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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회심’은 세속 가치에 흔들리지 않는 것”

은바리라이프 2010. 11. 30. 15:29

“‘진정한 회심’은 세속 가치에 흔들리지 않는 것”

크리스천투데이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김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 2010.11.27 07:05
목회사학연구소 설립 4주년 기념 공개세미나 개최

▲목회사회학연구소는 26일 서울 종로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설립 4주년 기념 공개세미나를 개최했다.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 교수)는 26일 서울 종로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설립 4주년 기념 공개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교회, 회심을 말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선 장진원 박사(부곡감리교회 부목사)가 같은 주제로 발표했고, 정재영 박사(실천신대 교수)가 ‘회심의 사회적 의미’를 제목으로, 조성돈 박사(실천신대 교수)가 ‘회심의 삶과 신앙’을 제목으로, 김선일 박사(웨신대 교수)가 ‘회심의 심층 이해를 통한 전도와 양육의 재구성’을 제목으로 각각 발표했다.

먼저 장 박사는 “회심은 단순히 개인적인 종교체험이나 순간적인 감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그리스도인에게 이 회심사건은 개인적이면서 공동체적이었다. 또한 역사적이며 사회적인 변화의 물음이었다”고 회심에 대해 설명했다.

장 박사는 회심 자체보다 회심 이후의 삶이 더욱 중요함을 역설했다. 그는 “성령을 받는 현상이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성령을 주신 이유와 그 이후의 삶이 중요하다”며 “우리의 회심은 ‘성령 받음’이 목적이 아니라 ‘회심의 삶’을 진지하게 물어보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후 회심을 신학적, 신앙적, 역사적으로 살펴본 장 박사는 “이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역사를 인정하고 이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발견하는 것”이라며 “이 역사성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자리에 기초한다. 내가 사는 삶, 그 자체 속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인식하는 것이 우선돼야 하는 것이다. 이것 또한 중요한 회심의 의미이며, 회심을 사회적 차원으로 확대해야 할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표한 정 박사는 회심의 사회적 의미를 분석했다. 정 박사는 “회심은 한 개인의 세계관을 변화시킴으로써 사회에 대한 개인의 인식 방법과 사회에서 가지는 개인의 인격적 지위를 바꾸어 놓는다”며 “따라서 회심은 사회의 다양성으로 읽힌 일종의 사회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박사는 “사회가 아무리 변하고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들이 아무리 변해도 삶에 대한 궁극적인 의미와 관련된 종교의 의미는 결코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진정한 의미의 회심이란 세속 가치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성서의 본 뜻에 터한 기독교의 이상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회심의 삶과 신앙’을 주제로 발표한 조 박사는 “우리는 회심이라고 하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일상 가운데서 우리가 구축해 놓은 해석과 준거의 틀을 재구성하고 변화시키게 된다. 이 특별한 경험 안에서 이전의 경험들이 새롭게 해석되고 우리의 삶은 이전과는 다른 준거를 얻게 되는 것”이라며 “일상 가운데 회심은 이러한 틀의 변화를 통해 삶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별한 경험이 변화된 삶으로 이어질 때 회심이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고 그리스도인의 삶과 회심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아울러 조 박사는 “오늘 한국교회에는 회심이 필요하다”며 “마음을 돌이키지 않고서는 오늘 이 한국교회의 현실은 너무도 암담하다. 그래서 회심의 일상화를 이야기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먼저 변화될 때 그 능력으로 세상을 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발표한 김 박사는 “회심이라는 주제는 종교사회학이나 종교심리학의 해석 대상으로 머물지 않고 실제 교회의 사역 현장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이해하고 이에 대응한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이해의 틀을 제공한다”며 “신학적으로 우리는 구원의 역사가 위로부터 임한 은총임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 구원이 실제적으로 한 사람의 고백과 행함을 통해 합당하게 나타나는지를 조망하는 것은 회심 연구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회심은 신앙 입문 과정의 포괄적인 주제들과 관련돼 있다”고 실제 목회 영역에서 회심 이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