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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오락실 세대 ‘온라인 달군다’ [일간스포츠]

은바리라이프 2008. 1. 21. 17:31
추억의 오락실 세대 ‘온라인 달군다’ [일간스포츠]
당구 소재 '큐온라인' 퇴근 시간에 동접 폭증
150만 회원 바둑사이트는 40대 이상 50% 넘어

“복고면 어때! 재미있으면 그만.”

80년대 전자오락실을 드나들며 ‘갤러그’ ‘제비우스’로 처음 게임을 접했던 3040 세대들이 온라인의 복고문화를 즐기고 있다.
바둑·윷놀이·당구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웹보드 장르가 3040의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일간스포츠는 새해 ‘3040 오락실’이라는 코너를 신설, 이들이 즐기는 게임과 문화를 조명해 본다./편집자주

국내 한 포털의 게임 운영 담당자인 김 과장은 최근 자사의 사이트 방문자 수를 점검하다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서비스하고 있는 웹보드 당구 게임 ‘큐 온라인’의 동시접속자수가 평일 오후 6~8시 사이 급증하고 있는 것.

업체 관계자는 “대학시절 당구장 향수를 갖고 있던 3040 직장인들이 퇴근 뒤 저녁 내기 등을 위해 큐 온라인 당구 게임을 즐기고 있다” 고 분석하고 있다.



‘추억의 오락’을 사이버상에서 재현한 것은 당구만이 아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계열사 동양온라인의 바둑사이트 ‘타이젬’에 접속해, 바둑 고수들의 대국을 즐겨 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타이젬은 국내에서만 150만 명의 실명회원을 보유한 최대 바둑사이트 가운데 하나. 오는 16일 대만 버전이 추가되면 한국·중국·일본을 비롯 아시아권 4개국에서 동시에 대국할 수 있다.

업체 관계자는 “150만 명 회원 가운데 40% 이상이 법조인·의료인 등 전문직이다. 또한 40대 이상 회원의 비율이 50%를 넘는다”고 밝혀 중장년층 최고의 사이트로 자리잡고 있다. 14일에는 한국의 이창호 9단과 중국의 창하오 9단이 실명으로 타이젬에서 새해맞이 이벤트 대국을 펼칠 예정이어서 바둑팬들의 주목을 모으고 있다.

전통 ‘윷놀이’를 사이버로 재현한 한게임의 ‘신윷놀이’도 최근 누적 이용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해 업계를 경악케했다. 신윷놀이는 춘향이·이도령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말들을 추가하고, 다리 건너기·복주머니 잡기등 미션을 추가하는 등 현대화된 전통놀이로 네티즌을 끌어들이고 있다. 신규 이용자 가운데 여성 비율이 50%를 넘는다고 관계자는 귀뜀한다.

온라인 웹보드 게임 장르는 향후 IPTV 시대를 맞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간단한 조작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장르의 특성상 TV 리모컨으로도 PC의 키보드나 마우스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추석 같은 명절에 할아버지와 손자가 온라인에서 윷놀이와 장기를 함께 즐기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닐 것 같다.

이수한 기자 [nuh2006@joongang.co.kr]

 
2008.01.14 09:49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