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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목사] 교회,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하나님 나라 -첫 번째-

은바리라이프 2010. 12. 6. 09:22

[김성수 목사] 교회,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하나님 나라 -첫 번째-
심령에 깊이 울리는 개혁주의 교리 강단(9)

 

 

 

김성수(남가주서머나교회 담임목사)

우리 인간의 문제는 가난도 아니고 질병도 아니고 전쟁도 아닙니다. 죄입니다.
교회는 세상을 향해 그 죄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선포하는 것이지
그들의 환경을 바꿔주어, 여기서 잘 먹고 잘 살게 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여기 이 땅에 장막을 짓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누구나 유토피아를 꿈꿉니다. 아무 걱정 없고 서로서로 사랑하며 모든 것이 풍부한 그런 유토피아를 꿈꿉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시기 400년 전에 이미 플라톤은 그의 저서인 The Republic(국가)에서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는 유토피아를 그리고 있습니다. 아마 공산주의의 뿌리가 거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공산주의는 유토피아를 꿈꿨습니다. 전 세계 노동자 계급의 해방과 공산주의 사회 건설을 천명한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이후 공산주의가 마치 프롤레타리아를 해방하여 지상 낙원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기세로 공산주의는 세계의 젊은 피를 끓게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백여 년 간의 공산주의 운동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공산주의라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참 훌륭한 사상입니다. 모든 인간이 계급의 차별이 없이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는 그야말로 지상 낙원을 꿈꾸는 이론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인간이 누구인지를 몰랐습니다. 인간은 자기의 소유가 아닌 것에 자기 것처럼 열심을 내는 법이 없습니다. 똑같이 나누는 가운데서도 남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가지고 싶은 것이 인간입니다. 인간은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공산주의는 지상낙원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인간은 얼마나 불가능한가를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얼마 전 한국에서 활동하는 복음성가 가수가 전화를 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아주 친하게 지내던 선배인데 내년에 미국에서 대규모 기금 모금 콘서트를 기획하기 위해 LA에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절더러 좀 도와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유인즉 한국에다가 평화의 집이라는 것을 건립하려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평화의 집을 지어 놓고 그 곳에서 콘서트도 하고 미술 전람회도 하고 하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평화를 전하고 서로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르쳐 밝은 사회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인간은 바르게 가르치고 옳게 계도를 하면 서로 사랑하며 이해해 주며 자기가 손해를 보더라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존재들일까요?
교회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지 사회운동을 하는 단체가 아닙니다. 분명 교회는 구제를 해야 합니다. 선행 해야죠. 그러나 그 구제나 선행은 복음전파를 위한 것이어야 하고, 아울러 그런 행위들은 교회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교회가 구제나 선행이나 계도를 하면서 이 세상을 밝게 변화시켜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은 성경과는 많이 어긋난 것입니다.
구제나 선행은 교회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어떻게 그런 것들이 교회 자신을 위한 것이 되는 것일까요? 구제나 선행은 자기의 소중한 것을 내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물질, 시간, 노동력 등등. 엄밀히 말하면 자기 것을 희생해서 남을 살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것을 가지고 남을 위해 희생하면서 예수님을 조금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가치 있다고 여기고 목숨 걸고 긁어모으는 것들을 우리는 오히려 나누면서 “하나님 저는 이 땅의 가치라는 것에 눈 두고 살지 않습니다.”라는 고백으로 구제나 선행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이 세상의 가치들을 버리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구제와 선행과 계도를 하면서 “왜 나에게는 진심 어린 긍휼이 나오지 않을까?” 하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절대 악한 세상은 인간의 선행과 구제와 교육과 계도를 통해 밝아질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문제는 가난도 아니고 질병도 아니고 전쟁도 아닙니다. 죄입니다. What is our problem?(무엇이 우리의 문제인가?) 그것은 곧 죄입니다. 그 죄가 해결되지 않으면 인간은 아무리 환경이 좋아진다 해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교회는 세상을 향해 그 죄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선포하는 것이지 그들의 환경을 바꿔주어, 여기서 잘 먹고 잘 살게 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세상에서 건져내어 하나님 나라로 옮기는 것이지 여기 이 땅에 장막을 짓는 것이 아닙니다.
 

김성수 목사
서울대 졸업, Azusa Pacific University Haggard Seminary(M.Div.) 북미주개혁장로교단 CRC(Christian Reformed Church). 소속 남가주 서머나 교회를 2004년 4월 개척하고 개혁주의 교리를 바탕으로 '오직 말씀' '오직 은혜'라는 모토 아래 왜곡되어져 가는 기독교의 본질로의 회귀를 제일 목표로 삼고, 사람의 귀를 즐겁게 하는 말씀과 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프로그램과 교제를 지양하며,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고 하나님을 즐겁게 하는 예배와 예배의 삶을 지향하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하이델베르그 교리문답 그리고 벨직 고백서 등의 신앙고백을 우리의 신앙고백으로 믿고 받아들이며 사역하고 있다. 또한 '집으로 가자', '친구야' 등의 찬양 사역자로 잘 알려져 있다.
 
제13호 • 2009년 4월 21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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