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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드라마 '아내의 유혹'(SBS)이 이른바 '막장 드라마' 논란 속에 시청률 30%를 넘겼다. 이른 저녁이라는 방송 시간대를 감안한다면 체감 시청률은 40%에 달한다. 사실 '아내의 유혹'의 인기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친구와 남편의 배신으로 죽음에 이른 여자가 기적같이 살아나 다시금 남편을 유혹해 친구로부터 빼앗는다는 설정은 시청자들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모든 드라마의 아침 드라마화
'아내의 유혹'의 성공을 보면서 드라마 제작진들은 '시청자들은 욕하면서 본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절감하고 있다. 한 방송사 간부는 "업계 내부에서는 모든 드라마가 아침 드라마로 회귀하고 있다는 자조적인 얘기도 한다. 예전에는 너무 자극적이라 일일 드라마나 주말 드라마로 못했던 얘기들인데 요즘엔 시간대 불문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너무나 비현실적인 설정인 걸 알면서도 이내 캐릭터에 몰입하게 되고, 한번 보기 시작하면 다음 회가 궁금해서 안볼 수 없다는 중독성이 막장 드라마들이 유독 높은 시청률을 이어나가는 비결. 시청자는 방송을 하니까 보고, 방송사들은 시청자들이 보니까 만든다는 '네 탓 공방' 속에서 막장 드라마는 계속 늘어만 나는 형국이다.
★…잔잔한 휴먼 드라마의 총체적 부진
악화는 양화를 구축하는 법. 막장 드라마의 맹위에 잔잔한 휴먼 드라마는 날로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종갓집을 소재로 한 '가문의 영광'(SBS)의 경우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다른 드라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극적인 소재가 적다보니 대박으로 가는 데는 한계를 보여주는 게 사실. '돌아온 뚝배기'(KBS2)는 소리 소문 없이 종영됐다. 변화하는 세태에 대해 '그대 그리고 나'(MBC) 등 숱한 명작을 견인했던 김정수 작가가 개탄의 목소리를 냈다는 얘기도 들린다.
★…욕하면서 보는 시청자들도 문제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다. 업계는 시청자들이 막장 드라마들을 욕하면서도 뜨거운 시청률로 지지해준다는 것도 큰 문제라고 설명한다.
종영을 앞둔 일일극 '너는 내 운명'(KBS2)은 40%를 넘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기록, '아내의 유혹'과 함께 막장 드라마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다. 친모와 시모가 다 백혈병에 걸리는 상황에서 새벽(윤아)이 시모에게 골수를 기증하는 등 극단적 내용으로 최근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에덴의 동쪽' 또한 자식이 뒤바뀌는 극단적인 설정 속에서 갖가지 신파적 이야기들을 양산해내고 있다. '유리의 성'도 극단적인 선악의 대립, 인물간 얼키고설킨 비현실적인 설정과 이야기 전개 등 막장 드라마의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지난해 '조강지처클럽'은 막장의 극치라는 비난과 함께 시청률 40%를 넘겼고, 일일 아침 드라마 '흔들리지마' 또한 불륜에 납치 소재까지 빼들고 20%에 가까운 높은 시청률을 이끌어냈다.
★…막장 드라마 양산하는 방송 환경 변화
'막장 드라마'의 시청층은 주로 중장년층.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젊은 시청층이 안방극장을 떠나면서 드라마의 메인 시청층이 중장년층으로 굳어졌다는 게 막장 드라마 창궐의 근본 배경이다. 미니시리즈는 완성도나 대진운에 따라 시청률의 등락이 심하지만 막장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손쉽게 높은 시청률이 담보되는 만큼 방송사들마다 막장 드라마의 유혹을 거부하지 못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닥친 심각한 불황도 막장 드라마의 창궐에 일조하는 상황. 톱스타 드라마는 막대한 개런티 부담 때문에 시청률이 높아도 적자를 기록해야하는 리스크가 있지만 막장 드라마는 톱스타 없어도 대본만 탄탄하면 대박을 칠 수 있어 짭짤한 수익을 낼 수가 있다. 캐스팅만 되면 뜰 수 있다는 믿음이 확산되면서 최악의 개런티 조건으로도 흔쾌히 출연을 약속하는 주연급도 많다.
