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바이를 만들어주는 에이전시) | |||
가짜 티켓ㆍ연락처ㆍ서류…
위험을 느끼지 않으면서 간음을 즐기고 싶으신지? 알리바이 네트워크가 당신에게 구실과 증거, 공범을 만들어줄 것이다. 평균 비용은 전화번호를 임시 개통하는 데 75달러, ‘거대한 놀이’를 벌이는 데는 1500달러가 든다.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알리바이는 세미나다. 거짓말이 진실한 외양을 갖출 수 있도록 알리바이 네트워크는 세미나 참가증명서, 세미나 일정표, 등록 서류, 배지 등 실제보다 더 정교한 자료들을 제공한다. 에이전시는 심지어 거짓말과 미안한 감정이 진짜인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전화를 부탁하기까지 한다. 다시 말해 고객들이 배우자 옆에서 가짜 전화를 받는 것이다. 전화는 하룻밤 혹은 한 달간의 출장을 입증해 준다. 알리바이 종류에 따라 전화에는 ‘구조전화’ ‘튀어라’ ‘병환 중 전화’ 등의 이름이 붙어 있다. 충분히 꿈꿔 볼 만하지 않은가. 하지만 알리바이 네트워크가 이런 일을 담당하는 유일한 에이전시는 아니다. 미국 내에서 이 회사의 경쟁사는 알리빌라(Alibila)이다. 전 세계에도 비슷한 업무를 떠맡은 회사들이 많을 것이다. ‘가족-결혼요법저널(Journal of Marital and Family Therapy)’에 수록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약 40%의 남성과 20%의 여성이 부부생활을 하는 동안 적어도 한 번 배우자를 속인다고 한다. 인터넷의 일부 사이트들은 바람기가 많지만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사과용 문구들을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사이트들은 가상의 정체성, 실제보다 더 아름다운 외관, 대리 인생을 만들어내라고 독려하고 있다. ‘인터넷악튀(InternetActu)’에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저널리스트 위베르 기요(Hubert Guillaut)는 다음과 같이 확신한다. “2006년의 한 연구는 영국인들 45%가 자신들이 현재 어디 위치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언급하면서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이 오랫동안 인용한 한 연구는 온라인 교제 사이트에 참가한 실험대상자들 중 그 누구도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남자들은 키를 늘려, 여자들은 체중을 줄여 말하는 경향이 강했다. 또 남자들은 여성들보다 평균적으로 20% 더 많이 거짓말을 했다. 남자들은 일이나 직업에 대해, 여자들은 체중, 나이, 부부생활, 혹은 자신이 끝낸 용무에 대해 거짓말하는 경향이 심했다. 우리는 하루에 평균 6번에서 200번 사이의 거짓말을 한다고 일부 연구자들은 판단한다. 거짓말의 40% 정도는 ‘나쁜’ 행위를 감추려는 의도에서 이루어진다.” 거짓말을 일삼는 이런 경향을 규탄해야 할까? 혹은 보다 유혹적이고자 하는 욕망을 칭찬해야 할까? 꾸며대는 이런 모습 속에 진정한 놀이를 즐기려는 창조성이 작동 중이라고 위베르 기요는 단호히 강조한다. 남녀들은 자신들을 새로 만들어내며 즐긴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거짓말이 나쁘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상상력을 갖는 것이 나쁘다고 누가 말하는가? 인터넷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진실을 토로하는 배출구가 있다. 온라인으로는 마치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다는 듯이. 물론 익명으로다. 처벌받지 않는 빌려온 아이디 뒤에 몸을 숨기고서, 사람들은 ‘돈데이트힘가이(Don'tDateHimGuy)’ 혹은 그것의 프랑스 버전인 ‘포스트스크레(PostSecret)’ 같은 고백 전문 사이트에서 자신의 모든 비밀을 고백한다.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이상한 게임이다. 한편 그들은 ‘투명’한 세계라는 이상(혹은 악몽?)을 추구한다. 그 세상은 모든 정보를 공개하며, 모든 이미지를 공유하는 장소다. 해부된 현실인 것이다. 다른 한 편에서 그들은 거짓말하고, 자신의 비밀을 보호하며 스스로를 숨기는 더욱 복잡한 수단들을 항상 만들어낸다. 진실을 추구하는 문화와 거짓을 내세운 문화 중 당신은 어떤 것을 선호하는가? 지나치게 양극화된 세계 속으로 들어가기를 거부하면서, 당신은 애매함, 그림자, 침묵 같은 더 섬세한 개념들을 선택할 수도 있다. 샤를로트 램플링(Charlotte Rampling)의 말이 생각난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세계, 점점 더 투명해지기를 원하는 우리 세계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아무것도 못 보고 만다. 젊은 세대가 신비를 다시 찾아내리라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신비 없이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모든 존재 속에 들어있는 시(詩)이기도 하다. 일부 문만 여는 것이 필요했지만, 사람들은 모든 문을 열어버리고 말았다. 이제는 중지시켜야 하는 것이다. 성스러움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샤를로트 램플링은 요지 야마모토(Yohji Yamamoto)의 의상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마치 도교의 작품들처럼, 완성되지 않은 양상, 하나의 구멍, 하나의 백색지대, 혹은 하나의 숨겨진 부분을 항상 내포하는 바로 그 의상에 대해. (이미지는 인기 미드 ‘위기의 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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