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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이강렬] 삼복과 보신탕 |
| [2007.07.15 19: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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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 더위 한가운데 들어섰다. 삼복은 중국에서 유래된 중국식 속절로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진(秦)나라 덕공(德公) 2년에 해충으로 인한 피해 즉, 충재(蟲災)를 막기 위해 개를 잡아 삼복제사를 지낸 데서 유래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삼복더위에 이열치열(以熱治熱)로 뜨거운 음식을 먹어 지친 몸을 보양한다. 삼복의 대표적인 음식은 삼계탕과 보신탕이다. 개장(狗醬)이라고 불리는 보신탕은 허한 몸을 보호하는 음식으로 사랑받았고 복날 개를 잡는 일은 민간의 최대 행사가 되었다. 조선시대에 돈이 있거나 벼슬이 있는 이들은 개고기 대신 쇠고기 양지머리를 고아서 만든 육개장(肉介醬)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문제는 보신탕이다. 여름철만 되면 '개고기'를 둘러싸고 동물보호단체 회원들과 보신탕 애호가들 사이에 격론이 벌어진다. 애견인들은 "'반려동물'인 개를 잡아 고기를 먹는 것은 야만행위이며 버려야 할 악습"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애호가들은 보신탕이 아주 오랜 세월 내려온 우리 고유의 음식문화라며 정부가 빨리 식용을 위한 개 사육과 도살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신탕 애호가들이 제시하는 개고기 효용 및 효능 가운데 첫번째는 허약한 몸을 보호하는 데 이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 근거로 "개고기의 영양성분 및 세포 구조가 사람 몸의 구성과 똑같다. 그래서 허약체질이나 수술 후 좋다"고 말한다. 이런 주장에 과연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영양학자들의 답변은 "그렇지 않다"다. 개고기가 다른 고기에 비해 우수하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다른 고기보다 소화흡수가 빨라서 소화기능이 약한 이들에게 좋다고 하나 이 역시 입증할 수 없다고 한다.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제아무리 한국인을 '야만인'이라고 불러도 보신탕은 엄연히 이 땅의 전통음식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 문화와 풍습이 바뀌듯 우리의 개고기 식용문화도 바뀔 때가 됐다. 단백질 공급이 넘쳐 영양과잉이 된 지금, 인간과 수천년을 가까이 해온 '반려동물' 개를 비상식적으로 잡아 여름철 보양식으로 먹는 것은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이강렬 논설위원 ryol@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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