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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국 소설 ‘순교자’ 연극 무대에

은바리라이프 2008. 6. 30. 01:38
김은국 소설 ‘순교자’ 연극 무대에
2008-04-30 16:39:58

한국전쟁 당시 공산군에게 붙잡힌 열네명의 목사. 이 중 열두명은 처참하게 죽고 두명만 살아남는다. 살아남은 목사 중 한명은 고백한다. 자신은 죽음이 두려워 변절했으며 열두명의 목사는 고결한 순교자였노라고.

하지만 정보국장 장대령이 보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진실찾기에 나선 그는 열두명의 목사가 실은 죽기 직전 신앙을 버렸다는 사실과 마주한다. 살아남은 목사는 왜 이들을 순교자로 포장했을까.

재미교포 작가 김은국씨는 소설 ‘순교자’를 통해 ‘타인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진실을 왜곡하는 게 옳은 행위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소설은 1964년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뒤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진중하고 철학적인 주제를 담고 있으면서도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어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게 즉효했다.

미국 전역에서 20주 이상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는가 하면 한국어와 독일어 등 10개국어로 번역돼 읽혔다. 뉴욕타임스는 ‘도스토예프스키와 알베르 카뮈의 문학 세계가 보여준 위대한 도덕적, 심리적 전통을 이어받았다’고 극찬했으며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오를만큼 탁월한 작품성을 자랑한다.

바로 이 ‘순교자’가 다음달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M 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 극단이 세종문화회관 30주년과 한국 신연극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 작품은 정진수 성균관대 교수가 각색과 연출을 맡아 선보인다.

연극 ‘순교자’의 예술감독 신일수 서울시 극단 단장은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깊고 무거운 메시지를 던지는 연극”이라면서 “쉽고 재미있는 연극과 뮤지컬이 대세인 요즘 젊운 관객들에게 정극의 진한 맛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1만∼2만 5000원. (02)399-5005

/wild@fnnews.com 박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