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스라엘의 사회적 성격
이스라엘 국가는 소위 서민사상에 의한 민족적 폐쇄 사회가 아니라 신앙적인 개방 사회였다. 이는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그 후손을 가나안으로 보내신 목적과 그 과정을 미루어 알 수 있다.
다음은 이스라엘이 개방 사회임을 나타내는 증거들이다.
①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구분은 그 기준이 할례의 유무에 있었다. 즉 할례를 받으면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이 되었고, 이스라엘 신앙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던 것이다.
② 모세가 이방 여인을 아내로 취한 사건에 대해 하나님은 모세를 옳다고 인정하셨다. 모세는 사람을 신앙의 관점에서 보았으나, 아론과 미리암은 혈통적 관점에서 보았다.
③ 출애굽 당시의 광야교회의 구성원은 이스라엘 민족과 중다한 잡족(이방인 중에서 할례받은 자)이었다(출12:38).
④ 이스라엘의 율법에 나그네를 대접하라는 말씀이 꼭 나온다. 왜냐하면 그들의 사회는 종족 사회가 아니라, 신앙 사회였기 때문이다.
⑤ 갈렙의 조상은 그나스 족속이었다. 즉 이방인이 이스라엘의 머리인 유다 지파의 조상이 되었다. 이 점을 통해서도 개방 사회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⑥ 이외에도 이스라엘의 역사와 사회를 보면 이방인이 자연스럽게 그 구성원의 하나가 된 것을 볼 수 있다(예: 룻, 라합, 우리야 등). 또한 할례는 세례가 신약 교회의 성원이 되는 문이라면, 구약교회의 성원이 되는 문이었다. 할례받지 않은 자는 이스라엘 언약의 백성이 될 수 없었다.
2. 성경에 나타나는 언약 개념의 비교
멘덴할은 고대 힛타이트 족속의 종주권 계약에 나타나는 기본 요소들을 언급한 바 있다.
이스라엘이 자신을 지상의 왕에게가 아니라 하나님 여호와께 묶는다는 근본적인 차이점을 뒤로 하고 형태상의 유사점만을 살펴본다 하더라도 이런 분석은 큰 유익이 있다.
무엇보다도 이제 학자들은 언약 개념(계약 개념)이 초기 역사 시대부터 있었다는 기본적인 사실에 대하여는 의심을 가지지 않게 되었다.
1) 아담과의 언약; 시작의 언약
창3:14-19은 구속 언약에서 아담과 맺은 언약 규정들을 보여 준다. 저주와 축복듸 요소들이 각 말씀에 나타난다. 이것은 창조 언약과 구속 언약이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말한다.
2) 노아의 언약
창조시에 아담과 맺어진 언약은 홍수 후에 노아에 의해 새롭게 갱신된다. 이때는 단지 노아와만이 아니라 지상에 거하는 모든 생물과 언약을 맺음으로 언약 당사자의 범위가 크게 확장 되었다.
3)모세의 언약
모세 계약은 "만일 내가…" 하는 조건부적인 것이다. 거기에 비해 영원한 계약 형태인 다윗 계약은 무조건적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맹세를 통한 일방적인 것이다.
영원한 계약의 존속은 인간의 복종 여부와는 상관없이 온전히 하나님 자신의 일방적인 사랑에 기인한다.
4) 다윗의 언약
선지자 나단을 통해서 다윗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사무엘하 7장을 보면 그 성격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다윗이 하나님의 집(성전)을 짓겠다는 열망에 다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응답으로서 하나님께서는 도리어 다윗에게 집(왕조)을 지어 주실 것을 말씀하신다. 특히 '영원히'라는 말을 반복 사용하여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선택하여 세우신 그의 왕조가 영속할 것을 약속하신다. 따라서 하나님과 다윗이 맺은 이 계약은 하나님의 성실한 맹세(시132:11)에 의하여 그 관계가 영원히 계속되는 영원한 계약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다윗 계약은 두 가지 약속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다윗의 왕조와 예루살렘 땅에 관한 것이다. 다윗 계약의 전통적인 표현은 삼하7:4-17까지의 나단의 신탁으로 되어 있다. 이 신탁의 내용은 다윗이 하나님의 집을 지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다윗의 집을 지을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하나님이 약속하신 다윗을 위한 집은 다윗이 이미 백합수궁에 살았으므로 왕궁은 분명히 아니며, 다윗의 집에 대한 말씀은 그의 후손에 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심하7:16에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는 표현은 다윗의 왕조가 영원히 통치할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계약 계획에 새로이 추가된 것이었다. 이것은 이미 족장들과 출애굽 시기 동안의 계약 안에 있던 한 항목, 즉 나라(출19:6)와 주권(민24:19)을 포함하여 왕을 갖게 되는 것(창17:6, 창16; 35:11)이 성취되는 순간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계약하셨던 것은 그의 이전 축복과는 관련성이 없는 전혀 새로운 주제는 아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