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성극(대본)

누가 나를 위해 가서-정범모 글

은바리라이프 2009. 7. 8. 10:35

누가 나를 위해 가서-정범모 글
누가 나를 위해 가서
정 범 모 작

등장인물 : 선생님,  팀장,  팀원1,  팀원2

(연습실이다.  무대의 정 중앙 전면엔 커다란 십자가 놓여 있다.   선생님이 배역 캐스팅을 놓고 고심한다.)

선생님 : 자자, 조용히들 해봐. 이번 달 올릴 주제는 “누가 나를 위해 가서 저들을 구원 할까” 이다. 그런 만큼, 이번 배역 캐스팅이 아주 중요한데..   (아이들 집중은 않고 잡담이다)자자 얘들아, 여기 집중!..(샘, 얼굴이 점점 굳어진다.  사이- 아이들 일순 조용해진다)   선생님이 여기에 집중하라고 했지!?..자, 집중하고 잘 들어? 자, 여기에 놓인 이게 뭐야?  응?..

아이들 : 십자가요.

선생님 : 그렇지!  십자가다. 이번엔 너희들 가운데 한 사람이 이 십자가를 져야만 한다.  이 선생님이 이번엔 굳이 누구를 꼭 지명하지 않더라도 너희들이 의논을 해서 배역을 정하고 준비를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들 알겠지?

아이들 : 네! 선생님 : 그럼 이 선생님은 예배드리고 올 테니까, 팀장을 중심으로 잘 준비해라. 자 팀장!

팀 장 : 네 선생님.

선생님 : 잘 알아서 해 알았지?

팀 장 : 네 선생님.    (선생님이 나가자 아이들 더욱 큰소리로 야단법석이다)

팀 장 : 얘들아, 조용히 좀 해봐. 야, 좀 조용히 좀 하라니까!

팀원1 : (얄미운 어조로) 말해.   (여전히 장난치며) 다 듣고 있으니깐.

팀 장 : 선생님 말씀 못 들었어? 선생님 말씀처럼, 이번에 우리가 올리는 데 우리 중에 한 명이 이 십자가를 져야만 된 다잖아.

팀원2 : 야 팀장, 근데, 꼭 이 무거운 십자가를 져야만 되니? 더구나 이 무거운 걸 짊어지고 무대에 오르면 애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애들 앞에서 쪽팔린단 말이야.

팀 장 : 그래도 어쩔 수 없어. 이 것이 우리 팀의 역할이니깐.

팀원1 : 야, 역할도 역할 나름이지. 한번 생각을 해봐봐. 괜히 이 무거운 걸 지고 올라가다가 재수 없게 넘어지기라도 해봐. 그러면 우리만 쪽팔린 거 아니야. 그러면 애들이 팀을 뭘 로 생각하겠냐?

팀원2 : 맞아.

팀 장 : 애들 시선이 그렇게 중요 해? 그렇다면 한 가지만 묻자? 팀에서의 너의 본분은 뭐야? 마땅히..

팀원1 : (말을 가로채며) 아, 알았어. 알았으니깐 그만해. 그럼 네가 다 알아서 하면 될 거아니야. (대뜸 팀원 2에게)  야, 00야, 네가 져라 이 십자가. 응?

팀원2 : 아, 싫어. 왜 나보고 이 무거운 걸 지래? 그러는 네가 지면 될 거 아니야.

팀원1 : 야, 난 좋아하는 00 가 있단 말이야. 그래서 쪽팔려서 안돼.(두 사람 서로 “네가 져”하면서 말다툼을 한다)

팀 장 : 야, 그만들 하고 얼른 결정하자. 이 십?자?가 누가 질 거야? (아이들, 들은 체 만 체다. 팀원1,2 가 있는 쪽 조명 F-O 되면서 팀장 예수님의 십자가가 있는 쪽으로 걸어간다)

팀 장 : 주님, 주님께서 고작 이런 저희들을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단 말씀이십니까? 주님의 십자가를 외면하고 자기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저희들을 위해서 그 십자가의 고통 가운데 피를 흘리시고, 물을 쏟으셨습니까!  
(긴 사이- 팀장 십자가를 부등켜 안고 울먹인다. 이 때 예배를 끝마치고 돌아온 선생님. 이 광경을 가슴 아파하며 지켜보고 섰다 선생님의 눈가에도 어느새 한 줄기의 눈물이 흐르고 있다)

팀 장 : 주님, 주님께선 저희에게 그 귀한 생명을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은 주님께서 주신생명을 하찮게 여기고 있습니다. (사이)주님, (사이)주님의 이 십자가, 제가,.제가 지겠습니다.
(팀장 천천히 십자가를 짊어지며 일어선다. 조명 F-O 이 때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은 마임으로 처리하라)

- 끝 -

연출자의말 : 도입부분에 뮤지컬요소를 추가해도 무방합니다.주님의 십자가를 지지 않으려했던 제 속깊은 선한 양심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