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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이버섯은 천연소화제, 땅강아지는 변비치료제"

은바리라이프 2010. 11. 2. 14:36

"능이버섯은 천연소화제, 땅강아지는 변비치료제"

한국경제 | 입력 2010.11.02 13:37 | 수정 2010.11.02 13:48

 




[한경속보]"능이버섯은 천연소화제,땅강아지는 변비치료제로 유용하다. 굼벵이는 염증치료 효과가 좋으며 석이는 방부제로 쓸 수 있다."

우리 조상이 자연에서 구한 다양한 생물자원을 식용뿐 아니라 약재로 활용한 사례가 소개됐다.국립생물자원관은 올해 4월부터 전남 구례,경남 하동 등 지리산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자생생물의 전통지식 조사ㆍ연구사업'을 벌인 결과 민간에서 구전되는 생물자원 7044종의 다양한 활용법을 알아냈다고 2일 밝혔다.

전통지식(traditional knowledge)이란 전통에 기반을 둔 지적 활동의 산물로서 파생되는 산업,예술 또는 문학적인 결과물을 총칭하는 말이다.강원도 산골에서 행해지는 민간치료요법,인도벽화의 문양,아프리카 토인의 음악 등이 모두 전통지식으로 분류된다.민간전승의 구전 전통지식을 과학적으로 발굴해 자료집을 발간하고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것은 전통지식을 보호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정부차원의 노력이 반영된 것이다.자생생물의 구전 전통지식은 신약 개발,생물산업 신소재 발굴,미래식량자원 발굴 등의 토대가 되므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자원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참나무 뿌리에서 균생하는 능이버섯은 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 달여 먹으면 소화제로 효능을 발휘한다.엽상지의류 식물인 석이(石耳)는 물기를 제거하고 채로 썰어 김장 담글 때 넣으면 김치가 덜 물러져 사각거리는 맛을 유지하는 데 좋다.바위에 붙어 자라는 모습이 귀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 붙여진 석이는 음식물이 부패하기 쉬운 여름철 자연 방부제로도 활용됐다고 자원관은 설명했다.

곤충인 땅강아지는 배탈,설사와 장 기능 질환에 다양하게 사용됐으며 특히 말려서 가루를 내 복용하면 변비 치료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와 함께 사마귀 알집은 인두 점막이 붓고 헐어 목이 쉬는 인두염에 사용한 사례가 알려져 있지만,이번 조사에서는 알집을 모아 달인 물을 마셔 변비를 치료한 것도 새롭게 알아냈다고 자원관은 전했다.

이밖에 단백질 보충용으로 알려진 굼벵이는 호박과 함께 삶아 으깨어 환부에 직접 바르거나 말려서 만든 환을 복용하면 염증과 다친 곳을 아물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장기보관이 어려운 도토리묵은 잘게 썰어 말려서 묵말랭이로 보관했다가 다시 불려 무쳐 먹었고 가죽나무 잎은 지역에 따라 쌈,장아찌,전 등 7가지 방법으로 먹는 등 다양한 조리법도 소개됐다.자원관 관계자는 "민간에서 내려오는 전통지식은 신약 개발,생물산업의 신소재발굴 등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며 "구전 지식을 계속 발굴해 자료집으로 만들고 DB화하는 작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