★…막장 드라마는 계속된다
업계는 기축년 들어 막장 드라마 바이러스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황이 심해질수록 시청자들이 보다 자극적인 얘기들을 찾고, 악인을 욕하고 선인을 응원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심리까지 확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올 안에 '인어아가씨' '하늘이시여' 등 막장 드라마의 '대모' 격인 임성한 작가가 또 한 편의 자극적인 소재를 들고 나올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상중인 새 드라마가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와 비슷한 콘셉트라는 얘기가 새나오면서 벌써부터 대박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 시청자들이 지켜봐주는 이상 지독한 악인들과 처절하게 불쌍한 주인공들이 치고받다 결국은 권선징악으로 끝을 맺는 아침 드라마 포맷의 드라마들은 당분간 확대재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막장'은 '광산 갱도의 끝'이란 의미로 '갈 데까지 간 드라마'라는 함의를 담고 있다. 극명한 선악구도, 억지설정에 불륜 또는 복수가 난무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주로 아침드라마에 많았으나 최근 저녁 일일극, 미니시리즈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문영남 임성한 작가의 바통을 이을 태세다. '아내의 유혹'의 김순옥 작가. 막장 드라마라는 욕도 먹고 있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드라마를 최고의 화제 드라마로 올려놓은 그녀의 힘에 방송사 내부에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순옥 작가와 연결, '아내의 유혹'의 집필 후기를 들어봤다.
-시청률 30%를 넘었다. 예상한 일인가.
▶솔직히 20%를 넘긴다는 건 상상도 못했다. 많아봤자 18%까지 가려나 했는데. 얼떨떨하다.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사람들이 '암행어사 출두'를 보고 싶어하는 게 아닐까. 권선징악의 마지막 순간을…. 은재가 언제 변신해서 저 사람들의 복수를 하느냐는 심리가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세월이 하수상하니깐. 이렇게 극단적인 권선징악의 스토리가 맞아 떨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지난해 상반기에 쓴 '그래도 좋아'도 일일 아침극임에도 불구, 시청률 20%를 넘기며 큰 인기를 모았다. 드라마 성공 방정식을 이미 터득한 게 아닌가.
▶제일 신경쓰는 부분이 매회의 엔딩이다. 다음 회를 보게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이 궁금하도록 끝낸다. 일일 연속극이라고 해도 스피디하게 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같은 얘기를 가지고 질질 끌면 채널이 돌아간다. 매일 미니시리즈 쓰는 자세로 쓴다. 계속 비밀이 나오는데. 이틀을 안 끌려고 한다.
-막장 드라마라는 맹비난도 동시에 듣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자극적인 스토리가 너무 많다보니 당연히 그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걱정을 덜하는 부분은 마지막에는 복수나 이런 것들이 덧없는 것이고. 그것에 대한 용서와 화해를 잘 쓸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변우민씨도 너무 악역이라 속상해하는데, 주인공들에게도 그렇게 설득하고 있다. '악해야지만 회개했을 때 용서를 받는 것'이라고.
장서희, 윤정희, 안내상, 오현경, 박재정까지…. '욕먹는 드라마'가 스타탄생의 메카로 뜨고 있다.
지난 2002년 일일극 '인어아가씨'(MBC)로 스타덤에 올랐던 장서희는 현재 방송중인 일일극 '아내의 유혹'(SBS)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인어아가씨' 이후 주춤했던 장서희는 오랜만의 복귀작인 '아내의 유혹'이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팜므파탈의 전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엔 세 달 전부터 연습에 매달렸던 탱고까지 선보이며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현재 주말극 '가문의 영광'에서 단아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윤정희도 소위 막장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얻었다. 윤정희의 이름을 널리 알린 작품은 '하늘이시여'(SBS).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 작품에서 윤정희는 별다른 악녀 연기는 선보이지 않았지만, 악독한 새어머니에게 당하는 애절한 연기를 잘 표현해냈다.
연기경력 15년차인 안내상은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지난해 방송된 '조강지처클럽'(SBS)으로 한 번에 뜬 케이스다. 사랑스런 아내를 버리고 불륜을 저질러 '대한민국 최고의 찌질남'으로 불렸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같은 드라마에 출연했던 오현경도 재기에 성공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10년간 브라운관을 떠났었던 오현경은 이 드라마에서 나화신 역으로 열연하며 팬들의 사랑을 되찾았다.
