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오지 않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기획④] 이-팔 분쟁, 정확히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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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계속되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서방 언론을 통해 보여지는 모습 속에서 이 지역 분쟁의 진실, 팔레스타인인들의 목소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팔 분쟁의 진실을 정확히 이해하도록 안내해줄 6편의 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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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샬롬과 쌀람, 장벽에 가로막힌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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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현/창비/2008년6월
검은 모자와 검은 옷, 긴 턱수염과 구레나룻, 베베 꼬아내린 귀밑머리. 가장 적나라한 유대인의 모습을 한 하레디들은 그러나 이스라엘 사회에서 종교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죄로 차별 받는 소수자들이다. 작가는 직업을 구할 수 없어 이스라엘 점령작전의 전초기지 같은 점령촌 실로(Shilo)에 내몰린 하레디들을 만나보았다.
장남 마헤르는 2차 인티파다 기간 중 총기 사용이 아닌 총기 '소지' 혐의로 이스라엘 경찰에 체포된 후 구금 1년 만에 재판을 받고 2년6개월 형을 받았다. 둘째 아들 라미와 셋째 아들 샤디도 이스라엘군에 붙잡혀 가 5~6년 형을 선고 받았다. 이들은 내상, 외상, 질병을 가리지 않고 두통약만 주는 악명 높은 이스라엘 감옥 이곳저곳으로 이송되고 있다. 작가는 힘겹게 이 감옥 저 교도소를 옮겨 다니며 아들들의 옥바라지를 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청년들의 어머니 아부 샤리브 씨를 칼킬야에서 만났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수영장이 이스라엘 군의 폭탄에 맞고, 지역의 한 켠은 이스라엘 점령민 마을에서 나온 쓰레기 매립장으로 쓰이고 있다. 일방적인 고립장벽 설치로 4000 에이커의 땅을 잃어버린, 그리고 주민들은 그 장벽 때문에 20킬로미터 떨어진 도시에 가기 위해 60킬로미터 이상 돌아가야 하는 서안의 팔레스타인 아준군(郡). 작가는 그 곳의 군수를 만났다.
‘샬롬과 쌀람, 장벽에 가로막힌 평화’는 아시아의 역사와 기억을 천착해온 소설가이자, 서구 근대화의 그늘에 가려진 제3세계의 역사문화를 심층 탐방하는 논픽션을 발표해온 유재현 씨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기행서다.
지난 2007년 3월부터 지구상 가장 치열한 분쟁지역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비롯, 요르단과 레바논을 방문하며 팔레스타인 문제의 역사적 근원과 국제정치적 세력관계를 파헤치고, 폭력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힘겹게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담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인사말에 들어 있는 ‘샬롬’과 ‘쌀람’은 모두 평화라는 뜻이다. 하지만 60년 넘게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땅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평화의 인사는 본래의 의미를 잃은 지 오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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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피끄(동지)_팔레스타인과 나/팔레스타인평화연대/메이데이/2008년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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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평화연대/메이데이/2008년12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하기 불과 5일 전에 출판된, 가장 최신의 ‘팔레스타인 개괄서’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쟁으로 이 지역의 역사, 정치, 사회, 경제 등에 관심을 새로이 가졌으나 배경지식이 전무한 사람들을 위해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들이 경험하고 느낀 점을 쉽게 정리한 팔레스타인 입문서다.
1부에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가 어떻게 시작됐고 진행되고 있는지, 유대인과 시오니즘의 문제, 영국과 시오니즘에 대항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투쟁의 역사를 정리했다.
2부는 검문소, 고립장벽, 점령촌, 인티파다, 수감자, 경제 붕괴, 물, 난민 팔레스타인이 처한 생생한 현실을 폭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7년 넘게 협상을 계속하는 동안에도 팔레스타인인들의 토지를 강탈하고 경제를 질식시켰으며, 집을 파괴하고 점령민들의 잔학행위를 눈감아주고 개별적인 저항과 보복행위를 이유로 팔레스타인 공동체 전체에 연좌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폭로한다.
