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정국가로서의 이스라엘의 기초 형성
이스라엘은 출애굽기 18장에 와서 족장 체제가 아닌 국가 체제로 변환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모든 문제를 모세가 혼자 처리해 왔다. 그 결과 백성들은 자기들끼리 판단해 버릴 위험에까지 처하게 되었다.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이것을 보자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을 각각 세울 것을 권고했다(출17:19-22). 이렇게 되어 이스라엘은 국가로서의 기본적인 조직체를 갖는다는 것은 이스라엘 모든 국민이 곧바로 하나님의 유업을 받는다는 뜻이기도하다. 모세는 단지 이스라엘의 중계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국가 체제가 되자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헌법을 공포하셨다. 곧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율법이며 곧이어 출애굽기 20장에등장하는 십계명은 그 율법의 핵심인 것이다. 우리가 여기에서 알아야 할 것은 이스라엘은 정치적인 국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즉 이스라엘은 종교적인 신정 국가이다. 율법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나라로서의 형태를 갖춘 이스라엘의 법인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누구나 이 율법에 따라 살도록 되어있다.
2. 제사장 나라로서의 이스라엘
하나님은 율법을 반포하시되 아담-노아-아브라함의 언약과 연관된 언약으로 제정하셨다. 그래서 이것을 율법의 언약이라고 한 것이다. 이 율법의 언약을 맺기 위해 하나님은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19:5,6)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 속에서 이스라엘이 어떤 국가가 될 것이 분명해 진다. 이스라엘은 먼저 언약을 따라 살도록 되어있다. 그래서 아담-노아-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언약을 온 백성이 받아들일 명백한 새 언약으로 다시 주시기로 하신 것이다. 그로써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가 되었다. 세상의 모든 나라가 다 하나님의 소유지만 그 중에 이스라엘만을 특별한 하나님의 나라로 삼은 이유는 이스라엘을 통하여 모든 민족에게 하나님의 복을 전달하게 하기위함이었다. 즉 온 세계 국가를 대신하여 하나님 앞에 서며 하나님을 대신하여 세상 국가 앞에서는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이스라엘은 거룩한 백성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하나님 앞에서 성결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하여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언약을 주시기 전에 먼저 모든 백성에게 몸과 마음을 성결하게 하도록 하셨다.(출19:10).
3. 모세 언약의 진보성
모세 언약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아브라함의 언약의 약속보다 진보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①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언약으로 인하여 국가화 되었다. 즉 아브라함에게 약속되었던 큰 민족을 이룰 것이라는 사항이 실현되고 조직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② 모세의 율법에서는 하나님의 계시된 뜻이 보다 포괄적으로 나타난다. 이를 증거하는 것이 십계명을 비롯하여 성막에서의 속죄의 계율, 각종 율례와 법도이다.
③ 율법 언약은 인간을 겸손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은혜의 풍부성을 깨닫게 하는 데 있어서 이전 언약보다 진전을 이루고 있다. 즉 유월절을 통한 속죄의 원리가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되었다.
④ 모세의 율법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 바람직한 생활 태도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전의 언약보다 진전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거룩한 백성'이라는 주제는 하나님과의 언약의 관계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발전되어 지는 중요한 요소이다.
4. 모세 언약의 미숙성
모세의 언약은 후에 이어지는 다윗 언약과 새 언약보다는 미숙하다. 특히 이스라엘 위에 왕을 영원히 세운다는 것은 율법 사역의 진보를 나타낸다. 왕권 세습 사상은 모세의 율법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고 옛 언약은 돌판에 새겨 주어졌으나, 새 언약은 마음비에 새겨질 것이다(렘31:31). 새 언약의 특징은 내부적인 성격에 있으므로 새 언약에 의하면 하나님의 법이 외형적으로 나타나 있을 필요가 없게 된다. 모든 사람이 법을 알게 될 것이고, 자발적으로 그의 법을 따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