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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성공VS강풀 드라마 무산

은바리라이프 2009. 1. 23. 15:01
‘막장 드라마’성공VS강풀 드라마 무산
2009-01-09 07:51:45                                             msn 전송 모바일 전송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오늘(9일)끝나는 ‘막장 드라마’의 대명사 KBS 일일 드라마 ‘너는 내운명’은 연일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 치우며 40%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막장 드라마가 4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시간 하나의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강풀 만화를 원작으로 한 MBC미니시리즈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제작비 문제로 방송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드라마에 관련한 이 두개의 풍경은 우리 드라마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단적인 사건이다.

이 두사건은 드라마에 관련된 제작자, 수용자, 드라마의 경향 등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너는 내운명’은 높은 상업적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자극적인 설정과 극단적인 사건 전개, 진부하고 상투적인 캐릭터의 반복 등으로 시청자의 정서를 황폐화시키는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새벽과 호세의 사랑을 중심으로 입양의 문제, 장기이식, 싱글맘의 가족편입 등을 다루고 있지만 극중 인물의 선과악의 이분법적 극단적 대립,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자극적인 관계의 묘사, 한 남자를 놓고 사촌 자매의 사랑, 전가의 보도처럼 등장하는 백혈병의 등장 등 한국 드라마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기제들이 총망라된 막장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줬다.

‘너는 내운명’이 방송되면서 자극과 선정성의 확대재생산됐고 이로 인해 시청자의 정서는 황폐화됐다. 시청자와 전문가의 비판의 홍수에도 제작진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극과 선정성을 극대화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40%대를 기록하며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반면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주며 드라마화에 비상한 관심을 촉발시킨 강풀의 만화‘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제작이 무산됐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포털사이트를 통해 연재돼 폭발적인 관심을 일으키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가슴 찡한 감동을 준 작품이다.

우리사회에서 소외된 노인들도 젊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감정을 가지고 느끼는 존재라는 타이틀을 주제로 폐지 줍는 무의탁 할머니 송씨와 우유 배달하는 할아버지, 김씨의 러브 스토리를 중심으로 전개된 이 작품은 노인의 현실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랑의 의미 등 전세대에 공감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때문에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영화, 연극화 등이 추진돼 많은 관심을 일으켰다. 연극으로 무대을 통해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만난 관객들의 입에서도 한결같이 만화의 감동 즉 가슴 따뜻한 감동과 훈훈한 가족애를 느꼈다는 호평이 나왔다. 외주 제작사 케이드림이 드라마화를 추진해 MBC가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최불암, 나문희 등 최고의 연기파 배우를 비롯해 강부자, 윤손하, 엄기준, 윤여정, 남규리 등을 캐스팅을 완료하고 제작진과 연기자가 회합을 갖는 등 드라마 제작에 막바지 단계에 있었다. 하지만 제작비 마련을 하지 못해 막마지 단계에서 제작이 무산돼 시청자와 만나지 못하게 됐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드라마에서조차 소외당한 노인들을 주인공으로 전면에 내세운 의미있는 작품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제작비 문제로 인해 시청자와 만나지 못하게 됐다. 방송무산소식을 전해들은 많은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너무나 좋은 작품이어서 기대를 했는데 너무나 아쉽다. 다시 드라마 제작을 추진해 원작의 감동을 전달해줬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최불암, 나문희 등 출연진 역시 “너무나 좋은 작품이어서 다른 작품을 포기하고 ‘그대를 사랑합니다’출연에 만전을 기했다. 무산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드라마는 대표적인 문화상품이다. 시청률로 대변되는 상업적인 성공도 중요한 상품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정서를 순화하고 의미를 주는 문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화적 가치는 상실되고 상업적인 이윤만을 추구하는 작품들이 안방을 점령하고 있다. 또한 수용자인 시청자 역시 삶의 의미를 갈파하는 좋은 작품보다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드라마에 더 눈길을 준다. 좋은 드라마를 만들라고 요구는 하지만 막상 이러한 작품을 만들면 눈길은 욕하는 막장 드라마에 가 있다.

이러한 제작자와 수용자의 문제가 막장 드라마 ‘너는 내운명’의 상업적 성공과 좋은 작품으로 평가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제작 무산이라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출연진으로 캐스팅된 연기자들(위쪽).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을 받은 '너는 내운명'.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KBS제공]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