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성극(대본)

제목 : 내손 좀 잡아줘요.

은바리라이프 2009. 7. 8. 17:07

제목 : 내손 좀 잡아줘요.

    부제 : 현대판 선한 사마리아인.

    관계 성경구절: 누가복음 10:25~37


    무대 : 1994년 서울시 강남 어느 곳.

    

    나오는 사람들:

 오렌지 1  배역         의상: 화려하고 현란한 악세사리

 오렌지 2               의상: 마찬가지

 신실이                       평범 그리고 단정

 형식이                       마찬가지

 교만이             

 의사                         흰색 까운

 경찰                         경찰 또는 방범 모자와 지팡이

 불량배 1                     모자를 푹 눌러쓰거나

 불량배 2                     단정치 못한 모습

                     머리에 붉은 스카프를 묶어도 좋다.


   내용요약: 연말연시의  들뜬 기분이 아직 수그러지지않은  강남 어느거리.모처

럼 중학교동창생인 오렌지 1과 신실이 교만이  형식이가 우연히 만났다.너무 변해

버린 오렌지의 모습에 모두들 놀라지만 신실이는  그런 오렌지를 변화시켜 보려고

애쓴다.그러나 그러한 신실이의  마음을 비웃는 오렌지 그들을 떠나가고  모두 뿔

뿔이 흩어진다.

 오렌지 그들과 헤어져 어느 카페에서 동료 오렌지  2와 만나 퇴폐적인 삶과 여자

얘기를 하며 희희낙낙한다.그리고 밤은 깊어 오렌지  1은 자신의 승용차를 타기위

해 가다가 불량배에게 걸려 흠신 두들겨 맞고  돈과 귀금속을 몽땅 빼았긴체 거리

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도서관에 다녀오던 교만이 거리에 쓰러져  있는 오렌지

를 보았으나 못본척 지나치며 오히려 침을 뱉으며 간다.

 신싱리와 함께 교회행사에 참석하고 귀가하던  형식이 오렌지를 발견하고 놀라워

하지만 뒷일이 귀찮다며 지나치려한다.그러나 신실이는  어떻게 쓰러져 있는 오렌

지를 버려두고 그냥갈 수 있느냐며 돕자고 한다.  그러나 형식이는 쭈볏거리며 망

설이다 뒷일이 귀찮다며 도망간다.

 오렌지를 부축해 병원에 온 신실이.정성스럽게  보살핀다.경찰이 와서 사건을 조

사한다.신실이에게 경위를 묻지만 사정을 알수  없는 신실이는 모른다고만 대답한

다.그러나 경찰은  오렌지를 병원에 부축하고  온 신실이에게 의심을 한다.  이때

마침 깨어난 오렌지 자신을 두들겨 팬 불량배들을  어두어서 볼 수 없었다며 오히

려 신실이를 범인으로 몬다.

 꼼짝없이 범인이되고 만 신실이 병원에 서 기도를 한다.

 이때 헐떡이며 나타난 형식이,용기내어 과정을  설명하자 경찰은 의심을 푼다.오

렌지 역시 크게  반성하고 신실이에게 용서를 빈다.형식이와 신실이  그리고 오렌

지 모두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을 살  것을 다짐한

다.



  인물 캐릭터 :  오렌지 1(부유한 집 그러나 사랑이 결핍된  가정에서 자라나 소

비와 쾌락만을 추구하며 허무한 인생을 살아간다.)

               교만이 (공부를 꽤 잘하지만 지나친  이기주의자며 가슴에 사랑이

없다.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보면 경멸하고 시기와 질투가 몸에 밴 사람)

               형식이 (오렌 교회생활을  했지만 진정한 사랑을 실천해  본 적도

없고 그럴 용기도 없다가 뒤늦게 회개하고 신실이를 돕는다.)

