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중앙교회 2002년 대강절 청년부 행사때 공연했던 성극 대본입니다.
사전에 토의한 내용대로 각본을 잡으려다 보니 대본을 직접 써야만 했는데요...
한 신이 끝날 때마나 찬양자들이 나와서 그 상황에 맞는 찬양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퓨전 퍼포먼스(^^)입니다.
순수 극만 공연할 경우의 대본은 본 블로그 안에 포함된 '그분의 손'이라는 대본을 활용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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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의 하나님
등장인물 : 윤미, 친구A, 친구B, 집사, 엘리야, 예수님
예수님의 탄생에 관한 찬양이 끝나갈 무렵 윤미가 자연스레 등장해서 무대위로 올라간다. 윤미는 성경책을 끼고 있다.
윤미 : (밝은 표정으로)안녕하세요, 성도여러분? 저는 청년부의 오윤미라고 합니다. 지금 나이는 스물세살이고요. 저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교회에 다녔어요. (다소 침통한 표정으로) 그런데 요즘 저는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요. 어떻게 상태가 좋지 않냐구요?
제1막
신#1
예배후 상황. 성도들이 우르르 나오는 소리와 함께 친구A가 등장한다. 친구A 성경을 들고 있다.
친구A : 이야, 역시 우리 목사님 설교는 들을 때마다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지 몰라, 그치 윤미야?
윤미 : 으응... 맞어, 정말 은혜스러웠다.
친구A : 이번 한 주간도 힘있고 소망이 넘치는 한 주가 될 것 같애.
윤미 : 으응... 그래, 나도
이 때 집사가 성경을 들고 등장한다.
집사 : 어, 윤미구나, 요즘 잘 지내니?
윤미 : (웃으며) 네 집사님, 덕분에요.
집사 : 난 윤미를 볼 때마다 이뻐 죽겠어. 교회 생활도 열심히 하고, 예절도 바르고, 얼마나 믿음직스러운지 모르겠다. 허허허, 그럼 나 갈게.
윤미 : (머리를 긁적이다 웃으면서) 안녕히 가세요, 집사님.
무대 어두워지고 윤미에게 조명
윤미 : (잠시 고개를 숙이고 침묵하다) 솔직히 전 예배시간에 기쁨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그저 습관처럼 참석할 뿐입니다. 어떤 때는 마치 남들이 드리는 예배를 구경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감사함도 별로 느끼지 못하겠어요.
조명 어두워진다.
신#2
다시 무대 밝아지고 윤미와 친구A,B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있다.
친구A : 역시 국수는 우리 교회 국수가 최고야, 그치?
윤미,친구B : 그래, 맞어.
친구A : 얘들아, 근데 오늘 아침 뉴스 봤니? 300억 주가조작 사기꾼들 이야기!
윤미 : 그래?
친구A : 캬~ 놈들이 얼마나 지능적인지... 순식간에 300억 해먹고 날랐대.
친구B : 정말 양심도 없는 사람이구나.
윤미 : 에이! 쓰레기 같은 인간들!
친구B : (조심스럽게) 얘들아, 근데 나 너희들에게 기도 부탁할 게 있어.
윤미, 친구A : 뭔데?
친구B : 새로 들어간 직장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 사람들과도 문제가 자꾸 생기고, 신앙에도 별 도움이 안되는 것 같고... 관둬야 할지 적응하며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요즘 같이 불경기에 덜컥 관뒀다가 다시 직장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고...
친구A : 얘, 걱정마. 우리가 기도해 줄게. 하나님께 여쭈어서 안되는 게 어디있니?
윤미 : 그래, 기도해 줄게. 기운 내.
친구B : (밝은 표정으로)고마워 얘들아.
친구들 동작 정지하고 윤미 일어선다. 조명 어두워지고, 윤미에게 조명.
윤미 : 좀전에 전 300억 주가조작 사기꾼들을 욕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 아까 그 사람이 사실 부러웠습니다. 사실 저도 돈 많이 갖고 싶어하는 것은 그 사기꾼들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제 친구가 부탁한 기도요? 그것도 별 기대가 없습니다. 내가 기도하건 하지 않건 친구는 결국 그럭저럭 살겠지 하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습니다.
조명 어두워진다.
신#3
무대 밝아지고 윤미와, 친구A,B가 등장하여 무대 가운데 선다.
친구A : 이야, 오늘도 주일이 다 지나갔다.
친구B : 이제 헤어져야겠네.
