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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를 읽고’

은바리라이프 2008. 6. 7. 01:28
순교자를 읽고’

-첫째, 사족
오래 전부터 말로만 들어왔던 김은국의 첫 장편소설 ‘순교자’를 읽었다. 저자인 김은국은 국내 모 커피 회사의 TV 광고에서 처음 보았었는데, 그가 쓴 소설을 읽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다만 그가 한국인으로서 세계적인 호평과 관심을 받은 작가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괜시리 가슴 설레고 왠지 모를 자부심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되고 설레었다.

‘순교’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자기가 믿는 종교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다」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저자는 ‘순교자’의 한국어 판 머리말에서 'The Martyred'라는 영문 제목이 부득이 ‘순교자’로 번역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밝히면서, ‘순교’에서 ‘교(敎’)자를 너무 의식하지 말고 그보다는 ‘순(殉)’이란 말이 지닌 진솔한 뜻을 크게 헤아려 달라고 독자들에게 부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말이 조금 의아하게 들렸다. 소설에서 언뜻 읽기에는, 작가는 적어도 기독교인이거나 기독교를 잘 아는 주변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가 비록 외형적으로는 기독교인일지라도 참된 기독교적 신앙의 깊이를 가진 사람은 아닐 것이라는 의문을 소설은 알려 주었다. 비로소 그가 머리말에서 왜 그런 말을 썼는가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