               신실이 (하나님을 진정 찬양하며 사랑을  베푸는 일이라면 손발을

걷고 나서는 타입,모든 일에 성실한 사람)

  


 #1  강남의  어느거리,네온싸인의 불빛이 현란하며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들려온

다.(배경음악은 신성우의  [내일을 향해서라면] 정도가 어울릴  듯)신실이와 형식

이 교회에서 여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길을 걷는다.이때  맞은편에서 교만이가

나타난다.(배경 그림은  도시의 야경.꼬마 전구나  트리전구로 장치하면 더  좋을

듯.)

 형식이 : (정말 놀라는 듯 그러면서  반가운 목소리로)어! 교만아 오래간만이다.

어디가니?

 교만이 :  (시큰둥한 목소리 그러면서 교만한  소리)정말 오래간만이구나.공부하

기위해 도서관에 간다. 그러는 너희는...

 신실이 : (응  우리는 오늘 교회학교에서 중고등부 모임이 있어서  그 곳엘 간단

다.너도 우리와 함께  가지 않을련? 아주 훌륭한 선생님이 강사로  초빙돼 인생에

도움되는 귀중한 이야기를 전해준다고 하는데...

 교만이 : 흥! 너희는 정말로 팔자들이  좋구나.하루종일 공부에만 매달려도 좋은

대학에 갈까 말까  하는데 교회는 무슨 교회람.공부를 잘하는  신실이는 모르겠지

만 형식이  너는 공부도 썩 잘하지  못하면서 무슨 팔자좋은  소리냐?나중에 대학

떨어지고 후회하지말고 지금부터 정신차려.

 (이때 승용차 가 멎는 소리가 나고  잠시후 형식이,교만이,신실이를 부르고 소리

가 나더니 오렌지 1이 나타난다.)

 오렌지 1 : (모습은 보이질 않고 목소리만)  야! 형식아 임마.교만이?오 그래 신

실도 있네.모두 오랫만이다.(오렌지 1의   모습이 천천히 나타난다.오렌지의 모습

은 화려하게 치장이 돼 있고 값비싼 목걸이와 치장들이 주렁주렁)

 형식이 : 오늘 왠일이야? 오랫동안 못만났던  중학교 동창들을 모두 만나네?이게

정말 몇년 만이냐?

 오렌지 1 : (가볍게 몸을 흔들며) 중학교 졸업하고 2년만이지?

 교만이 : (거만이 가득 찬 목소리로)너 뭐하고  지내니? 듣자하니 고등학교도 떨

어졌었다고 하던데

 오렌지 1 :  (손톱을 들여다 보면서)응 그까짓 학교 떨어져  봤자지.집에서 유학

보내줘서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알간뭐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지.방학  중이라

잠깐 한국에 들르러 나왔지....

 교만이 : (관객석을 향해 바라보며 혼자 소리로) 미친 놈.

 형식이 : 야  정말 너희집 부자구나? 우리 아버지 어머니도  너희 부모님처럼 그

렇게 부자였으면 좋겠다.미국 정말 좋지?

 오렌지 1 : 뭐 조금 좋지.그런데 한국도  무척 발전했더구나.아직 미국 따라올려

면 멀었지만...(신실이를 바라보며) 그런데 신실이는 어떻게 지냈지?

 신실이 : 덕분에 잘 지냈어.그런데 오랫만에 네모습을  보니 반갑기는 한데 너무

많이 변해서 이상하게 느껴지는 구나.그 옷차림 하며 도무지 학생같지 않고...

 오렌지 1 : (옷을 바라보며)응 이 옷! 프랑스  파리에서 수입한 거야 한벌에 1백

50만원쯤 한다던가?내모습이 이상한게  아니라 너희가 너무 유행에 뒤진  것 아니

냐?

 교만이 : (또 관객석으로 고개를 돌리고)미친 놈.

 신실이 : 미국에서 교회에는 열심히 다니니?