친구A : 그래 모두들 집에 잘 가고 새로운 한 주 잘 보내길 바래.
윤미,친구B : 그래 너도.
친구A,B,윤미 : (밝은 모습으로 웃으며) 잘가
조명 어두워지며 윤미에게 조명
윤미 : 저는 오늘도 이렇게 친구들과 헤어졌습니다. 오늘 하루 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제 기분은 별로... 제가 배운 바로는 주일이 끝나면 마음 속에 은혜로 충만해야 하는데 오히려 마음이 텅 빈 것 같고 허탈하고... 이건 왜 이런거죠?
(잠시 침묵 후) 저는 언제나 하나님께서 저를 사랑하시며 나의 모든 것을 도우신다고 믿고 싶지만 제 마음은 죄책감과 외로움으로 가득하고 예배의 기쁨과 소망을 잃은지 오래입니다.(고개를 숙이며) 정녕 저는 의인이 되지 못한 것인가요?
윤미 퇴장한다.
- 찬양 (위로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
제2막
신#1
무대 가운데 엘리야가 서 있다. 조명은 어두우며 엘리야에게만 조명
엘리야의 독백 가운데 화면에는 엘리야의 승리장면이 나온다.
힘찬 음악과 함께 열왕기상 18:37-40까지의 말씀을 엘리야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들려준다.
음악 멈추고 조명 어두워지고 엘리야 등장. 엘리야에게 조명
엘리야 : (힘겨운 표정으로) 저는 바로 어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을 대적하여 큰 승리를 거둔 엘리야 선지자입니다. 그 기쁨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전 아세벨 왕비가 저를 죽이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독하고 악한 여인을 생각하니 소름이 끼칩니다. (승리 장면 꺼짐)(엘리야, 하늘을 바라보며) 오 하나님, 어제의 그 기쁨과 확신은 다 사라지고 지금 저에겐 불안과 두려움만 있습니다. 아, 하나님, 도대체 저와 함께 하시는지요? (울먹이며) 이런 불안 속에 사느니... (비장하게) 하나님! 차라리 제 생명을 취하옵소서... 정말이지 죽고만 싶습니다!!
엘리야 고개를 숙이고 퇴장한다.
조명 어두워짐.
-찬양 (돌보시는 하나님에 대한) -
신#2
이 신은 영상으로 대체한다.
예수님의 고통당하시는 화면을 2분 정도로 편집해서 상영한다.
(패션오브크라이스트의 한 장면도 괜찮을 듯...)
- 찬양 (아픔을 아시는 하나님에 대한) -
제3막
조명 밝아지고 무대 가운데 엘리야와 윤미가 앉아 있다.
엘리야 : 그렇구나. 윤미가 외롭고 아파하는구나.
윤미 : 네. 전 아직 많이 모자란 크리스챤인가봐요.
엘리야 : 허허...
윤미 : 어, 농담이 아니예요. 전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후에도 걸핏하면 죄책감에 빠지고 우울해지거든요. 예배시간도 별로 기쁘지 않고 감사함도 잘 못 느껴요.
엘리야 : 허허, 그런 윤미의 감정이 윤미를 괴롭게 하는구나.
윤미 : 네...
엘리야 : 근데 나도 너처럼 굉장히 우울해진 적이 있었어. 얼마나 우울했냐하면 죽고싶을 정도였단다.
윤미 : (놀라며) 예? 당신은 하나님의 선지자잖아요. 구약성경에도 나오고.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을 물리쳤잖아요.
엘리야 : 네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지만 난 바보처럼 그런 큰 은혜의 순간을 체험한 바로 다음 날 죽고싶도록 두려움에 떨었단다. 부끄럽지만 차라리 죽여달라고 기도했었거든...
윤미 : 아, 그럼 그 때 돌아가신거군요?
엘리야 : (잠시 당황하며) 윤미야, 너 성경을 제대로 안읽어보았구나. (미소를 지으며) 난 곧 회복할 수 있었단다.
윤미 : (궁금해하며) 어떻게요?
엘리야 :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셔서 힘을 주시고 직접 나에게 음성을 들려주셨지. 그리고 알려주셨어. 아직 바알과 아세라에게 무릎을 꿇지 않는 사람이 칠천명이나 있다고 말이야.
윤미 : (웃으며) 그랬군요! (곧 고개를 숙이며) 그렇지만... 전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했어요. 듣고 싶지만 들려주시지 않으세요.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가봐요.
