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역사서

연구 2 가나안 정복(수6-12장)

은바리라이프 2008. 4. 25. 19:44
연구 2 가나안 정복(수6-12장)
연구 2 가나안 정복(수6-12장)

본문은 여호수아의 영도 아래 가나안 여러 족속과의 치열한 전투를 기록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기간은 약 7년간이며 전쟁이 끝날 즈음 여호수아의 나이는 85세였다(수14:10). 전쟁은 하나님의 언약대로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그 승리를 얻기까지 이스라엘 선민들은 귀중한 교훈을 피와 눈물을 통해 얻게 되었으니, 곧 하나님께 대한 순종과 믿음이 선민들의 삶의 무기라는 사실이다. 이와 같은 교훈을 여호수아서는 반복하여 강조한다.

 

1. 여리고와 아이 성 점령사(수6-8장)

 

본문은 유명한 여리고와 아이 성 점령에 대한 기사이다. 이 두 성에서의 전투는 선민과 가나안 족속과의 첫 전투로서, 전투의 성패를 가늠 짓는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이 두 전투에서 선민들은 기적적인 승리의 기쁨과 뼈저린 패배의 경험을 동시에 얻었다.

 

1) 여리고 성의 승리와 아이 성 첫 전투

첫 변방 요새인 여리고 성에서의 전투는 의외로 쉽게 끝을 맺었다. 즉 7일간 법궤를 앞세우고 그 성을 돈 후 함성을 지르니 성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짐으로써 손쉽게 점령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후 사기 충천한 선민들은 벧엘 근처의 아이 성을 공격했다. 그 성의 이름은 '황폐한 작은 성'이라는 뜻이다. 여리고 성을 정복했으니 그 작은 성은 더 손쉽게 얻을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외로 패배를 당한다. 그 원인은 아간이라는 자가 전리품을 몰래 감추었기 때문이었다. 마땅히 전리품을 먼저 하나님 앞에 바쳐야 했건만 그것에 사사롭게 욕심을 낸 것이 이스라엘 군대의 패인이 된 것이다.

 

2) 절대 믿음과 성결을 요구하시는 하나님

우리는 여기서 두 가지 큰 교훈을 얻는다. 선민들의 승리의 근거는 그들의 힘과 전술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말씀 안에서의 의와 성결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교훈이다. 여리고 성을 점령한 요인은 '믿음'이었다. 히11:30은 "저희가 믿음으로 칠일 동안 여리고를 두루 다니매 성이 무너졌으며"라고 증언한다. 하나님의 언약을 온전히 믿고 성을 돌았기에 승리를 얻은 것이다. 즉 성도들의 힘과 무기는 믿음임을 교훈 해 준다. 다음으로는 '거룩함'이 성도의 삶의 무기이다. 아간처럼 불의와 죄와 타협할 때 성도들은 사단 마귀에게 패배 당한다는 진리를 보여준다. 이처럼 여리고와 아이 성 전투를 통해 선민들은 그들의 승리와 패배의 요인을 똑똑하게 인식하게 된 것이다.

 

2. 남방족속과의 전쟁사(수9,10장)

 

여호수아 9,10장은 남방 지역 족속과의 전쟁사이다.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이 중심이 된 남방 아모리 다섯 족속 연합군과의 전투는 가나안 전쟁의 압권이었다. 이 전쟁에서 승리를 함으로써 선민들은 가나안 정복의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우리는 이 전쟁사를 통해서 인간들의 과오와 또 그 과오를 초월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볼 수 있다.

 

1) 기브온과의 화친과 하나님의 권능

선민들은 남방 족속과의 전투에서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범했는데 바로 기브온 족속에게 속아서 화친 협정을 맺은 일이다(수9:14,15). 기브온 족속은 자신들이 가나안 족속임을 숨기고 여호수아와 화친을 성사시켰다. 선민들은 그들로부터 '공물'을 받고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속아서 화친했는데, 이는 가나안 거민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위배하는 불찰이었다. 이로써 후에 가나안 잔존인과 혼합됨으로써 이스라엘의 타락의 원인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남방 연합군에 대해 승리하게 하셨다. 10장에서는 유사이래 태양을 멈추게 하는 기적을 베푸심으로 전투에서 승리케 하신 기사가 있다(수10:12-14). 이스라엘의 승리는 결국 하나님의 신실하신 인도로 얻어진 것이다.

 

2) 교회의 불완전과 하나님의 은혜

선민들은 기브온 족속에 속아서 화친한 일은 교회의 불완전성을 교훈해 준다. 지상에 있는 교회는 비록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 안에 거할지라도 완전할 수는 없음을 말해 준다. 때로는 사단의 불의와 유혹에 오염되기도 한다. 고린도 교회는 분쟁과 교만과 음란한 요소가 있었으나 그래도 사울 바울은 거룩한 "하나님의 교회"(고전1:2)라고 불렀다. 이는 교회의 불완전함을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긍휼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 때문이다. 기브온 족속에게 속은 선민들을 큰 기적으로 승리하게 해주신 하나님은 오늘도 흠 많은 우리 성도들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사 영생 언약을 성취 받도록 해주실 것이다. 우리는 불완전하나 하나님은 완전하시고 신실하시다. 그것이 우리 교회의 소망이다(히6:13-18).

 

3. 전쟁의 종결과 그 결과(수11,12장)

 

이스라엘은 7년간의 가나안 족속들에게 전쟁으로 가나안 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전쟁의 종결과 함께 새로운 문제가 대두하게 된다.

 

1) 멸절과 약탈의 윤리적인 문제

본문은 남은 북방 족속을 진멸시킨 사실과 가나안 전쟁으로 얻은 가나안 거민의 성읍에 대한 목록이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은 죄인을 사랑하며 용서하시는 분으로 알고 있는데, 가나안 거민들을 진멸하도록 명하셨다는 사실 그리고 그 땅 거민들의 재산을 선민들이 약탈했다는 사실은 윤리적으로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

 

2) 거룩한 전쟁의 당위성

첫째, 그 전쟁은 민족간의 이해 다툼으로 인한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섭리가 그 배경이 되는 거룩한 성전이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창조 목적과 명령에 정면으로 배치된 가나안 족속의 타락성은 근친 상간, 온갖 우상 숭배, 동물적인 방탕함, 인신 제사, 소돔과 고모라의 타락상 등 고고학을 통해서도 증명된 바이다. 그러므로 그들을 심판하시고 그 땅에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부합되는 선민들을 번성케 하시려는 의지 속에 전쟁의 의미가 있다. 그 전쟁은 신약교회 성도의 영적 전쟁의 모형이다. 하나님을 불신하는 죄인들은 언젠가는 멸망된다는 사실 그리고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는 가르침에 위배되지 않는 역사가 가나안 전쟁의 멸절과 약탈의 역사이다.

 

가나안 전쟁은 하나님의 언약대로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그 승리는 하나님의 의와 사랑의 가치를 크게 신봉하고 순종하는 선민들만이 맛볼 수 있었다. 성도들의 삶의 방향도 그 믿음과 순종함에 따라 결정된다는 진리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