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핫이슈)토네이도에 휩쓸린 미국
토마토TV | 홍지영 기자 | 입력 2011.06.02 04:19
기자: 오늘은 조금 무거운 소식을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발생하고 있는 미국의 토네이도 소식 준비해봤습니다.
연이은 자연 재해 소식에 미국은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미국에서는 총 1333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10년간 연간 토네이도 발생건수인 1274개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올해 유난히 많은 토네이도가 몰아쳤다는 것을 알수 있으 실 겁니다.
인명피해도 마찬가집니다.
올해 들어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수는 52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미국 국립기상청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역대 최악의 토네이도 피해로 인한 사망자수는 지난 1953년의 519명이었습니다.
현재 실종자 가운데서도 상당수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라 현재 최고 기록인 520명이란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심각한 수준이군요. 가장 근래에 어떤 토네이도가 발생한건가요? 간략하게 정리 좀 해주시죠.
기자: 네. 알겠습니다.
우선 지난달 앨라배마주 등 남동부 지역에서는 토네이도로 총 365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지난22일에는 미주리 주 등 중부지역에, 24일에는 오클라호마주와 캔자스 주 까지 피해 권역 안에 포함됐습니다.
또 가장 최근인 26일 밤부터 27일 새벽 사이에는 조지아 주를 비롯한 일부 남동부 지역에서부터 메인 주에 이르는 북동부 지역까지, 강풍을 동반한 폭우와 우박이 몰아쳤습니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 나무가 부러지면서 지나던 차량을 덮쳤고, 3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듣기만 해도 숨이 찰 정돈데요. 다음 달도 만만찮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의 악재가 끝이 아닌데요. 다음 달부터는 본격적으로 허리케인 시즌이 예상되고 있어 미국 전역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3~6개의 대형 허리케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고로 말씀 드린다면 토네이도는 육상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회오리 바람이구요.
허리케인은 북대서양, 카리브 해, 멕시코 만, 그리고 북태평양 동부에서 발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게다가 최근 홍수로 불어난 미시시피 강의 수위도 6월 안에는 내려갈 것 처럼 보이지 않아 루이지애나 주의 홍수 위험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말씀 들으면서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만, 허리케인과 토네이도, 그리고 홍수피해가 일어나는 지역이 중남부와 동남부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데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사상 최악의 자연재해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더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이런 재해로 보험업계들의 손실이 클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해서 보도된 자료는 없습니까?
기자: 지난22일 미주리 주에서 발생한 토네이도에 관한 자료는 나와 있습니다.
CNN머니는 재난 위험 평가 전문 업체 에케켓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험업계의 손실이 최소 10억 달러에서 최대 3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조플린 시 상공회의소는 이번 토네이도로 300여 개 기업체의 4,000여 개 일자리가 피해를 입었다고도 밝혔습니다.
건수로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최대 보험사인 '스테이트 팜'에 접수된 토네이도 피해 보상 청구 건수는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총 30만 건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달 앨라배마주 등 남동부에서 발생한 토네이도 피해 보상 청구가 28만 4,000여 건, 미주리와 오클라호마 주 등에서 발생한 토네이도 피해 보상 청구는 만 천여 건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미국에서 이런 대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는 게 좀 아이러니하거든요. 모든 게 최첨단 과학으로 무장돼 있을 것 같아서 재해 피해규모도 최소화할 수 있을 거라 막연하게 생각해왔었는데..
기자: 그렇습니다. 최첨단 산업국가, 선진국가라는 수식어가 붙는 미국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자 외신들은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서는 첨단 기술도 무릎을 꿇었다"며 속수무책 상황을 한탄하고 있습니다.
물론 토네이도 발생을 예상하고 경보하는 시스템이 예전에 비해 훨씬 발전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동경로 예상에 대한한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입니다.//
급격한 도시화로 토네이도 발생으로 인한 피해가 더 커졌다는 점도 지적받고 있구요.
또 최근 이동식 주택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반 주택과 달리 이런 집은 경보 시 대피할 수 있는 지하공건이 확보돼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번에 조플린 지역을 덮친 토네이도는 피해 강도를 뜻하는 '후지타 등급'의 F0~F5중 두 번째로 강력한 F4에 해당됐는데요.
이동식주택을 비롯해 석조건물과 중형차 등 지상에 대부분의 것들을 하늘로 날려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앵커: 그렇다면 근본적으로 이러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이상 기후 같은 게 한 원인인가요?
기자: 일부 전문가들은 초강력 토네이도가 발생하는 원인을 동태평양의 수온이 주기적으로 낮아지는 소위 '라니냐' 현상에서 찾기도 합니다.
최소 5개월 이상 지속되는 라니냐 현상은 3~5년을 주기로 반복되어 나타나는데요.
올해의 경우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북미 대륙 서북쪽에 있는 찬 제트기류가 동부와 남쪽으로 이동되며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대기 중의 차가운 제트기류가 땅 위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끌어올리면서 초대형 폭풍우를 형성하게 되는 겁니다.
동시에 일각에서는 올해의 잦은 토네이도 발생 원인이 모두 라니냐에 있다고 말하긴 힘들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디 딕슨 미시시피대학 토네이도 전문가는 "라니냐는 여러 원인 중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지진에 이어 아이슬란드 화산폭발과 미국 토네이도까지.. 원인은 자연 재해라지만, 그 피해규모는 인간 스스로가 키우는 것 같아 걱정이 많이 됩니다.
앵커: 그러네요. 모쪼록 복구 작업이 차질 없이 이뤄지길 바라겠습니다.
뉴스토마토 홍지영 기자 hongji0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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