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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트랜드 21 : 또 다른 감성의 세계를 믹싱하는 그들 DJ

은바리라이프 2007. 12. 14. 18:16

문화 트랜드 21 : 또 다른 감성의 세계를 믹싱하는 그들 DJ

 

문화기획가 류재현

 

영국의 길거리에서 만나는 20~25세 젊은이들 3명중 한명이 'DJ'를 꿈꾼다고 한다. 또한 하루에 열리는 단일 축제중 가장 많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러브 퍼레이드'의 주인공 또한 'DJ'이다. 이렇듯 21세기에서의 DJ는 또 다른 문화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문화 트랜드중 가장 앞서있는 핵심 '문화에너지'라 할 수 있다.

 

DJ(Disk Jockey)의 시작
대부분의 사람들이 'DJ'를 이야기 하면 예전의 '다방 DJ'이나 '라디오 방송의 DJ'를 떠올린다.  '다방DJ'는 말 그대로 차 마시는 장소에서 손님들의 신청곡이나 자신의 취향에 맞추어서 음악을 들려주는 사람이 바로 DJ이었다. 비오는 날에는 비와 관련된 음악을 사연과 함께 들려주고 생일과 같은 날은 생일을 맞은 손님이 가장 좋아하는 곡을 들려주던 말 그대로 아날로그적 '음악의 전달자󰡓�라 칭할 수 있었다. 기존의 만들어진 음원을 그대로 들려주던 일을 하던 사람들이 바로 DJ인 것이다. 이러한 다방DJ는 1980년대말까지 이어졌으며 이후로는 자취를 거의 감춘, 잊혀진 추억과 같은 존재로 그 당시를 기억하던 사람들에게 남은 흔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라디오 방송의 DJ'도 마찬가지이다. 목소리 좋은 사람이 청취자의 신청곡을 들려주던 일이 바로 '라디오 방송의 DJ'가 하던 가장 큰 역할이다. 이와 같이 신청곡과 선곡에 의해서 음악을 전달해 주던 역할이 바로 DJ들이 담당하던 일들이었는데, 어느날부터 다음과 같은 노랫말처럼 우리 곁을 차츰 떠나게 되는 과정을 겪게 된다.
바로 버글스(Buggles)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처럼......

 

DJ가 기존에 만들어진 음원을 들려주던 역할을 수행하였다면 1970년대 초부터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는 개척자들이 등장한다. 바로 일렉트로닉이라는 전자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등장이다.

 

 

 