 오렌지 1 : 뭐 교회? 그런델 왜가니 시간 아깝게.그런델 가봐야 노인들만 있어

가슴만 답답해져.하루하루를 재미있게 즐기고 살아도  아까운 시간이 술술 지나가

는데... 야  그러질 말고 거리에 서서  이럴 것이 아니라 날  따라와라.내가 기가

막힌 카페를 하나 아는데 내가 한턱 쓸테니 날 따라 와라.

 교만이 :  안돼 난 지금 도서관에  갈 시간이야.너희들 처럼  그렇게 희희낙낙할

시간이 없어.(교만이 무대위에서 사라진다)

 신실이 : 학생신분에  어울리지도 않는 그런 곳엘 가지말고 우리와  함께 교회에

가자.그곳엘 가면...

 오렌지 1 : (비웃으며) 교회? 나보고 교회엘?  야 웃기지 말어라...(웃으며 사라

진다)

 형식이 :  신실아 교회에 늦겠다.  빨리가자....(신실이와 퇴장하며 목소리만  )

아! 오렌지는 좋겠다....

         조명 천천히 꺼지고 (F.O)


 # 2   오렌지족이 잘가는 어느카페.테이블 위에 오렌지 쥬스가  놓여있고 오렌지

1과 2가 앉아있다. 배경에는 시끄러운 음악소리.(서태지의 [하여가]정도)

 (배경그림으로 카페 실내모습.탁자와 소파 필수)

 오렌지 1 : (관객석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르치며)야! 야!  야! 저기 좀 봐. 저여

자 정말 기차게 생겼지?

 오렌지 2 : 어디? (상체를 일으켜 오렌지  1이 가르치는데로 바라보다가 털썩 주

저 않으며)저  정도가 뭐가 기차냐? 널린게  저런 여자지.그나 저나  뭐 재미난게

없을까?

 오렌지 1 :  그러게 말이야.매일 돈을 팍팍 써봐야 점점  재미없는 일 뿐이니?쓰

고 놀때는 좀 재미있는  것 같은 데 지나고나면 허무하게 느껴지니  이젠 나도 늙

었나봐.그나저나 니네 아버지는 용돈은 팍팍 밀어주냐?

 오렌지 2 : 그럼 그것 조차 안해주면  부모자격있냐? 언제 한번 우리한테 관심을

가져줘 봤나,집에 일찍  들어와 우리와 저녁식사라도 함께  해봤나?돈이라도 섭섭

치 않게 줘야 불평을 안할 것 아니냐.

 오렌지 1 :  맞다.맞아.언제 내 생일이라고 한번 기억하고 챙겨  주기를 하나.매

일 바쁘다고 밤 12시 아니면 외박,또 해외출장.그러니  우리가 집에 붙어 있을 이

유가 있냐?어머니는 대한민국의 땅이 없어질까봐 전국의  땅을 몽땅 사 들이고,나

라도 그 돈을 써드려야 효자 아니겠니?

 오렌지 2 : 그래  우리가 이렇게 된 것 모두 부모 탓이야.야 저기  좀 봐.이번엔

정말 기가  막힌 여자다.(손가락으로 관객 석을  가르키며 오렌지 2를  보며 말한

다.)정말이야. 

 오렌지 1 :  어디 정말 맞다.정말 기가 막힌데? (오렌지  2에게 의미심장한 웃음

을 보낸다.)

 오렌지 1과 2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론가 간다.조면 빈자리를  비추고 음악

은 바뀌어 흐른다.신승훈의 [로미호와 쥬리엣]정도) 빈공간 시간 1분여.

 오렌지 1과 2 돌아와 자리에 주저 앉는다.

 오렌지 2 : 재미없다.

 오렌지 1 : 그래.

 오렌지 1 : 참! 너 교회라는델 가봤냐?

 오렌지 2 : 교회?

 오렌지 1 :  응 교회.왜 성경책과 찬송가들고 사람들이 가서  노래하고 이야기하

고 하는 곳 말이야?

 오렌지 2 : 아니. 그런델 왜 가니? 할일없게.

 오렌지 1 : (놀리는 말투로)너 할일 많니?

 오렌지 2 : 아니. 그래도 그런데는 가기 싫어.

