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교회의 주보를 보면 예배 중에 ‘헌금’ 순서가 들어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헌금’이란 단순히 돈을 바치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이는 ‘봉헌’으로 고쳐야 합니다. ‘봉헌’은 단순히 돈이나 예물을 드리는 행위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 앞에 성도들이 드리는 응답적 행위를 모두 포함합니다. 예배자들은 돈만 바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정성도 함께 봉헌해야 합니다. ‘헌금’은 ‘봉헌’의 한 부분에 불과합니다. ‘헌금’이라고 하지 말고 ‘봉헌’이라고 했으면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가 목회자에게 매월 제공하는 생활비를 ‘봉급’이나 ‘월급’,‘임금’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용어는 회사같은 데에서 일한 대가를 지급할 때 사용되는 말입니다. 교회가 성직자나 사역자들에게 제공하는 돈은 단순한 생활비나 대가,보상의 차원을 넘어야 합니다. ‘월급’이라는 말은 ‘삯’이라는 의미가 크므로 ‘사례비’(謝禮費)라는 말을 쓰는 것이 낫겠습니다. ‘사례비’란 감사의 예로 드리는 것이니 주는 쪽이나 받는 쪽이나 서로 고마워하는 마음도 함께 주고받아야 하겠지요.
○…우리는 ‘결혼예배’와 ‘결혼예식’,‘임직식’과 ‘임직예배’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곤 합니다. 그러나 예배와 예식은 명확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돌 추도 입학 결혼 임직 교회창립 등의 행사는 ‘예배’(worship)가 아니라 ‘예식’(ceremony)이라고 해야 합니다. 사람을 위한 모임이나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에 ‘예배’라는 말을 붙이면 진정한 예배의 의미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혼예배’가 아니라 ‘결혼예식’입니다.
○…“교우 여러분,목사의 아내인 사모(師母)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사모’란 스승의 부인을 말합니다. 옛날에는 스승을 높여 ‘사부’(師父)라 하였는데 이는 스승은 아버지와도 같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사모란 말도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사모’라는 말이 교회 내에서도 잘못 쓰이고 있습니다. 성도가 목사 부인을 ‘사모님’이라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러나 목사가 대중 앞에서 자기 아내를 ‘사모’라고 하고 목사 부인이 자신을 ‘사모’라 하는 건 말이 안됩니다. “교우 여러분,제 아내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라고 해야 합니다.
이의용<교회문화연구소장> |
| 원본 : 헌금은 돈드리는 행위,봉헌 이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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