이들과 달리 박재정은 막장드라마가 만들어낸 안타까운 배우다. 신인급인 박재정은 질질 끄는 내용과 어이없는 설정으로 인해 욕먹는 드라마로 전락한 일일극 '너는 내 운명'(KBS1)의 주인공 강호세 역을 맡았지만, 연기력에 한계를 드러내며 작품과 함께 덩달아 욕을 먹고 만 케이스다. 하지만 '발호세'라는 별칭과 함께 팬들의 뇌리에 깊숙이 자리매김해, 향후 연기력만 보완한다면 스타덤에 오르는 것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 서주영 기자 scblog.chosun.com/juleseo>
★…모든 드라마의 아침 드라마화
'아내의 유혹'의 성공을 보면서 드라마 제작진들은 '시청자들은 욕하면서 본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절감하고 있다. 한 방송사 간부는 "업계 내부에서는 모든 드라마가 아침 드라마로 회귀하고 있다는 자조적인 얘기도 한다. 예전에는 너무 자극적이라 일일 드라마나 주말 드라마로 못했던 얘기들인데 요즘엔 시간대 불문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너무나 비현실적인 설정인 걸 알면서도 이내 캐릭터에 몰입하게 되고, 한번 보기 시작하면 다음 회가 궁금해서 안볼 수 없다는 중독성이 막장 드라마들이 유독 높은 시청률을 이어나가는 비결. 시청자는 방송을 하니까 보고, 방송사들은 시청자들이 보니까 만든다는 '네 탓 공방' 속에서 막장 드라마는 계속 늘어만 나는 형국이다.
★…잔잔한 휴먼 드라마의 총체적 부진
악화는 양화를 구축하는 법. 막장 드라마의 맹위에 잔잔한 휴먼 드라마는 날로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종갓집을 소재로 한 '가문의 영광'(SBS)의 경우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다른 드라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극적인 소재가 적다보니 대박으로 가는 데는 한계를 보여주는 게 사실. '돌아온 뚝배기'(KBS2)는 소리 소문 없이 종영됐다. 변화하는 세태에 대해 '그대 그리고 나'(MBC) 등 숱한 명작을 견인했던 김정수 작가가 개탄의 목소리를 냈다는 얘기도 들린다.
★…욕하면서 보는 시청자들도 문제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다. 업계는 시청자들이 막장 드라마들을 욕하면서도 뜨거운 시청률로 지지해준다는 것도 큰 문제라고 설명한다.
종영을 앞둔 일일극 '너는 내 운명'(KBS2)은 40%를 넘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기록, '아내의 유혹'과 함께 막장 드라마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다. 친모와 시모가 다 백혈병에 걸리는 상황에서 새벽(윤아)이 시모에게 골수를 기증하는 등 극단적 내용으로 최근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에덴의 동쪽' 또한 자식이 뒤바뀌는 극단적인 설정 속에서 갖가지 신파적 이야기들을 양산해내고 있다. '유리의 성'도 극단적인 선악의 대립, 인물간 얼키고설킨 비현실적인 설정과 이야기 전개 등 막장 드라마의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지난해 '조강지처클럽'은 막장의 극치라는 비난과 함께 시청률 40%를 넘겼고, 일일 아침 드라마 '흔들리지마' 또한 불륜에 납치 소재까지 빼들고 20%에 가까운 높은 시청률을 이끌어냈다.
★…막장 드라마 양산하는 방송 환경 변화
'막장 드라마'의 시청층은 주로 중장년층.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젊은 시청층이 안방극장을 떠나면서 드라마의 메인 시청층이 중장년층으로 굳어졌다는 게 막장 드라마 창궐의 근본 배경이다. 미니시리즈는 완성도나 대진운에 따라 시청률의 등락이 심하지만 막장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손쉽게 높은 시청률이 담보되는 만큼 방송사들마다 막장 드라마의 유혹을 거부하지 못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닥친 심각한 불황도 막장 드라마의 창궐에 일조하는 상황. 톱스타 드라마는 막대한 개런티 부담 때문에 시청률이 높아도 적자를 기록해야하는 리스크가 있지만 막장 드라마는 톱스타 없어도 대본만 탄탄하면 대박을 칠 수 있어 짭짤한 수익을 낼 수가 있다. 캐스팅만 되면 뜰 수 있다는 믿음이 확산되면서 최악의 개런티 조건으로도 흔쾌히 출연을 약속하는 주연급도 많다.