 오렌지 1 :  (뭔가 생각하는 눈치.바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  놓고는 허공만 바라

본다.)

 오렌지 2 :  (어색한 분위기가 싫어 말을  꺼낸다) 너 지난 번에  백화점에서 산

가죽잡바 어떻니.그때 70만원 줬던가?

 오렌지 1 : (심드렁한 말투)그거? 맘에 안들어서  찢어 버렸어.그러는 넌 지난번

일본가서 사온 바지 어떡했니?

 오렌지 2 : 쓰레기 통에 버렸어.

 오렌지 1 : (아무 말 없이 그저 앉아 있다)

 오렌지 2  : (오렌지 1에게 다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한다.)미국  생활 재미있

니?

 오렌지 1 : (혼자 말 투로) 아무도  없는 미국생활은 정말싫어. 영어도 못하겠고

미국아이들의 따돌림은 더욱 싫어.난 때때로 우리  집이 좁 가난했으면 좋겠어.우

리 가족  모두가 돈의 노예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그래서 한자리에  앉아 함께

식사하고 웃으며 살았으면 좋겠어...

 오렌지 2 :  그래 나도 호주에서 엉터리로 다니는 유학생활을  이젠 끝장내고 싶

어 .나도 남들처럼 그렇게 평범하게 살고 싶어.그런데  우리가 과연 그렇게 살 수

있을까.막상 그렇게 살라면 어떨지 몹시  두려워...이게 모두 부모 탓이야.우리가

부모를 잘 못만난 탓이야.(몹시 흥분이 되는지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오렌지 1을

바라보며) 우리 술이나 먹자.

 오렌지 1  : (몸을 조금 일으키며  손을 들며 소리친다)그래. 어이  웨이터 여기

.....

 오렌지 2 : (푸념 비슷하게)술 먹고 모두 잊자구.그렇고 그런 인생...

  조명이 천천히 꺼지고 (F.O)


  # 3   무대 바뀌어 다시 거리모습.

 어둠속에서 오렌지 1 모습이 나타나며 어둠을 향해  소리친다.몹시 취한 모습 비

틀거린다.오렌지 2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무대 조명도 희미하다.

  오렌지 1 : 야아 잘가라고... 잘가,내일  또 만나자.인생이란 다 그런거야.우리

가 이렇게 된 것 우리 탓이 아니야...그나저나  차를 어디다 두었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무대 중앙을 향해 몇걸음 걷는다.)

  이때 반대편에서 불량배 1과 2가 나타난다.

  불량배 1 : (오렌지의 어깨를 일부러 툭치고  지나가며) 이거 왜이래.왜 지나가

는 사람을 건드려.아이구 어깨가 빠졌나 보다.어이구...

  불량배 2 : (오렌지를 향해 걸어가며 큰소리로 떠든다.)뭐 이 놈이 널 때렸어.

  오렌지 1 : (다소  놀란 듯) 아니 이거 왜 이래.내가  언제 때렸다고 그래.이놈

들이 쓸데없이 사람을  모함하네? (뒤로 슬슬 피하며)우리 아버지가  누군줄 알고

까불어.

  불량배 2 :  (쏜살같이 달려들어 오렌지 1의 멱살을 잡으며)니네  아버지? 누군

줄 모른다.왜 어쩔래?(오렌지의 배를 한차례 때린다.)

  오렌지 1  : 어이쿠! 왜들 이래요?  이러지들 말아요.돈 달라면  얼마든지 줄테

니...

  불량배 1 :  (의미심장하게 웃으며)그래? 네가 안줘도 우리가  뺐어가면 돼.(오

렌지의 얼굴을 때린다.(이때  때리는 효과 음향 필요,오렌지는 맞을  때마다 신음

소리)

  불량배 1과 2  한동안 오렌지를 때리고 걷어차고는 주머니를 뒤져  지갑과 악세

사리들을 뺑어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희미한 어둔  조명속에 오렌지 1  쓰러져 있다.(침묵 공간 30초  정도.어디선가

변진섭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거죠]가 조그맣게 울리고...교만이가 등장한다.