3부는 팔레스타인에 대해 왜곡된 시각과 관점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다. 예를 들어 이슬람은 자살을 금지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자살폭탄공격으로 목숨을 잃게 된 사람을 점령에 항거하다 사망했다고 생각하지 결코 자살했다고 여기지 않는다. 다만 사실상 몸에 폭탄을 두르고 하는 공격은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을 방치한 직접적인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면죄부가 되고 있는 홀로코스트 역시 그것 때문에 시오니스트들이 들고 일어나 이스라엘을 건국한 것이 아니라, 이미 원주민들을 추방하고 이스라엘을 건국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을 벌이던 중에 홀로코스트가 일어난 것임을 증명한다.
마지막으로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그들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팔레스타인을 방문할 때 알아야 할 정보를 소개하고, 실천적 연대방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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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팔레스타인/조사코/글논그림밭/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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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코/글논그림밭/2002년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테러나 위협은 팔레스타인(이슬람)에 의해 시작된 것이 아니다. 마치 소년 다윗을 공격하는 것처럼 거대한 골리앗인 전이슬람권 국가가 작은 이스라엘을 포위하고 공격하였다는 것은 왜곡된 사실이다. 오히려 그 땅의 주민인 팔레스타인 민족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진 강점과 분할은 양 민족의 첨예한 대립뿐만 아니라 주변 아랍 민족과 유대 민족간의 끊임없는 대립을 야기하였다. 여기에는 서방 세계의 영향, 특히 미국의 힘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비롯한 아랍인들은 그 배후인 미국에 적개심을 품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세계를 경악케 했던 9.11 테러 1주년을 맞으면서 이슬람을, 특히 분쟁의 현재진행형인 팔레스타인을 생생하게 기록한 코믹저널리스트 조 사코의 작품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특히 9.11 테러 사건 이후 익숙한 '광신도 테러리스트'의 그것이 아니다.
1991년 말부터 1992년 초까지 이스라엘의 점령지구 팔레스타인에서 그곳 사람들과 두 달여를 지낸 작가는 이스라엘군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소년과 그 소년이 던진 화염병에 맞아 숨진 이스라엘 소녀와 같이 구체적으로 체험한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총 아홉 편짜리 만화 시리즈를 완성했다. 이 만화는 곧 '코믹 저널리즘의 가능성을 극적으로 열어보였다'는 찬사를 받으며 미국 도서출판 대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작가가 팔레스타인을 취재했던 시기, 책이 출간된 시기가 모두 오래되었지만 오히려 그때나 지금이나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은 변하지 않았기에, 팔레스타인인들의 아주 오래된 큰 고통이 절절히 전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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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의 눈물/9인 공저/아시아/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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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드 아미리/도서출판 아시아/2006년
2003년 이라크전이 한창인 때 파견 작가 겸 국제반전평화팀 일원으로 팔레스타인과 이라크를 다녀 온 한국 소설가 오수연 씨와 팔레스타인 시인 자카리아 모함마드 씨가 함께 기획했다. 그 외 팔레스타인의 현역 작가 8명이 동참 했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일상 속에서도 적을 향한 시선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려 치열하게 성찰하고, 분노와 증오를 희망으로 승화시키려는 몸부림이 문장마다 고스란히 배어 있다. 때에 따라서는 유머러스한 풍자로 현실을 견디는 글들도 만날 수 있다.
피해자의 육성과 피를 지우고 가해자의 주장으로 전파되기 십상인 것이 전쟁과 분쟁의 본질. 팔레스타인 문제 역시 실시간 중계되는 전쟁 속보는 마치 쇼처럼 전쟁의 실상에 접근하는 시각을 차단한다. 하다못해 넘치는 인터넷상의 정보들도 이스라엘이 퍼뜨린 자료만 급속히 퍼지고 있다. 그 단적인 예가 이 지역 분쟁의 원인을 성경 구절에 나오는 고대 유대사로 소급해 기술하는 태도다.
그러나 이 책에 보석처럼 박힌 팔레스타인 대지의 신화와 전설, 하물며 파괴된 마을의 선인장과 무덤가의 납카나무까지도 팔레스타인이 고난의 땅이 아니라 인류를 위한 위안과 희망의 땅임을 증언한다. 고통 받는 사람들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우리 독자들에게도 큰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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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이미지와 현실/노르만 핀켈슈타인/돌베개/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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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만핀켈슈타인/돌베개/2004년
출판 당시 민주노동당이 선정한 그 해의 책 10선에 뽑히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개괄적 지식을 갖춘 독자에게 적합한 심화학습서.
