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이산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계약을 맺으실 때 이스라엘 백성은 시나이 산 앞에서 진을 치고 있었다(출애 19-24장). 모세는 그 계약의 중재자로서 하느님과 말씀을 나누기 위해서 시나이 산으로 올라갔고(출애 19,3;24,9)
시나이 반도에서 특히 시나이 산은 출애굽과 직접 관련되는 곳으로서 하느님의 발현 장소로 출애굽기와 민수기 도처에서 언급되고 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계약을 맺으실 때 이스라엘 백성은 시나이 산 앞에서 진을 치고 있었다(출애 19-24장). 모세는 그 계약의 중재자로서 하느님과 말씀을 나누기 위해서 시나이 산으로 올라갔고(출애 19,3;24,9) 그곳에서 하느님과 계약을 맺고 하느님의 말씀 (십계명)을 받아(출애 20,1-24,8), 그 말씀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하고자 산에서 내려왔다(출애 19,14). 그리고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40주야를 지내기도 했다(출애 24,18). 하느님께서 시나이 산에서 당신의 모습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타내보이실 때, 우레와 번개가 치고 산 위에 짙은 구름이 덮였으며, 그리고 큰 나팔 소리가 울러퍼졌다(출애 19,16). 시나이 산에 연기가 자욱하니 하느님께서 그 불가운데서 나타나셨고(출애 19,18), 모세에게 특별한 사명까지 주셨다고 한다(출애3장).
그런데 시나이 산 이외에도 호렙이 하느님의 산으로 언급되기도 한다(출애 3,1; 신명 1,2; 4,10; 5,2; 1열왕 19,8). 호렙은 히브리어로서 황량한 지역, 사막, 광야를 가리킨다. 호렙 산이 시나이 산과 지역적으로 다르다는 근거를 문헌상 찾아볼 수가 없다. 따라서 시나이 산과 호렙 산은 서로 다른 산이 아니라, 하나의 동일한 산을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학자들 사이의 통설이다.
그러면 시나이 산은 시나이 반도의 어느 산을 가르키는것일까? 이에 관한 대답은 사실상 어렵다. 성서상의 보도 내용으로는 그 위치를 알아 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사건 그 자체에 대해서 아무도 의심을 품지 않는다. 사실상 의심을 품을 만한 근거도 없다. 하지만, 풀애굽의 경위 내지 노정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 견해 차이가 상당하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데, 성서상의 정보가 일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달리 말한다면, 모세오경을 구성하는 각 자료에 따라 그 정보 내용이 서로 차이가 있으며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야훼계(J문서) 및 엘로힘계(E문서)의 기사 내용은 아주 단편적이고, 신명기계(D문서)의 기사 내용은 세부적이 못되며, 제관계(P문서)의 기사 내용은 불분명한 지역이나 지명이 언급되어 혼잡을 초래한다. 이와같은 사실은 각 자료가 그 나름대로의 독특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해 준다. 출애굽이란 위대한 역사적 사건은 세세대대로 상이한 집단에서 상이한 시대에 묘사되었음을 시사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출애굽의 경로를 자초지종 일관성있게, 그리고 정확하게 말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출애굽의 연대도 역시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다. 역사 고고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에 따르면, 기원전 1260년에서 1220사이에 출애굽 사건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러한 연대 추정은 1906년에 람세스에서 발견된 메르넵타 왕의 승리를 기리는 기념비의 비문을 해독함으로써 얻어진 결과이다. 메르넵타 왕(기원전 1224-1204년)은 에집트 제 19왕조 라므세스 2세(기원전 1290-1224년)의 아들이었다. 그런데 출애굽 사건이 람세스 2세 재위 시대에 이루어졌는지, 아니면 메르넵타 재위 시대에 이루어졌는지에 관해서 아직까지도 학자들간에 의견 일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람세스 2세 때 이스라엘 백성이 에집트를 떠나 가나안 땅에 정착한 것으로 보는 추론이 지배적이다.
열왕기 상권 6장 1절에 의하면, 이스라엘 백성이 에집트 땅에서 탈출해나온 지 4백 80년째 되는 해에 솔로몬이 성전을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때를 기원전 965년경으로 추정한다. 그렇다면 출애굽 사건은 기원전 1445년경, 즉 투트모세스 3세의 통치 시대에 해당될 것이다. 한때는 이런 연대 추정을 내세우는 학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메르넵타의 석비가 발견되고 해독됨으로써 그런 연대 추정은 사라진 셈이다. 아무튼 성서상의 연대화 역사고고학상의 연대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가 없고, 성서에 나타난 연대로써 실제의 연대를 정확하게 추정할 수가 없가하겠다.
이와같이 볼 때, 출애굽 사건의 경로와 연대를 성서상의 보도 내용만으로는 정확하게 정리해 볼 수가 없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해야만 한다. 사실상 고대사의 실제적인 연대와 지리 역사에 대한 지식은 비교적 부정확한 편이다. 따라서 성서상의 보도 내용을 근거로 하여 어떤 이성적인 가설들을 세울 수밖에 없다. 갑론을박을 거듭하여 세워진 가설일수록 가장 합리적이고 타당성을 지닌다고 하겠다.
오늘날 시나이 산이라고 부르고 있는 그 산은 그리스도인들의 전통에 따른 것이다. 즉 4세기경부터 그리스도인들은 출애굽기에서 언급된 시나이 산을 시나이 반도 남단 산악 지대의 어느 높은 산일 것이라고 여겨, 그곳에서 수많은 은둔자들이 은둔 생활을 해 왔다는 것이다. 그 산이 바로 ‘에벨 무사(모세의 산)’인데, 출애굽기에서 언급된 시나이 산, 또는 호렙 산과 동일한 산으로 여기고 있다. 이 산의 높이는 2천 2백 90m 나 된다고 한다.
출애굽기16,1 이스라엘 백성 온 회중은 엘림을 떠나 엘림과 시나이산 사이에 있는 씬 광야에 이르렀다. 에집트를 떠난 지 한 달째 되는 보름날이였다.
출애19,16 - 25 셋째 날 아침, 천둥소리와 함께 번개가 치고 시나이산 위에 짙은 구름이 덮이며 나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자 진지에 있던 백성이 모두 떨었다. 모세는 백성들로 하여금 하느님을 만나 보게 하려고 진지에서 데리고 나와 산기슭에 세웠다. 시나이산은 연기가 자욱하였다. 야훼께서 불 속에서 내려 오셨던 것이다. 가마에서 뿜어 나오듯 연기가 치솟으며 산이 송두리째 뒤흔들렸다. 나팔 소리가 점점 크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모세가 하느님께 말씀을 울리자 하느님께서 천둥 소리로 대답하셨다. 야훼께서 시나이산 봉우리에 내려 오셔서 모세에게 산봉우리로 오르라고 하시자 모세가 올라 갔다.
출애24,15-18 모세가 산에 오르자 구름이 산을 덮었다. 야훼의 영광이 시나이산 위에 머물러 있어 구름이 엿새 동안 산을 뒤덮고 있었다. 야훼께서 이레째 되는 날 그 구름 속에서 모세를 부르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눈에는 야훼의 영광이 마치 그 산봉우리를 태우는 불처럼 보였다. 모세는 구름을 뚫고 산으로 올라 가 사십 주야를 그 산에서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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