  교만이 :(무대 한쪽에  서서 시계를 들여다 보며 혼자말로)오늘도  다섯시간 공

부했으니 목표량  완성이다.이렇게 열심히 했으니  내년에 틀림없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겠지...열심히 공부해 세상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돼야지.(발걸음을 무대

중앙으로 몇걸음  옮기다가 쓰러져 있는  오렌지 1을 발견한다.이때 조명이  다소

밝아진다)누가 술먹고 길에 쓰러져 있지.(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이런 술먹고 쓰

러진게 아니잖아  강도를 만났군...(살며시 다가가  얼굴을 확인해 보고는)  아니

오렌지 아니야?집에 돈 좀 있다고 자식 건방지게  굴더니 잘됐군...(침을 밴는 시

늉을 하고는 뒤돌아 나간다.그리고 관객석을 돌아다보며)미친 놈.

  다시 침묵의 공간 20초 쯤.어디선가  나지막히 복음성가(조호영의 노래)가 들리

면서 형식이와 신실이가 등장한다.앞서걷던 형식이  쓰러져 있는 오렌지를 보고는

다가가 누군가 확인한다.그리고  오렌지 임을 확인하고는 몹시 놀란  표정으로 신

실이를 바라다 본다.

  형식이 : (다가가며)아니 누가 여기 이렇게 쓰러져 있지?

  신실이 : (뒤따라가며)누군지 일으켜 세워 댁으로 바래다 드려야 겠다.

  형식이 : (쓰러져  있는 사람을 확인하고는 당황하며) 아니 오렌지  아냐? 애가

여기 왠일로 (신실이를 뒤돌아보며)신실아.오렌지가 강도를 만났나 봐.

  신실이 : 뭐 아니 그럴수가.(신실이 오렌지 곁에  바싹 다가선다.)아니 이런 멀

쩡한 곳이  하나도 없네. 몹쓸  사람들 같으니라고 왜  사람을 이렇게 두들겨  패

나.(오렌지 곁에  안자 머리를 바쳐든다.)야  형식아 우리 오렌지를 업고  병원에

가자.이대로 그냥두면 죽을지도 몰라.어서(형식이를 보며 재촉한다.)

  형식이 : 우리가? 나중에 우리가 죄를 덮어쓸지도  몰라.그리고 지금은 집에 가

기에도 너무 늦었어.그냥 모른 척하고 집에 가자  두면 나중에 누군가가 도와줄꺼

야.(뒷걸음을 슬슬 친다)

  신실이 : 아니  그래도 그렇지 쓰러져 있는  친구를 모른척 그냥두고 갈  수 있

니.더욱이 이대로 두면 오렌지는 죽을지도  모르는네.어서 나를 도와줘.이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야 해.

 형식이 : (슬슬  꽁무니를 빼며 )난 안돼, 무섭고 귀찮아,난  그냥 집에 갈래.신

실아 미안해.내일보자 안녕.(어둠속으로 사라진다.)

  신실이 : (허무한 듯) 그냥 가버렸네.  (오렌지를 일으켜 부축하며)아이쿠 이거

되게 무겁네.(오렌지를 부축해 걸어간다.)

     조명 천천히 어두워진다.(F.O)음악은 계속 흐른다.복음성가..


 # 4  병원.배경그림. 병원침대와 창이 그려져  있는 것.소품은 하얀 시트로 덮여

져 있는  야전침대가 있으면 좋고 없으면  바닥에 누워서 할  수도 있다.야전침대

곁에 의자.그곳에 신실이가  앉아있고 아직도 정신이 들지 않은  오렌지는 붕대를

칭칭 감은채 침대에 누워있다.

