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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의 미덕―(3) 과시에서 겸손으로] 모두가 평등… 더 작고 낮게

은바리라이프 2008. 10. 26. 01:07

[크리스천의 미덕―(3) 과시에서 겸손으로] 모두가 평등… 더 작고 낮게 말씀자료

2007/09/0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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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계에는 유난히 자리가 많다. 단체도 많을 뿐더러 단체마다 웬 자리가 그렇게 많은지 어지러울 정도다. 회장단만 해도 명예회장 대표회장 상임회장 실무회장 등등 갖가지 이름으로 10여개의 자리가 있다. 그 위에는 총재 고문 등이 켜켜이 앉아 있고, 이들이 회장단보다 많은 경우도 있다. 이뿐인가. 밑으로 부회장단 총무 서기 회계 등이 줄줄이 포진돼 있다. 이렇다 보니 한국 교회의 웬만한 목회자는 몇 개씩 감투를 쓰고 있다. 어떤 목회자는 족히 대여섯 단체의 총재나 회장을 겸하는 경우도 있다.

왜 그럴까? 너도나도 높아지려 하기 때문이다. 그런 현상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가 있다. 한국 교회에는 지도자가 넘쳐난다. 너도나도 지도자를 자처한다. ‘… 지도자 기도회’라는 게 허다히 열리는데 수백명씩 모여든다. 그럴 때면 ‘자격증도 없을 터인데 과연 무슨 근거로 지도자일까’하는 의문이 든다.

비기독교인들은 한국 교계의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볼까? 뻔뻔스럽다고 여기진 않을까? 2005년 한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키 위해 방한한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의 더글러스 코 지도목사는 “너도나도 높은 자리를 과시하고자 하는 게 한국 기독교인들의 가장 큰 특징이면서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주님 안에서 똑같이 평등하다”고 설명했다.

사실 인간의 본능인 과시욕을 탓하긴 어렵다. 남들보다 멋지고, 강하고, 능력 있고, 높게 보이고 싶어하는 심리를 자제하기가 얼마나 어렵겠는가. 하지만 지나친 과시욕은 때로 화를 부른다. 무엇보다 비성경적이고, 비기독교적이다. 히스기야 왕이 바벨론 사자들에게 지나친 과시욕을 발동하는 바람에 큰 곤경에 처했다. 기독교인들은 스스로 낮아져야 한다. 진정으로 작고 낮아지기를 힘써야 한다.

더 작고 낮은 삶을 실천할 때 참다운 성도의 모습이 보인다. 아직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우쭐거리며 과시하는 기독교인들을 향해 손가락질한다. 대신 스스로를 낮추며 겸손한 기독교인들에게 호감을 보인다. 신앙인에게는 낮아지는 것이 자랑이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버림받고 낮아짐이 진정한 자랑이다. 자기를 높이는 것은 신앙인이 취할 바가 아니다.

교회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있는 자와 없는 자, 배운 자와 배우지 못한 자가 어우러져 세상 사람들에게 낮아진 모습을 보일 때 너도나도 교회를 찾을 것이다. 교회 안에서도 목사를 비롯한 사역자들의 서열과 장로 권사 집사 등 직분을 무슨 계급으로 인식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한 크리스천의 기도가 높아지려고 하는 이 땅의 수많은 사람에게 교훈을 줄 만하다. “주님, 저를 조금만 더 작게 해주세요. 대신 저에게 조금 더 큰 십자가를 질 힘을 주시고, 조금 더 좁고 험난한 길을 담대히 걸을 용기를 주시어 이 땅의 수많은 작고 낮은 자들에게 희망이 되게 해주세요. 작고 낮아지는 중에 변함 없이 신실하게 동행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경험케 하사, 마침내 부활의 큰 영광에 큰 기쁨으로 이르게 해세요.”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