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성극(대본)

사랑의 크리스마스 [대본]

은바리라이프 2008. 5. 9. 01:19
사랑의 크리스마스 [대본]

- 방송 : 1998년 12월 25일
- 극본 : 김용민
- 연출 : 권준수
- 배역 : 아빠, 엄마, 딸1-2, 아들1-2, 산타, 사오정사슴,
        짜장면 배달부

다같이 : (짜장면 막 먹는 소리)
딸 : 이건 내 단무지야...
아들 : 왜 그래? 내가 먼저 집었어.
엄마 : 왜들 그러니...그거 반으로 갈라.
딸 : 엄마! 이건 내꺼라니까?
아빠 : 재은아, 너 왜 이러니? 이제 다 끝인데...
(일순간에 침묵)
아빠 : 이 더럽고 배고픈 세상...마지막까지 아둥바둥해서 뭐하냐?
아들 : 에잇...(덥석 집어먹는다)
딸 : 어...그런게 어딧어?
아들 : 먼저 먹는게 임자 아냐?
딸 : 잉....잉(운다)
엄마 : 이리와 재은아, 엄마 짜장면 더 먹어...울음 그치고...

chord music

산타 : 야, 너 임마? 카리브 섬에 가자고 하니까, 카사블랑카에 가는거야?
      응?
사슴 : 왜 자꾸 카센터 가자는거예요?
      사슴한테 엔진오일이 필요해요? 라이닝이 필요해요?
산타 : 야, 임마! 왜 말 길을 못 알아들어? 엉?
      너도 임마 한 철 장사야! 알아? 넌 내년에 구조조정 감이야.
사슴 : 요즘같이 추운 계절에 무슨 조정 경기가 열린다고 그러세요?
      거기가서 뭐하게요?
산타 : 아이고...이런 사오정 사슴 때문에 벌써 지구를 반바퀴는
      더 돌았네!
사슴 : 그러길래 왜 신창원은 아직도 안잡히는거야?
산타 : 야!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저 고개 넘어가!
사슴 : 네? 저공비행하라고요?
산타 : 야...누가 저기 뻔히 산이 보이는데...저공비행하라고 했어?
사슴 : 왜 저공비행을 빨리 안하냐고요?
산타 : 야...고공비행해! 잘못하면 죽어!
사슴 : 예? 고공비행하면 죽는다고요?
산타 : 으악....
사슴 : 으악....

(효과) 충돌

(죽어들어가는 소리로)
산타 : 얌마...너 고의로 그랬지?
사슴 : 뭐라고요? 고소하다고요?
산타 : 이게 그냥 끝까지 말길을 못 알아들어?
사슴 : 끝까지 고소하다니요? 나도 이렇게 다쳤는데...
산타 : 아서라 아서...
사슴 : 아주 고소하다고요? 전 뭐 약이 안오르는줄 아세요?