  신실이 :  (몹시 불안한 듯 의자에서  일어서 무대를 왔다갔다  한다) 오렌지가

무사해야  할텐데...(그러다가 뭔가  생각난듯이) 그렇지  하나님께 기도를  해야

해.(두손을 모으고는 기도를  한다.)저희들에게 늘 감당할 수있는  시험을 주시는

하나님.저희들이 용기와  의지가 부족하여 어려움을 느낄때도  하나님께서 지켜주

시옵소서.지금 이곳엔  우리가 사랑하는 친구  오렌지가 봉변을 당해  누워있습니

다.사랑이 결핍된 가정에서 자라 사랑을 배우지 못하고  아직 하나님을 알고 있지

못합니다만 하나님께서 큰 사랑을 베푸사 친구의  마음도 사랑으로 가득하길 바랍

니다.그리하여 그의 아픈 몸과 영혼이 깨끗이  치유받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

름으로 기도합니다.

  신실이의 기도가 끝날 즈음 의사가 들어온다.의사를 보자 신실이 일어난다.

  의사 : (신실이를 보고)아직 안  깨어났나요?(오렌지에게 다가가 머리를 만져보

고 살핀다.)

  신실이 : 예 (의사 곁으로 다가간다.)생명에는 지장이 없을까요?

  의사 :  위급한 고비는 넘겼어요.조금만  늦었더라도 목숨을 살리지 못했을  꺼

요.(몸을 돌려 신실이를  보며 다소 곤란한 이야기를 하려는  듯)그런데 입원비는

누가내죠?당신이 낼건가요?

  신실이 : (예상 못했다는 듯이) 예? 아 예!  제가 보호자에게 연락을 하고 안돼

면 저희 부모님에게라도 이야기를 해서 치료비는 반드시 내겠습니다.

  의사 :  (안심했다는 듯)아 그래요? 다행이군요.조금있으면  깨어날테니 기다려

봐요.(퇴장한다)

  신실이 : (허공을 바라다 보며)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때 경찰이  등장한다.그리고는 신실이  곁에 다가와 위아래를  흩는다.그러나

신실이는 담담한 모습.조명 다소 어두었다가 밝아지고.

  경찰 : 여기 누워있는 사람이 오렌지인가요?

  신실이 : (당당하게) 예.그렇습니다만 ...

  경찰 : (곤봉을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신실이 주변을 빙빙  돌며)그러면 당신은

누구인가요?

  신실이 : 예?저는 오렌지의 친구입니다.

  경찰 : 친구? 미국에서 함께 공부하는  친구입니까?(신실이의 위 아래를 흩어본

다)

  신실이 : (고개를 흔들며)아닙니다.저는 오렌지의 중학교 동창입니다.

  경찰 : 중학교  동창이라구요?(계속 돌며 위아래를 쳐다보며 의심을  하고 있다

는 듯한 모습)아주 가까웠습니까?

  신실이 : (경찰의 말뜻을 못  알아들었는지)누구와? (그러나 이내 알아들었다는

듯이) 예! 가깝지는 않았지만 제가 늘 기도해주던 친구였습니다.

  경찰 : (신실이의 말을 받으며)가깝지는 않았는데  기도해 주는 사이라.그것 참

이상한 일이군요.

  신실이 : (자신이  의심 받고 있다는 사실에 다소 화가  난다는 듯)뭐가 이상하

단 말씀이죠?

  경찰 : (신실이 곁에 멈추어 서서)  좀전에 강도사건이 하나 신고됐습니다.피해

자의 이름은 오렌지이고  누군가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돈과 귀금석을  몽땅 털렸

다는 거죠.

  신실이 : (이해할 수 있다는 듯) 아 그랬군요.

  경찰 : 그런데  제 생각에는 누군가가 오렌지에게 돈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그

런 짓을  했을 것이란 생각입니다.그래서 당신이  이친구를 두들겨 팼을  수도 있

다...고 난 추측하고 있습니다.

  신실이 : (깜짝 놀라며)아니 뭐라구요.난 그런 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때 오렌지 정신이  드는 듯 침대에서 일어난다.신실이 반갑게  오렌지에게 다

가간다.

