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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이후1(의혹의 강). 김성일

은바리라이프 2009. 9. 10. 17:47

경외하는 삶 | 파요
원본 http://blog.naver.com/payo20/60034836481



 

 

** 믿음이란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음으로 많은 열매를 거둠과 같이

    진리의 열매를 위하여

    스스로 죽어지는 것을 뜻합니다.

    눈으로 볼 수는 없으나

    영원히 살아 있는 진리와

    목숨을 맞바꾸는 자들을 일컬어

    우리는 믿는 이라고 부릅니다.

 

 

1. 앗수르 제국의 이상은 끝없는 전진이야. 그것만이 무력과 나태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하난 폐하께서 몇 번이고 강조하셨어. 사람은 무엇 때문에 사는가?

    무엇이 사람을 강하게 하는가? 그것은 부귀와 영화도 아니다. 다만 새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려고 노력하는 자만이 강자가 될 수 있다.

  

    강자가 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강자에게는 언제나 걷잡을 수 없는 욕망과

    오만, 그리고 자기 식으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독선만 있을 뿐이지 거기에 진실은

    없는 것입니다. 강자는 결코 자신을 진실하게 평가할 수 없습니다. 거기엔 모양만

    있지 알맹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 셀라와 하노스의 대화 중 -

 

 

2. 사람들이 신상을 만드는 데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 그 하나는 세상의 자연현상 앞에서

    두려움을 느낀 인간들이 자신을 기탁하기 위하여 만들어낸 가상의 존재요,

    또 하나는 통치자가 자기를 과시하여 위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내는 가공의 힘인

    것이다. 그러고 보면 신들이란 모두 인간에 의하여 만들어진 환상에 불과한 것이다.

 

    신들이 인간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라면 그것은 아무런 능력도 없는 것이야. 실제로

    신들 앞에서 그들에게 청구한 것을 얻어낸 사람을 본 적이 있나? 신들에게 혜택을 얻은

    자들은 모두가 통치자들, 권력자들, 그리고 부자들이더군, 아....... 그리고 또 있지.

    무력하고 비겁한 자들이 자기들의 실패를 신들의 뜻으로 돌리기도 하고 사악하고

    탐욕스러운 자들이 자기들의 불의를 신의 도움이라고 선전할 수 있는 핑계를 얻어

    내는데 필요한 거야. 결국...... 신들이란 인간의 청구서대로 움직이는 인형인 것이다.

    신들이 많을수록 인간의 청구서는 다양하고 그 신들로 인하여 인간세상은 더욱

    어지러워진다. 그리고 그럴수록 통치자들이 다스리기 쉬운 세상으로 되는 거야.

 

 

3. 권력이란 모두 그 처음에는 봉사의 형태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그러나 인간들의 탐욕이

    그들에게 권력을 부여했고 모든 것을 자기 쪽으로 유리하게 하려는 불의가 그들을

    압제자로 만들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그 모든 것들은

    바로 인간 자신의 문제에서 출발하였던 것이다.

 

 

4. 하노스는 지금 자기 자신의 마음이 그런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마음은

    언제나 신과 인간의 문제에 대해서 캐들어가고 있었다. 그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그의

    마음은 마치 화살처럼 신속하게 날아가는 것이었다. 창조의 문제, 죄의 문제, 심판의

    문제들이 늘 하노스의 머리속을 채우고 있었다. 그는 언젠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고 믿는 것이었다. 신과 인간에 관한 문제가 풀어진다면 세상의 모든 인간 관계에 대한

    문제도 그것에 따라서 순조롭게 풀려질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죄와 심판, 진실과

    거짓, 창조와 소멸...... 이런 것들을 해결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런 것들의 해결 없이는 하노스 자신의 인생마저도 끝없이 무의미한 헝클어짐 속에서

    얽혀 들어갈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에바는 계속해서 그렇게 천천히 걸었다.

 

    "세상의 모든 표적들은 움직이고 있다. 사실상 정지해 있는 표적이란 없는 거야.

     그러나... 하노스, 사람은 그 움직이는 표적을 정지시킬 수 있어."

    "........?"

    "그것은, 바로 모든 표적의 움직임을 미리 읽는 것이다. 가령..... 새가 날아간다고 하자.

     그 새는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그 새는 지금의 위치에서 어느 위치로 옮겨갈 것인지

     새 자신이 결정한다. 그러나 만일 네 마음이 새와 일치한다면 너는 새가 어느 방향으로

     날아갈 것인지 알수 있게 되는 것이다. 새가 옮겨가고자 하는 위치와 네가 날려 보내

     려는 화살의 위치가 일치한다면... 화살은 새에 명중하게 되는 것이다.

    

     하노스의 마음속으로부터 아침처럼 밝아오는 빛을 느낄 수 있었다. 만물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신의 마음과도 일치하는 것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