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분별/성령과 악령

예수의 중심 사역 축사(귀신을 내어쫓음)를 어떻게 이해할까?

은바리라이프 2010. 2. 16. 20:06

예수의 중심 사역 축사(귀신을 내어쫓음)를 어떻게 이해할까?

당신은 귀신을 믿는가? 귀신이 들렸다는 건 무엇일까? 귀신은 정신병과 어떻게 다를까? 성경에는 왜 그렇게 귀신 들린 자들이 많이 나올까? 예수님은 가시는 곳마다 귀신 들린 자들을 온전케 하셨고 병의 근원이 되는 귀신을 쫓아내셨다. 예수님은 자신의 사역의 핵심을 귀신을 쫓아내고 병을 고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과연 귀신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근본주의 신앙은 귀신에 대한 내용을 문자적으로 해석해서 그대로 믿고 지금도 귀신이 모든 것의 원인이라고 믿는다. 더 나가서 믿지 않고 죽은 자의 한 많은 영혼이 귀신이 된다고 믿기도 한다. 반면 지성적인 신앙인들은 귀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믿지도 않는다. 이것을 단지 고대와 현대의 대표적인 세계관의 차이로 이해한다. 병의 원인이 바이러스라는 사실을 몰라서 귀신의 탓으로 돌린 그들은 단지 무지했다는 것이다.

예수님께 귀신 들린 아이를 데리고 나온 한 가련한 아버지의 고백이다. "귀신이 저 아이를 불이나 물로 뛰어들게 하고 아무도 저 아이를 제어하지 못합니다." 오늘날 목사에게 자식을 데려와 울며 하는 어머니의 고백이다. "물불 안 가리고 나쁜 데 빠져 속을 썩이는 저 아이의 고집을 아무도 꺾지 못합니다." 무언가 비슷하다.

성경은 귀신이 벙어리와 소경이 되게 하고, 앉은뱅이가 되게 한다고 가르친다. 할 말을 못하는 벙어리가 누구인가? 볼 것을 보지 못하는 소경이 누구인가? 가야 할 곳에 가지 못하고 있어서는 안 될 곳에서 일어나 나가지 못하는 앉은뱅이는 누구인가? 귀신이 하는 일이 바로 이런 일이다.

제 정신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는 아이들, 건전한 이성이 마비되고 절제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을 몰아가는 악한 힘의 정체는 무엇인가? 사람들을 이간하고 오해하게 하고 분노하게 하고 서로 증오하게 하는 이 내면의 적은 과연 누구인가? 공중의 권세를 잡은 자는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본질적인 것에 무관심하게 하고 주변적인 것에 집중하게 하는 모든 것은 악한 것이다. 학생을 공부하지 못하게 하고 하나님의 자녀를 기도하지 못하게 하는 모든 것은 악한 것이다. 우리의 자녀로 자녀답지 못하게 하고 학생답지 못하게 하는 모든 것은 악한 것이다. 배우자를 사랑하고 싶은데 사랑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사랑해야 할 관계를 파괴하는 모든 것은 악한 것이다. 키에르케고르의 표현대로 아무도 사랑할 수 없는 것이 현대인의 깊은 병이다.

부모에게 대들고, 눈을 부라리고, 예의를 모르고 심한 말을 하며, 불순종하고 거역하고, 이기적이고, 남을 배려 못하고, 말로 상처를 주어 상대를 격동하게 만드는 모든 것이 악한 영이다. 자신의 자리와 품위를 망각하게 하고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게 하는 모든 것들이 악한 영이다. 균형을 잃어버리고 교만하게 하거나 자기 비하에 빠지게 만드는 것도 악한 영이다. 악한 영은 사람의 마음을 격동시키고 사람을 돌게 만드는 데 고수다.

가장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현대인들은 이 모든 것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현상만 본다. 악한 것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은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다. 외부의 모든 적을 정복하고서도 언제나 파멸은 내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교육학 박사가 자녀 교육에는 두 손을 들고 만다. 신학 박사, 목회학 박사가 목회에는 죽을 쑨다. 영적인 실체를 보지 못하고 진행되는 모든 노력들은 헛수고다. 사람을 통해 일하는 이 악령의 실체를 보지 못하면 사람을 미워하고 판단하며 정죄하는 가장 무서운 죄를 짓게 된다.

마귀는 모기와 비슷하다. 발음부터 비슷하고 어두운 곳을 좋아하며 인간의 피를 빨기 위해 호시탐탐 노린다. 마귀는 여우 같고 하이에나 같다. 그러므로 마귀는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더럽고 치사한 존재, 피하고 쫓아내야 할 존재다. 깨어 있어야 하고 근신하고 주의해야 한다. 쉬지 말고 기도하며 악을 쫓아야 한다. 사람을 대할 때 그의 행동 자체가 아니라, 이면에서 그를 통해 일하는 악한 영을 주의해서 보고 그것을 끊임없이 기도하며 쫓아 주어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이고 예수님의 사역이다. 이것이 그분이 하신 일이라면 우리도 해야 한다.

"우리의 싸움은 사람들과의 싸움이 아닙니다. 이 세상의 어두운 세력들과 공중의 권세를 잡은 악한 영들에 대항하여 싸우는 싸움입니다." (엡 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