엘리야 : 윤미야, 내가 보기엔 윤미가 나보다도 믿음이 더욱 좋은걸?
윤미 : (어이가 없다는 듯이) 예? 제가 대선지자이신 엘리야님보다도 믿음이 좋다구요!!
엘리야 : 난 하나님의 기적을 직접 체험하고서도 하나님이 안계신 것 같은 느낌에 빠졌단다. 근데 내가 보기엔 윤미는 하나님의 직접적인 음성을 듣지 않고서도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분을 위해 살려고 노력하는 것 같애. 또 여기에 모인 윤미네 교회 사람들도 다 나보다 믿음이 좋은 것 같은걸.
윤미 : 그런데, 하나님은 왜 이런 나의 외로움과 절망을 도우시지 않으실까요? 도대체 하나님이 나의 아픔을 아시기나 할까요?
엘리야 : 윤미야,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얼마나 아프셨게?
윤미 : 그야, 많이 아프셨겠죠. 아주 많이요. (잠시 침묵 후) 어쩌면 저보다도 더 아프셨겠죠. 아니, 저의 괴로움 따위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아프셨을거예요.
엘리야 : 그래 맞다. 아주 많이 아프셨지. 근데 예수님이 그 아픔을 잊어버리셨을까?
윤미 :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저으며) 아니요.
엘리야 : 아픔을 아는 자만이 그 아픔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단다. 그래서 예수님은 너의 아픔을 치료하실수 있으신거야. 근데 윤미야, 예수님이 지금 어디 계신지 아니?
윤미 : (대답이 없다)
엘리야 : 예수님은 지금 네 안에 거하신단다. 그리고 너를 통해서 그분의 일을 하신단다.
윤미 : 저를 통해서요?
엘리야 : 그럼, 너 뿐만 아니라 이 교회의 모든 사람들, 아니 이 땅의 모든 크리스챤을 통해 일을 하고 계시단다.
윤미 : (밝은 표정으로 벌떡 일어서며) 그렇군요. 예수님은 언제나 제 안에 계셨어요. 그분은 언제나 제 안에 계셨는데 전 단지 제 기분에 따라서만 왔다갔다 했던것이었어요! (활짝 웃으며)고마워요, 아저씨.
엘리야 : 난 결혼을 안했단다.
윤미 : (웃으며 애교스럽게)고마워요, 오빠.
엘리야 : 헛헛... 그래 난 이제 가야겠다. 그리고 윤미야, 지금 너에겐 내게 허락되었던 거룩한 칠천명 보다도 훨씬 더 많은 거룩한 동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거라.
엘리야 퇴장한다. 윤미 엘리야를 향해 손을 흔들어준다. 반대쪽에서 친구A,B와 집사 등장한다.
친구B : 윤미야, 지난 번에 날 위해 기도해 줘서 고마워. 덕분에 직장의 문제들이 잘 해결된 것 같아.
윤미 : 내가 뭘...
집사 : 윤미야, 난 사실 윤미의 성실함을 보면서 나의 나태한 신앙을 많이 추스린단다. 그래서 윤미를 볼 때마다 늘 감사함이 느껴진단다.
윤미 : (활짝 웃으며) 제게 여러분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성도들을 향해) 제게 여러분은 바알과 아세라에게 무릎을 꿇지 않은 칠천명 보다도 더 소중한 분들입니다.
친구A : 우리 지금 노방전도 가는데 같이 갈래?
윤미 : 노방전도?
친구A : 그래.
윤미 : (혼잣말로) 그건 하나님의 일이잖아.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일하시니까 우리가 전도를 해야하는 것이구나. (큰소리로) 그래, 지금도 계속해서 복음이 전파되고 있는 힘은 하나님의 팔과 다리인 온 세상의 우리의 동료들이 전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구나!
친구A,B, 집사 잠시 어리둥절한다.
윤미 : (웃으며) 그래 가자, 내가 전도하러 가고싶었던 거 어떻게 알았니?
친구A : 하하하. 우린 친구 아니니?
등장 인물 모두 '예수믿으세요'를 크게 외치며 퇴장한다.
- 찬양 (희망과 복음에 관한 내용)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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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좀 더 극적인 결말이 필요할 것 같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아무리 고전이나 성극은 빤한 결론이기 때문에 극적인 반전따위를 기대하기
힘들다곤 하지만 결론 부분이 약한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좀 더 극적으로 수정하실 수 있는 분이 계시면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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