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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통로가 되어

은바리라이프 2008. 6. 3. 18:45

복음의 통로가 되어

 

임병근
 성남금광교회 안수집사,
중앙공무원교육원 행정사무관,
중앙공무원교육원 기독선교회장

 

복음을 전하는 삶은 실로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직장과 삶의 주변에서 만나는 수많은 영혼들에게 가장 귀중하고도 의미 있는 영생의 복음을 소개한다는 것은 참으로 기쁘며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거룩한 특권이다.

전도는 우선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직장에서 시작했다. 효과적인 전도를 위해 동료들과 만나는 이들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동료직원들은 물론 업무와 관련되어 만나게 된 전직대통령 비서관, 국무총리실 비서관, 수습사무관, 아르바이트 학생, 슈퍼마켓 주인, 넥타이 납품업자, 꽃가게부장, 생수배달 아저씨, 인쇄업체 사장, 공사업체 부장, 식당아줌마 등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한번은 내 업무와 크게 관련이 없는 내용을 문의하기 위해 찾아온 직원을 커피도 타 주면서 탁자에 앉게 하고 최대한 친절하게 응대하며 아는 범위 내에서 규정과 법적 근거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런데 그 직원은 1시간도 채 안되어 점심식사 장소에 내가 양육하는 형제의 손에 이끌려 나와, 내게 복음을 듣고 주님을 영접하였고, 그 주부터 집 앞에 있는 교회에 출석하였고, 후에 양육하는 형제에게 기초양육을 받았다.

생수배달 아저씨는 주 2회 땀을 뻘뻘 흘리며 생수통을 들고 와서 사무실의 생수를 교체해 주곤 하였다. 나는 이 분에게 항상 “사장님, 수고 많으시네요. 사장님 덕분에 맛있게 물도 먹고 커피도 먹는 답니다” 하고 커피도 한 잔 드리며, 여름철에는 선풍기를 겨울철에는 전기난로를 돌려서 비추어 주며 따뜻하게 응대하였다. 몇 개월이 지나 복음을 제시하고 교회 출석을 권면했다. 이분은 “자신은 임 선생님을 통해 공무원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졌다”고 했다. 권위의 상징인 높다란 광화문 정부청사. 문만 해도 서너 개를 통과해야 들어오는 이곳에 항상 반갑게 대하며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준 것에 진실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분이 그 감사한 마음을 “칭찬합시다” 코너의 홈페이지에까지 게시했다고 했다. 이분은 현재 온 가족이 집 가까운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한번은 업무상 관련이 있는 사장이 찾아와 잠시 할 얘기가 있다고 하며 조용한 곳으로 부르더니 상의 안쪽주머니에서 흰 봉투를 꺼내어 그간 여러 모로 감사해서 드린다고 하며 억지로 주려고 했다. 정중하게 거절하고는 “사장님, 제가 사장님께 정말 좋은 선물 하나 준비했는데 점심이나 같이 하시죠”라고 제의하고, 늘상 전도 만남이 있을 때 찾아가는 조용한 레스토랑에서 영생의 선물을 소개하였다. 사장님은 그 자리에서 주님을 영접하셨고 안산 집에서 가장 가까운 교회에 출석하였다. 그 후 만날 때마다 복음에 대한 설명과 나눔에 크게 기뻤으나, 채 1년도 안되어 건강하셨던 사장님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가슴이 아팠다. 그래도 복음을 듣고 천국에 가셨다는 생각에 감사가 되었다.

토요일에 경복궁 전도에서 전도할 때 일이다. 토요일의 경복궁은 선교훈련을 받는 분들이 전도실천을 많이 하고 있어 그야말로 고기반 어부반이다. 노란 4영리나 전도폭발 메시지로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9월초에 혼자 앉아 계신 78세 할아버지께 접근했을 때 할아버지께서는 대뜸 “건들지마! 나 고혈압이야, 가까이 오지마!” 경고하셨다. 그간 많은 전도자가 다녀갔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조용히 옆자리에 앉아서 차분히 “할아버지, 누구 기다리세요?” 대답이 없었다. “할아버지 벌써 초가을이 되었네요. 이렇게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는 자연계의 법칙이 있듯이...” 하며 암송한 4영리로 복음을 전했을 때 할아버지께서는 처음에는 몇 대 조상에게 제사를 드려야 하는 종손집안이라 안 믿겠다고 완강하게 거부하시다가 결국, 영접기도문에서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믿을지 모르겠지만”이라고 후퇴하셨다. 마지막으로 나의 개인간증을 나누고 그래도 꼭 믿어야 한다고 권면하고 일어서려니, 할아버지께서는 “우리 집사람이 권사네. 우리 애들이 집사네. 그러나 이런 얘기는 자네가 처음이네”라고 하시며, 15분 후에 할머니께서 오시니 만나고 가라고 오히려 붙잡으셨다. 나는 오늘 복음을 전하게 된 것은 바로 권사님과 집사님들의 기도 덕분이라 말씀드리며 기뻐할 수 있었다.

매 주일날 점심시간에는 양육한 교회청년들과 함께 병원전도를 하고 있다. 병원전도를 하게 된 동기는 4년 전 목사님께서 주일 오후예배시 우리 교회도 마이너스성장을 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설교를 듣고 난 다음주부터이다. 내가 안수집사로 있을 때 우리 교회가 마이너스라니 가슴을 칼로 애는 듯한 아픔이 있었다. 후일 후배들이 “선배께서는 교회가 마이너스성장할 때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하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할까? 교회에 전도자가 없음을 탓할 게 아니라 스스로 전도자가 되자 하고 매주일 병원에 가서 전도를 하게 되었다.

병실에 들어서며 “어디가 아프세요”라고 묻는 내 말에 그만 눈물이 그렁그렁하는 환자들, 복음을 전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바로 옆에 계신 분은 목사님이 오신 줄 알고 벌떡 일어나 자신에게 오기를 10여 분 이상 기다리다 복음을 듣게 되었던 일, 전직 보살 되시는 칠순할머니가 예수님만 따라간다고 고백했던 일, 암으로 임종직전에 주님을 영접하고 하늘나라에 간다고 고백하며 유언으로 내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라고 한 일들...

오늘도 나를 통해 복음이 흐르길 원하는 영혼들에게 가서, 주의 복음의 통로로 쓰여지길 기도하며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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