chord music

아들 : 학교는 지옥이예요.
      쉬는 시간만 되면 나와서 아이들이 돈 뺏었어요.
      돈을 안가져가면 맞아야하기 때문에
      엄마 돈 훔칠 수 밖에 없었어요.
      친구들이 날 미워하고, 따돌리고...
      게들한테 돈 쓰지 않으면 전 더 이상 게네들한테
      환심을 살 수 없었어요.
      두 달 전에 엄마 갯돈 없어진거...제가 가져간 거였어요.
      엄마, 용서해주세요.
엄마 : 이제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겠니?
      그래, 재석아...얼마나 상심했었니? 흑흑...
      엄마가 몰라줘서 미안하다.
아빠 : 다 이 애비가 못난 탓이다.
      용역회사에서 잡역하다가 새벽에 과속 뺑소니에 치여서
      다리를 못쓰니...결국 쫓겨나고...직장에서 받은 퇴직금으로
      뭐하나 구멍가게 하려다가 사기 당하고...
      우리 재은이가 갖고 싶어했던 그 흔한 삐삐 하나
      못 사준 이 애비 잘못이다.
      저 세상은 그래도 지금 여기보다 나을거다.
딸 : 아빠...우리 그럼 진짜 죽는거야?
아빠 : 그래, 짜장면 배달부가 오기전에 빨리 이거 마셔야해!
딸 : 그럼 이건...
엄마 : 빨리 끝날꺼야.
딸 : 엄마, 난 죽기 싫어.
엄마 : 못난 소리마, 이것아. 그럼 너 여기 혼자 살아서 뭐할꺼야?
오빠 : 너 여자애가 공부도 못하지, 못생겼지...
      너 엄마, 아빠, 오빠 다 없어지고 혼자 살 수 있니?
딸 : 그래두...죽는건 무서워.
아빠 : 재은이한테는 안된 소리지만, 너 대학 보내줄 수 없고,
      또 그 변변한 쌍거풀 수술도 못해줄텐데...
      행여 이 땅에 거는 기대가 하나라도 있다면 버리거라...
딸 : 엄마...
엄마 : 재은아.. 큰 마음 먹고 마시자... 금방... 금방...흑흑...
      금방 끝날거야...
오빠 : 엄마, 저부터 마실게요.
아빠 : 아니다. 같이 마시자. 저기 그릇 가지고와.
      재석이 너는 짬뽕국물 컵에 마시고,
      재은이 너는 짜장면 그릇, 그리고 당신은 짬뽕그릇,
      난 병채로 마시련다.
딸 : 아빠...난 여기 단무지 접시에 마시면 안될까? 조금만 먹게...
아빠 : 재은이 넌 내려가라... 그럼... 니 맘대로 세상 살아봐.
      나가! 빨리 나가!
딸 : 잉...잉...아빠 잘못했어요.
엄마 : 자 그럼...
아빠 : 얘들아, 다시 저 세상에서 보자.

효과- 문 두드리는 소리

산타(밖에서) :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빠 : 벌써 짜장면 그릇 찾으러왔나?

