 애창했습니다. 저도 열린 음악회에 나가서 이 노래를 부른 적이 있습니다만, 우리가 손에 손을 잡고 선을 행하며 용서를 행하며 나누어주고 사랑을 만들어 가면 세상을 정말 살기 좋은 곳이 되며 하나가 될까요? 여러분이 보시다시피 세상은 점점 더 악해지고, 더러워지고 있으며 사람들은 점점 더 바빠지고 사랑은 점점 식어가고 있습니다.
죄인인 인간은 자기만을 사랑합니다. 남을 위해 배려를 할 수 없는 not able not to sin의 상태가 되어 있는 것이 인간입니다. 하버드 대학의 하비 콕스는 현대를 가리켜 익명의 시대라고 일컫고 있습니다. 현대의 사람들은 다른 이들에게 방해받기 싫어하며 다른 이들에게 관심 갖는 것도 싫어하고 혼자만의 생활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동체의 모임은 점점 홀대를 받고 인터넷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익명이 보장되는 사이버 세계가 현실 세계를 대치해 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 나, 나입니다. 이렇게 인간은 자신만을 위하는 존재이며 스스로 사랑을 할 수 도 없으며 평화를 만들어 낼 수도 없으며 양보하고 이해하며 지상낙원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언어도단임을 스스로가 증명해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처구니없는 것은 교회 중에도 그러한 지상낙원을 추구하고 약속하는 곳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 요한복음 18:36에서 메시아 왕국, 하나님 나라는 이 땅에 속한 것이 아니라고 천명을 하십니다. 그럼에도 이 땅에 이루어질 천년왕국을 기다리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떵떵거리며 번영을 누리며 세상을 이기며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는 곳이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이 땅에 속한 것을 누리는 것이 아닙니다.
김성수 목사
서울대 졸업, Azusa Pacific University Haggard Seminary(M.Div.) 북미주개혁장로교단 CRC(Christian Reformed Church) 소속 남가주 서머나 교회를 2004년 4월 개척하고 개혁주의 교리를 바탕으로 '오직 말씀' '오직 은혜'라는 모토 아래 왜곡되어져 가는 기독교의 본질로의 회귀를 제일 목표로 삼고, 사람의 귀를 즐겁게 하는 말씀과 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프로그램과 교제를 지양하며,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고 하나님을 즐겁게 하는 예배와 예배의 삶을 지향하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하이델베르그 교리문답 그리고 벨직 고백서 등의 신앙고백을 우리의 신앙고백으로 믿고 받아들이며 사역하고 있다. 또한 '집으로 가자', '친구야' 등의 찬양 사역자로 잘 알려져 있다.
제14호 • 2009년 5월 20일 수요일
크리스쳔인사이드
'기독칼럼·논문·서적 > 기독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행복한 아침] 풍운 조화의 주인 (0) | 2010.12.21 |
|---|---|
| 기고/생명(生命)의 관점에서 본 동성애(우남식 목사) (0) | 2010.12.21 |
| [김성수 목사] 교회,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하나님 나라 -첫 번째- (0) | 2010.12.06 |
| 예수님의 재림과 제3성전 건축(퍼온글) (0) | 2010.12.06 |
| 기고-봉은사 땅밟기, 성경해석이 문제다 (0) | 2010.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