  오렌지 : (좌우를 둘러보며) 내가 어찌  된거지?(이마며 몸의 붕대를 만져보며)

어떻게 된거야..

  신실이 : (오렌지 곁에 다가가)넌 누군가에게  강도를 당한거야.그런 널 형식이

와 내가 발견하고 이곳에 옮겨 놓았단다.

  오렌지 : (이말을 듣고 놀란듯 지갑을 살핀다.그런데  아무것도 없자 한숨을 쉰

다.)

  경찰 : 누구에게 강도를 당했는지 혹시 기억이 납니까?

  오렌지 : (경찰의 말에 힐끗 경찰을 쳐다보고는 고개를 흔든다)

  경찰 : 혹시 여기에 있는 이사람이 아닙니까?(신실이를 가리킨다)

  오렌지 :  설마 ...(그러다가 알수없는  미소를 짓고는)그러나 그 아이일  수도

있어요.이 아이들은 평소 나를 미워했으니 그럴  수도 있어요.또 내돈을 탐내기도

했을 테니까.

  경찰 : 역시 그렇죠?(그러면서 신실이를 본다)

  신실이 :  아니야.나는 아니야.우리는 널  미워하지 않아.오히려 난 널  사랑해

난 널위해 늘 기도해왔어...

  오렌지 :  날 사랑했다고? 우리아버지  어머니도 날 사랑하지 않는데  네까짓게

날 사랑했고 기도해 왔다고 웃기는 소리지...

  경찰 :  (신실이를 보며)나도 너의 그  소리는 이해 할  수 없는데...(신실이는

괴로운듯 머리를  감싸며 그 자리에 주저  앉고 경찰이 그의 팔을  끼어 체포하려

한다.)

   그때 허겁지겁 형식이가 뛰어 들어오고 외친다.

  형식이 :  아니예요.신실이는 그런 아이가  아니예요.강도신고를 한 건  나였어

요.신실이가 함께  오렌지를 부축,병원에 가자고  했을 때 귀찮고 무서워  집으로

달아나 경찰에  전화를 했던 것이어요.오렌지는  그저 지나던 불량배에게  두들겨

맞은 것 같아요.신실이는  아니예요.오렌지가 강도를 당한 그시간  신실이는 나와

함께 교회에서 모임에 참석 중이었거든요.그것은  우리교회 목사님과 친구들이 다

증명해 줄 거예요.(관객석을 향해 팔을 벌리며 외친다. 이때 조명 어두워진다.)

  경찰 : 신실이의 팔을 놓으며 서서히 퇴장한다.

  형식이 : (오렌지에게  화를 내며)오렌지를 보며 너도 어서  신실이에게 사과해

너는 이 애  아니었으면 벌써 죽었을 지도 몰라.그런 생명의  은인을 강도로 몰다

니...(신실이를 보며 )나도 너에게 미안해.나는 용기가  부족해서 항상 말로만 사

랑하자해놓고 막상  실천하려면 달아나기 일쑤였어.앞으로 너와  함께 사랑실천하

는데 앞장서는 좋은친구가 되고싶어.

  신실이 : 고마워 (자리에서 일어나 형식이의 손을 잡으며)

  오렌지 : 미안하다.난  그동안 내게 책임이 없다는 듯이 누군가에게  잘못을 덮

어쒸우기 일쑤였지.그러나 오늘 난 너의 행동을 보면서  난 조금 깨달았어 누군가

가 먼저 나서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야 세상이 살만한 곳이  된다는 것을 .또

가정 또한 내가  부모 탓만 하지말고 솔선수범해 집안일 을  돕고 이해하려한다면

더 나아질 것으로  보여.날 구해줘서 고맙다.나도 이제부터는  너희들처럼 교회에

함께 출석해 하나님께 찬송하는 삶을 살거야.

  신실이 : 그래  우리함께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자.(세사람 손을  맞잡고 찬송한

다)   조명 천천히 꺼진다. (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