효과- 문 열고 닫는 소리

딸 : 야...산타클로스다...
아빠 : 당신은 누구슈?
사슴 : 저는 파트라슈가 아니라 루돌프예요.
산타 : 너 조용히해! 죄송합니다. 실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왔습니다.
      저는 보시다시피 느끼다시피 산타 클로스입니다.
아빠 : 근데요...
산타 : 여기 저기 찾아 다니다가 이 산에 불시착했습니다.
엄마 : 아이고...다리가 부러진 것 같은데요...
산타 : 살려주십시오.
오빠 : 어서 들어오세요.
산타 : 아이구...이거 식사 마치시고, 콜라로 후식 즐기셨던 모양이군요.
      죄송합니다. 오붓한 시간을 뺏어서...
딸 : 산타 할아버지 이건 콜라가 아니고 쥐약이예요!
엄마 : 재은이 너, 왜 말을 함부로 해?
딸 : 쥐약을 쥐약이라고 하지...뭐라고 해?
사슴 : 산타! 산타! 그럼 여기 쥐가 있다는거예요?
산타 : 분위기 파악 좀 해라...아무리 사슴이라도...
아빠 : 우리...다...이거 마시려고 했습니다.
산타 : 네? 아니 쥐약은 쥐가 먹는거지...왜 사람이 먹습니까?
아빠 : 죽기 위해서입니다.
산타 : 죽기는 왜 죽습니까?
엄마 : 사정을 아실 필요야 없지만,
      남편은 실직자고, 파출부로 나서던 저마저도 일이 끊어지고,
      우리 아들은 왕따 당하고, 딸아이는 공부못한다고 차별받고...
      살아야 할 이유를 잃어버려서 그래요.
산타 : 그렇다고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그것도
      네 사람이 동시에 끊을 수 있습니까?
오빠 : 아저씨! 이 지경이 되어보셨어요?
      왜 말을 함부로 해요?
산타 : 아...아...미안합니다. 사실 그 뜻은 아니었고요.
딸 : 우리요, 더 좋은 곳으로 간데요.
산타 : 아니 그게 무슨 뚱단지 같은 말씀입니까?
      더 좋은 곳이라니요?
오빠 : 아니 여기가 좋단 말이예요?
산타 : 아니 이 친구는 왜 내 말을 꼭 이렇게 비뚤어서 듣나?
      누가 여기가 좋데?
      아니, 성경 못 보셨습니까?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불행한 죽음, 그걸로 끝이예요.
엄마 : 아저씨, 죽고 싶어 죽는 사람 있나요?
      저희에게는 돌아갈 집도, 돌아가서 할 일도,
      돌아가서 느낄 희망도 없어요.
아빠 : 누구 그랬더라...사람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곧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라고요... 그겁니다.
      우리가 이렇게 쥐약을 마시려는 이유는 이것입니다.
산타 : ....
엄마 : 얘야, 다리 다치신 아저씨 위해서 저기 붕대 좀 가져오거라...
      또 나가시려면 붕대를 묶으셔야지...
사슴 : 산타, 이 산에 붕어가 있는 모양이지요?
      그래...전에 붕어를 먹으면 아픈데 낫는다라고 하더라...
딸 : 아저씨, 지금 사슴이 뭐라고 하는거예요?
산타 : 무시하면 쉽게 해결될 문제란다. 친구야.
      자, 여러분 저는 아시다시피 산타 입니다.
      산타 클로스하면 뭐가 생각나세요?
딸 : 선물!
산타 : 여러분에게 꼭 필요한 선물을 드립니다.
아빠 : (허탈해하듯) 지금 이 지상에서 우리에게 유일하게 필요한 것은
      쥐약 뿐이오.
산타 : 그런데 공짜가 아닙니다.
엄마 : 보시다시피 저희 이 중국음식도 시켜놓고
      외상값 남겨놓고 이 세상을 뜰려고 하는겁니다.
산타 : 그런데 돈은 아닙니다.
오빠 : 돈말고도 없어요.
산타 : 바로 그 쥐약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래야 선물을 드립니다.
(잠시 침묵)
산타 : 자...여러분에게 드릴 선물은
      바로 소망이라는 것입니다.
아빠 : 안보이는 것하고 보이는 쥐약하고 바꾸려하다니...
      우리가 무슨 바보인줄 아오?
산타 : 자, 소망은 보이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
산타 : 아니...성경!
오빠 : 성경?!
엄마 : 성경?...
산타 : 세상은 여러 가지 소망이 있습니다.
      돈에 대한 소망, 명예에 대한 소망...
      그렇지만 그것은 우리의 근본적인 소망이 될 수 없습니다.
      성경에 참 소망이 있습니다.
      가짜 소망에 실족하고, 목숨을 내놓을 수야 있겠습니까?
      자, 여기 진짜 소망이 있어요.
      산에 올라오신 김에 잘됐군요.
      온 가족이 여기서 성경을 통해 그 소망의 주인을 만나보세요.
      그 분이 여러분의 삶을 주관하실겁니다.
오빠 : 교회 갔더니 그 소리가 그 소리더라...
아빠 : 우리의 배고픔을 해결해주지 못하는 그 교회에
      무슨 소망이 있다는 겁니까?
산타 : 사람한테 소망을 두시는 거 아닙니까?
      하나님께 소망을 두십시오.
      성경은 그 해답을 줄겁니다.

성탄음악 BG start

산타 : 자...그 쥐약 주세요.
      부질없는 것에 천하보다 귀한 목숨을 걸다니요...
      세상의 모든 소망을 포기하신 여러분이
      바로 진짜 참소망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마음에 참소망을 얻길 바랍니다.

성탄음악 BG 절정으로...

아빠 : 고맙습니다. 속는 셈 치고 예수라는 분을 한번 만나보겠습니다.
엄마 : 산타,
산타 : 네...
엄마 : 그럼 한가지 해결해주셔야해요.
산타 : 뭔데요?
엄마 : 저기...
산타 : 저기 뭐가 있는데요? 아니!
짜장면 배달부 : 아저씨, 그릇 찾으러 왔어요.
엄마 : 저희 짜장면 값 안내고 쥐약 마시려고 했거든요.
산타 : 어떻게 하나? 내가 지금 현금이 없는데요...
사슴 : 그나저나 산타, 이 분들에게 영어사전을 주는 이유가 뭐예요?
      다시 공부해서 수능시험 보라고요?
산타 : 어...그래...철가방 아저씨, 이 사슴 가져가세요.
      아마 몇 배값이 될겁니다.
사슴 : 그래요, 저도 짜장면 한 그릇 주세요. 고춧가루 쳐서!

성탄음악 고조....

'성극 > 성극(대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달과 헤롯왕  (0) 2008.05.09
성극 대본들 리스트  (0) 2008.05.09
학생부 성탄 연극 -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0) 2008.05.09
성극 - 소품속의 예수  (0) 2008.05.09
성탄절 연극 - 증언  (0) 2008.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