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극단이 세종문화회관 개관 30주년과 한국 신연극 100주년을 기념, ‘순교자’를 무대에 올린다.
14일부터 6월1일까지 세종 M시어터에서 공연되는 연극 ‘순교자’는 재미작가 김은국(76)씨의 소설이 원작이다다. 1964년에 발표한 ‘순교자’로 김씨는 세계 문단이 주목하는 소수인종 작가로 급부상했다. 1969년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순교자’는 미국에서 20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기록했고 10여개 언어로 번역 출판됐다.
연극 ‘순교자’는 6·25 당시 평양에서 공산당에 의해 살해된 목사 12명과 살아남은 목사 2명, 그리고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정보부대 소속 장교들의 이야기다.
서울시극단 신일수 단장은 13일 “인간, 인간성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던 차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됐다. 연극 ‘순교자’는 인간본성에 대한 통찰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깊고 무거운 메시지를 던진다. 이를 통해 젊은 관객층에게 정극의 진한 맛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연출과 각색을 맡은 성균관대 정진수 교수는 “김은국의 소설 ‘순교자’를 예전에 인상깊게 봐서 즐겁게 작업했다. 원작자는 미국에서 영어로 써서 화제가 됐고 문학평론가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은 작품”이라며 “만약 한국어로 희곡을 썼다면 희곡문학 사상 최초의 모던 드라마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정면으로 신에 대해 회의를 품고 쓴 작품은 한국 문학희곡 사상 이 작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박기산이 ‘신 목사’, 강신구가 ‘이 대위’, 이창직이 ‘장 대령’으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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