★…막장 드라마는 계속된다
업계는 기축년 들어 막장 드라마 바이러스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황이 심해질수록 시청자들이 보다 자극적인 얘기들을 찾고, 악인을 욕하고 선인을 응원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심리까지 확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올 안에 '인어아가씨' '하늘이시여' 등 막장 드라마의 '대모' 격인 임성한 작가가 또 한 편의 자극적인 소재를 들고 나올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상중인 새 드라마가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와 비슷한 콘셉트라는 얘기가 새나오면서 벌써부터 대박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 시청자들이 지켜봐주는 이상 지독한 악인들과 처절하게 불쌍한 주인공들이 치고받다 결국은 권선징악으로 끝을 맺는 아침 드라마 포맷의 드라마들은 당분간 확대재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막장'은 '광산 갱도의 끝'이란 의미로 '갈 데까지 간 드라마'라는 함의를 담고 있다. 극명한 선악구도, 억지설정에 불륜 또는 복수가 난무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주로 아침드라마에 많았으나 최근 저녁 일일극, 미니시리즈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문영남 임성한 작가의 바통을 이을 태세다. '아내의 유혹'의 김순옥 작가. 막장 드라마라는 욕도 먹고 있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드라마를 최고의 화제 드라마로 올려놓은 그녀의 힘에 방송사 내부에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순옥 작가와 연결, '아내의 유혹'의 집필 후기를 들어봤다.
-시청률 30%를 넘었다. 예상한 일인가.
▶솔직히 20%를 넘긴다는 건 상상도 못했다. 많아봤자 18%까지 가려나 했는데. 얼떨떨하다.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사람들이 '암행어사 출두'를 보고 싶어하는 게 아닐까. 권선징악의 마지막 순간을…. 은재가 언제 변신해서 저 사람들의 복수를 하느냐는 심리가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세월이 하수상하니깐. 이렇게 극단적인 권선징악의 스토리가 맞아 떨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지난해 상반기에 쓴 '그래도 좋아'도 일일 아침극임에도 불구, 시청률 20%를 넘기며 큰 인기를 모았다. 드라마 성공 방정식을 이미 터득한 게 아닌가.
▶제일 신경쓰는 부분이 매회의 엔딩이다. 다음 회를 보게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이 궁금하도록 끝낸다. 일일 연속극이라고 해도 스피디하게 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같은 얘기를 가지고 질질 끌면 채널이 돌아간다. 매일 미니시리즈 쓰는 자세로 쓴다. 계속 비밀이 나오는데. 이틀을 안 끌려고 한다.
-막장 드라마라는 맹비난도 동시에 듣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자극적인 스토리가 너무 많다보니 당연히 그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걱정을 덜하는 부분은 마지막에는 복수나 이런 것들이 덧없는 것이고. 그것에 대한 용서와 화해를 잘 쓸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변우민씨도 너무 악역이라 속상해하는데, 주인공들에게도 그렇게 설득하고 있다. '악해야지만 회개했을 때 용서를 받는 것'이라고.
장서희, 윤정희, 안내상, 오현경, 박재정까지…. '욕먹는 드라마'가 스타탄생의 메카로 뜨고 있다.
지난 2002년 일일극 '인어아가씨'(MBC)로 스타덤에 올랐던 장서희는 현재 방송중인 일일극 '아내의 유혹'(SBS)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인어아가씨' 이후 주춤했던 장서희는 오랜만의 복귀작인 '아내의 유혹'이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팜므파탈의 전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엔 세 달 전부터 연습에 매달렸던 탱고까지 선보이며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현재 주말극 '가문의 영광'에서 단아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윤정희도 소위 막장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얻었다. 윤정희의 이름을 널리 알린 작품은 '하늘이시여'(SBS).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 작품에서 윤정희는 별다른 악녀 연기는 선보이지 않았지만, 악독한 새어머니에게 당하는 애절한 연기를 잘 표현해냈다.
연기경력 15년차인 안내상은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지난해 방송된 '조강지처클럽'(SBS)으로 한 번에 뜬 케이스다. 사랑스런 아내를 버리고 불륜을 저질러 '대한민국 최고의 찌질남'으로 불렸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같은 드라마에 출연했던 오현경도 재기에 성공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10년간 브라운관을 떠났었던 오현경은 이 드라마에서 나화신 역으로 열연하며 팬들의 사랑을 되찾았다.
이들과 달리 박재정은 막장드라마가 만들어낸 안타까운 배우다. 신인급인 박재정은 질질 끄는 내용과 어이없는 설정으로 인해 욕먹는 드라마로 전락한 일일극 '너는 내 운명'(KBS1)의 주인공 강호세 역을 맡았지만, 연기력에 한계를 드러내며 작품과 함께 덩달아 욕을 먹고 만 케이스다. 하지만 '발호세'라는 별칭과 함께 팬들의 뇌리에 깊숙이 자리매김해, 향후 연기력만 보완한다면 스타덤에 오르는 것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 서주영 기자 scblog.chosun.com/jule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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