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동쪽은 하나님 없는 지대를 말합니다. 아니, 하나님 없는 에덴의 동쪽이 아니라 인간 편에서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하나님을 자진해서 거절한 땅이 에덴의 동쪽입니다. 하나님의 눈과 그의 간섭을 배제하고 저 혼자 싸움과 갈등 속에서 사는 곳이 '에덴의 동쪽'입니다. 창세기 저자는 이 '에덴의 동쪽'이 '놋'이라는 땅이었다고 말합니다. '놋'이란 동요, 흔들린다는 뜻입니다. 또 달리 말하면 유랑, 방황한다는 뜻도 됩니다. 하나님에게서 독립하겠다고 에덴의 동쪽으로 떠나간 가인이 이제는 하나님을 떠나서 안정되고 자유롭고 평안할 줄 알았더니 그의 삶의 나날은 흔들림이요 정착되지 않은 삶이었습니다. 날품팔이처럼 떠돌이요 불안한 삶이 되었습니다.
'놋'이란 땅의 이름을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안달', '초조', '숨가쁨', 끈질기게 참지 못하는 '경박성', '격정', 내 정신의 밑바닥에서부터 솟구치는 '불안'입니다. 이것이 '놋'의 의미입니다. 하나님이 가인을 추방한 것이 아니라, 가인 자신이 자기 자신 속에서 하나님을 몰아낸 곳이 '놋'입니다. 가인의 나날은 불안이요 초조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흔들림'이요, '방랑'이요, '불안'이요. '단기'입니다. 그가 초조하고 안달할수록 불안하기만 한 삶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실상입니다.
현대인들은 '에덴의 동쪽', '놋' 땅에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 대신 기술과 산업과 자기 권리와 이익의 에덴의 동쪽 놋 땅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평안과 기쁨은 사라지고 고달프고 힘겹고 마음은 갈수록 허전하기만 합니다. 물질적인 풍요를 손아귀에 쥐자마자 마음과 정신과 혼은 황폐해져 버렸습니다. 우리의 정신은 지금 에덴의 동편, 놋 땅에서 배회하고 있습니다.
'GG뉴스 > 문화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East of Eden (0) | 2009.02.03 |
|---|---|
| 드라마 '에덴의 동쪽'을 보면서.. [0] (0) | 2009.02.03 |
| [송인 목사의 생각하며 기도하며] 에덴의 동쪽 (0) | 2009.02.03 |
| 창세기 - 에덴의 동쪽 (0) | 2009.02.03 |
| 부도덕한 주제-억지 설정 '막장 드라마' 악순환 (0) | 2009.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