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있어서 산다!
2008/01/04 18:31
요즘 들어 부쩍 우울증 증세가 심해진 에디터. 주변에 웃을 일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나에게 무한도전은 그야말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 주었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자처하는 6명의 남자들. 어떨 때는 정말 '바보', '돌+아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리얼하게 어리숙하지만 그들이 만들어 내는 가식 없는 웃음 속에서는 따뜻한 인간미 마저 느껴진다.
어떤 스님이 쓰신 책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나를 부족하게 만들면 주변에 친구가 모인다고. 주변을 둘러 보아도 온통 '잘난이'들 일색인 요즘 시대를 살면서 나를 부족하게 만들기는 의외로 쉽지 않다. 그래서 일까. 자기들을 평균 이하로 이야기하는 무한도전 속 여섯 남자들을 보면 너무 친근하게 느껴지고 더 나아가 "아, 저런 친구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불특정 다수를 위한 웃음을 만들어내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만큼은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는 '특화'된 웃음으로 다가온다.
답답하고 재미 없는 일상이지만 그래도 배꼽 빠지는 웃음을 만들어 주는 무한도전이 있기에, 방전됐던 배터리에 다시 에너지가 업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얼굴만 보아도 웃음의 잔상이 맴도는 여섯 명의 남자들을 가까이 품고 싶어서(?) 그들의 월페이퍼를 다운 받아 컴퓨터 바탕 화면에 깔아 두었다. 유쾌한 모습의 유재석이 벌써부터 나에게 묻는 것 같다 "어떻게 기분은 좋아지셨쎄요?"라고.
2007년 최고의 히트 상품인 무한도전. 바라건데 2008년에도 웃음과 감동을 안겨주는 초 대박 히트 상품으로 전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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