미디의 발달과 DJ
1970년대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전자음악은 독일의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 '탠저린 드림'(Tangerine Dreams) 과 같은 실험적 음악을 시도하는 그룹으로부터 시작한다. 이들은 기존에 악기로부터 소리를 만들어내는 일에서 그치지 않고 전자기계를 통해 새로운 영역의 음원을 창출하기 시작한다. 바로 미디(MIDI: 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라 불리는 장비의 출현으로 가능해지기 시작하는 전자음악의 등장이다. 비록 미디란 디지털 전자악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전자악기끼리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통신 규약을 말하는 것이지만 이것은 컴퓨터의 출현과 함께 세상을 또 다른 가능성의 세상으로 이끌어 준 가장 커다란 문화적 혁명으로 이끌어 주게 된다.
미디악기의 발달과 컴퓨터의 등장으로 새롭게 탄생하게 된 직종이 바로 'DJ'이다.
대표적인 사례의 하나로 'Detroit Techno'의 시작을 들 수 있는데,
「1986년경, Motown과 P-funk의 도시 Detroit에서 미래지향적인 음악을 양산하는 씬이 시작되었는데, DJ들이 클럽에서 그들 자신의 음악을 튼 것이다.」
바로 기존에 만들어진 음원을 가지고 그들만의 감성을 더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이들이 바로 DJ이며 이것은 21세기의 파라다임을 새롭게 열어 주는 혁명이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감성을 들려주다
과연 우리가 듣고 있는 음원은 어느 기준에 의해 만들어져 나오는 것일까? 우리 주변에 있는 수많은 음반들-CD나 LP, MP3 등-이 들려주는 음원은 완성에 가까운 음원들인가?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이 있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을 가져 본적이 있는지 다시한번 자신들에게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90년대 중반 홍대앞 클럽에 가서 들었던 음악중 레디오 헤드(Radio Head)의 Creep이라는 곡을 들었는데 클럽에서 들은 그 곡의 맛은 절대로 집에서는 들을 수 없는 숨은 기교가 있었던 것을 시간이 지난 후에 알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DJ라는 전문인들의 감성이 더해져 나오는 '즉흥의 미학'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듣고 있는 음원은 가장 대중적으로 익숙한 귀에 맞추어져 만들어지고 있다. 가장 무리없는 음악적 배려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현재의 음원인데, 어느 순간부터 같은 음원이라도 다른 방식으로 듣게 된다면 또 다른 감성을 지닌 음악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을 숨기고 있는 상황이 기존의 음원인데, 이를 개인의 감성을 이입하여 새롭고 독톡한 음원으로 만들어 주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바로 DJ들인 것이다.
DJ들은 그들만의 감성을 지니고 있다. 밝고 경쾌한 리듬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보다 우울하고 신비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기존의 음악을 감상하던 방법이라면 원곡의 음원이 결정해 주는 감정을 벗어날 수가 없는데 이를 극복하여 또 다른 가능성을 들려주는 이가 바로 DJ이다.
DJ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음원과 음원을 믹싱해주는 믹서(Mixer)가 있다. DJ들이 사용하는 믹서의 기능은 믹서에 들어온 음원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새롭게 변화시켜 현장에서 바로 다른 음악처럼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홍대앞 클럽에서 듣던 곡은 집에서 듣는 곡과는 전혀 다른 이유가 바로 이것에 있었던 것이다.
DJ가 만들어내는 음원은 기존의 곡에서 다른 음원을 더하기도 하고 빼기도 하고 더욱 더 강조하기도 하고 반복시키기도 한다. 나아가서는 음원의 속도도 조절하여 새로운 템포의 곡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대부분의 DJ들은 두 개의 턴테이블과 2개의 CD플레이어 그리고 한 개의 믹서를 사용하는데 이는 하나의 음원을 들려주기도 하고 동시에 4개의 음원을 들려주기도 하는 것이다. 20세기적 관점에서 보면 원곡은 하나였던 것인데 DJ에 의해서 하나가 4개가 합하여 하나로 새롭게 만들어져 나오기도 하고 그것이 바로 새로운 한곡으로 파라다임화 하기도 하는데 이와 같은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내고 있는 이들이 바로 DJ인 것이다. 21세기는 시간의 흐름보다 바로 즉석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현장성을 중요시하는 경우가 높아져 가고 있는데, 이는 사람들이 기존의 관념보다는 더욱 새로운 자극이나 나만이 들을 수 있는 현장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만들어낸 새로운 문화 트랜드라 할 수 있다.

 

 

 

관객도 배우도 없이 모두가 하나 되게 만드는 그들
최근에 서울의 한강에서는 '제1회 서울 월드 DJ 페스티벌'이라는 행사가 열렸다. 2박 3일간 열렸던 이 행사는 무려 9만여명이라는 사람들이 새벽 6시까지 열광적으로 춤추며 놀았었는데, 이 행사에서는 기존에 악기를 가지고 연주하던 밴드보다도 더욱 열광적인 분위기로 이끌어낸 사람들이 있는데, DJ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DJ들은 기타도 드럼도 트럼펫도 필요없이 간단한 미디 장비와 음원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 20세기적 공연의 관람 형태가 배우와 관객을 분리했다면 21세기 공연의 형태는 관객도 배우도 구분이 없는 모두가 퍼포머가 되게 만들은 것이 바로 현재의 트랜드라 할 수 있다. 과거 다방DJ에서 라디오 DJ로 그리고 현재의 뮤지션으로 새롭게 변신해 가고 있는 21세기 트랜드의 리더가 바로 DJ인 것이다.
DJ는 우리가 듣고 있는 익숙한 것들로부터 또 다른 감성의 세계를 현장에서 이끌어 내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며 이들은 지금의 문화를 변화시킬 가장 대표적인 문화의 리더들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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