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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한 <무릎팍도사>, 퇴보한 <명랑히어로>

은바리라이프 2010. 9. 25. 12:51

진보한 <무릎팍도사>, 퇴보한 <명랑히어로>

<무릎팍도사>와 <명랑히어로>의 기본 형식은 어디까지나 토크쇼다. 사뭇 형식이나 성격상 차이가 있어 보이는 두 프로지만 공통점을 하나 꼽자면 기존 토크쇼와는 전혀 다른 진행방식과 파격적인 형식으로 인해 데뷔하지 얼마 되지 않아 금새 대한민국 예능계의 이슈메이커로 자리잡았다는 점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파격적인 본격 태클 쇼를 지향했고 한여름의 등목을 하는듯한 개운함과 시원함이 우직했던 신개념 토크쇼였다.


그랬던 <무릎팍도사>와 <명랑히어로>는 최근 몇 달 사이에 기존의 형식과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선회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을 했다. 그러나 그들이 향한 방향은 자석의 양극과 음극처럼 극과 극이었다. 한 프로는 시사성을 겸비힌 유익한 프로로 거듭났고 다른 한 프로는 평범한 예능 프로로 전락해버렸다. 요컨대, <명랑히어로>는 기존의 시사성을 벗어 던지고 연예인만을 위한, 연예인에게만 초점을 맞춘 여느 예능프로로 전락했고 <무릎팍도사>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직업종사자들을 초청해 그들의 성공담과 일대기와 조언을 들어보는 시사성 예능프로로 거듭났다.

<무릎팍도사>의 이런 비(非)연예인 게스트화는 정치인, 만화가, 소설가, 무용수, 그리고 연극 제작자 등, 이들에게서 내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혹은 당사자의 시각으로 듣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예술과 문화의 세계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게 했다. 게다가 노력과 땀으로 일구어진 감동의 성공담이 있다. 비연예인이라 할지라도 미리 오디션이라도 본 것인지 연예인 못지않은 그들의 입담도 예사롭지 않다. 물론 변함없는 강호동과 유세윤의 재치도 여전하고 말이다. 


만화가, 소설가, 발레리나, 연극 기획자 등
가지각색의 직업종사자들과의 발랄한 토크쇼로 성장한 <무릎팍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