조안 피터스의 책 ‘태고적부터’는 이스라엘 건국 당시 난민이 된 상당수 팔레스타인인들은 그곳의 원래 주인이 아니고 난민도 아니라고 한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온갖 매체에서 많은 지식인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핀켈슈타인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정당화 시켜주는 이 책이 아랍-이스라엘 갈등에 관해 이제까지 출간된 연구 가운데 가장 거창한 사기라고 폭로한다. 또한 이 책과 같은 주장을 폭로하려는 움직임과 그것을 어떤 수로든 막아내려는 움직임 등 학계와 언론.출판계의 '문화전쟁'이라고 부를 만한 대응과 태도를 담은 실화도 소개한다. 신화로 회자되던 주장을 학술적 저작으로 만들어내고 학계가 그것을 진실로 인정한 후 정치가가 그것을 공식적 담론으로 활용하는 것, 이것이 시오니즘 담론의 작동 방식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까지도 이러한 조안 피터스의 주장을 거의 토씨하나 바꾸지 않고 자기네 공식 입장을 표명하는 언어로 사용한다.
노먼 핀켈슈타인은 나치스 강제수용소 생존자의 아들이지만 현재 미국에서 친이스라엘 보수파의 가장 강력한 비판자로 활동하고 있는 학자이다. 그는 책에서 팔레스타인 분쟁의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거물급 지식인들의 주장을 해부하고 그 모순과 허구를 드러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스라엘 건국 당시 난민이 된 팔레스타인인들이 원래 그곳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 외에도 가자지구나 웨스트뱅크(서안)의 정착촌이 자발적인 개인들이 평화적으로 일구어낸 개척의 결과라거나 이스라엘은 다양한 방식으로 평화적 해결을 모색했으나 말이 안통하고 주먹만 통하는 아랍 세력들이 이를 거부했다는 등 의 거짓말을 작가는 가장 풍부한, 가장 최근의 정보에 근거해 가장 근본적이고 엄격한 기준을 통해 논박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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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명의 트라이앵글/노엄 촘스키 지음, 최재훈 옮김/이후/초판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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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엄 촘스키 지음, 최재훈 옮김/이후/초판 1983년
'숙명의 트라이앵글' 초판이 나온 것은 1983년이었다. 1999년, 10쇄를 찍게 되자 촘스키는 1990년대 현실을 첨가하고 팔레스타인 학자 에드워드 사이드의 서문을 첨부해 개정판을 출간했다. 그 10년 동안 촘스키의 책은 광범위한 자료와 날카로운 분석으로 중동 문제에 대한 기념비적 저서가 되어 있었다.
2001년, 이후출판사에서는 1999년의 개정판 판본을 1권과 2권으로 분권해 한국 독자들에게 '숙명의 트라이앵글'을 처음 선보였다.
1980년대에 이스라엘이 군비로 87억 달러를 쓸 때 시리아는 겨우 8억 달러, 레바논은 5억 달러를 쓰고 있었다. PLO의 테러에 의해 생긴 희생자보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생겨난 희생자 수가 몇 배는 더 많다. 이스라엘은 유엔의 구호 활동을 의도적으로 막았다. 이스라엘 당 군대는 민간인을 목표로 한 난민촌 유혈 사태를 알고도 방관하며 정치인들은 미국 내의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노력한다.
촘스키가 '숙명의 트라이앵글'을 처음 집필해 발표했던 때로부터 무려 20년이 훨씬 넘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스라엘 군의 태도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 2008년, 세계 최대의 수용소로 변해 가고 있는 요르단 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의 현실 또한 20년 전과 큰 차이가 없다. 이스라엘의 강력한 봉쇄 조치로 통행은 물론이고 생필품의 공급까지 통제되고 있는 지금, 중동 지역의 평화는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미국 내 이스라엘 세력은 지금도 여전히 건재하고, 새로 선출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유대인 단체의 자금 지원을 등에 업어야 했다. 새로운 대통령이라고 해서 유대인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지, 팔레스타인 점령지에 대해 객관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그러니 우리는 이 책이 담고 있는 진실에 더 크게 눈떠야 할 것이다.
- ©민중의소리
- 기사입력: 2009-01-09 15:22:33
- 최종편집: 2009-01-09 16: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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