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성경

성경읽기

은바리라이프 2010. 8. 29. 18:40

성경은 두 가지 방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는 그냥 인간적인 눈으로 보는 것.
이건 누구나 다 하죠. 그러나 이 방법으로 보면 성경이 이해가 잘 안됩니다.
한글이니까 독해야 되겠지만, 나무는 눈에 들어와도 숲은 눈에 잘 안들어 옵니다.
그리고 내용도 말이 안되는 내용이 수두룩하죠. 논리적인 취약점도 많이 발견 될겁니다.

또 한가지 방법은, 성령의 감동가운데 보는 것.
이건 단순히 내가 노력한다고해서 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도가 반드시 뒤따라야 되는거죠. 그렇다고 무슨 특별한 걸 해야한다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매일 기도하셔야 됩니다. 성경을 깨닫게 해달라고 하나님을 의지하는거죠.
그러면 어느날 눈이 확 열리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동안 서서히 눈이 열려집니다.
이 방법으로 성경을 보면 성경이 장난이 아닙니다.
성경이 꿀송이 보다 더 달다는 말이 있거든요. 그 말이 이해가 될겁니다.

성경은 구약은 히브리어로 쓰여진 것이고, 신약은 주로 헬라어로 쓰여진 것입니다.
유대인의 삶과 전통이 여기저기 녹아있죠. 그렇기때문에 유대인들이 성경을 읽는다면 소설책 읽듯이 쉽게쉽게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하지만 그 외 사람인 우리들에게는 그렇지만은 않죠. 왜냐하면 관습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성경이 이해가 잘 안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적어도 구약같은 경우는, 하나님이 유대인들을 통해서 주신 말씀입니다. 또 그들의 당시의 관습과 문화를 배제한 채 도덕적인 내용만을 수록한 경전이 아닙니다.

쉽게 예를 하나만 들어볼께요.
사도 요한이 예수님을 가리켜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 양이로다"라고 말했거든요.
왜 예수님을 양이라고 했을까요?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내용이죠.
유대인에게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제사입니다. 구약시대의 유대인들에게는 제사는 죄 용서 받느냐 못받느냐가 걸려있는 것이었거든요.
제사때 쓰는 재물이 주로 양, 비둘기, 소... 이런 것이었거든요? 유대인의 사고에는 양은 재물이라는 밑그림이 이미 그려져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사도 요한이 예수님을 봤을때, 세상 죄를 대신 짊어질 메시야, 인류의 죄를 대속할 재물이라고 말한 것이거든요. 그런 것을 알고 윗 구절을 보면, 좀더 의미 깊게 다가오죠.

달랑 성경 한 권만 들고 읽는다면, 성경의 깊은 정수를 맛보기가 좀 힘듭니다.
유대인은 선민이고 우리는 사실 이방인이거든요. 이방인이기에 감수해야 되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그렇기에 성경이 번역판이 여러가지 있구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아예 쉬운 말로 완전히 풀어놓은 성경도 있어요. 그러나 제가 볼때에 그건 성경을 쉽게 접근하기에는 좋지만, 한계가 있어요. 놓치고 있는 것이 많다는 거죠.
영어 성경은 번역판이 엄청나게 많은데, 한국어 성경은 그렇게는 아닙니다.
그냥 보통 성경이라고 하면 개역한글판을 의미하구요.
표준새번역이 아마 쉬운 말로 된 것일 겁니다.
공동번역이라는 것도 있고.. 이건 아마 카톨릭에서 쓸 겁니다.
그리고 흠정역이라고... 영어 킹제임스 성경을 번역한 성경도 있고.
가장 많이 보는 성경이 개역한글판인데요...
이게 헬라어를 영어로 번역한 것을 중국어로 번역한 것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라서...
번역상의 문제가 좀 있어요. 또 60년대 정도에 번역된 것이라, 당시의 한국인의 사고에 초점을 맞춰 번역한 것이라서 어려운 단어, 안쓰는 단어, 고어 같은 것도 많이 나옵니다. 용어도 그런 것이 많구요.
그래서 지금 우리에겐 그 성경이 무척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한 가지 장점이 있어요. 세계 성경학자들이 인정한 것인데..... 그래도 번역판 중에 개역한글판이 그래도 원문 성경의 영감을 가장 잘 살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번역상의 오류는 많을 지언정...

그래서 개역한글판의 번역 오류를 수정하고 단어를 현대에 맞게 고친 성경이 개역개정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개역한글판과 거의 똑같고, 잘못된 부분만 고쳤거든요. 개역한글판보다 보기가 훨씬 쉽습니다. 내용도 잘 들어오고....
제가 추천하고 싶은 것은... 굿뉴스 스터디 바이블(개역개정판)입니다. 활자의 크기나 모양 배치도 눈에 편하게 되어있고, 밑에 단어 설명도 되어있어서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성경은 신약부터 보기 시작하는 것이 좋을겁니다.
구약부터 시작하면 중간에 포기할 확률이 많습니다. 창세기부터 시작해서 레위기에 이르면 벽에 부딛힐 수도 있습니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은 예수님을 둘러싸고 내용이 전개 된다고 보면 쉬울 겁니다.
사도행전은 사도들의 행적을 둘러싸고 내용이 전개 된다고 보면 되고..
그 다음부터는 죽 편지들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마지막인 요한계시록은 요한이 받은 계시를 기록한 것이구요.

그냥 성경을 '한번 읽었다' 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라면 읽는 의미가 없겠죠.
성경을 진짜 제대로 알고 싶으시면... 일단 힘들어도 한 번은 그냥 성경만 읽으시고..
그 다음에 다른 서적들도 참고하시면서 보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구약에서는 성막에 관한 것도 좀 알고 봐야 이해가 빠르고, 또 유대인의 관습이나 문화에 대한 것도 알면 성경을 이해하는데 더 좋거든요.
또 이해가 안되는 구절은, 영어성경을 참조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방법입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킹제임스 버젼의 성경을 추천합니다. 그런데 그건 고어체라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영어성경으로 읽으실 것이 아니니까... 단어와 구조를 비교해 보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

또 성경을 읽을 때는 절대로 한 구절만 독립적으로 해석하지 마세요. 말은 되고 은혜는 될 지언정 성경이 의도한 바에서는 비켜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책에 보면 각권을 시작하면서 배경이랑 대상이랑 기록 목적등이 써져있거든요? 그걸 염두에 두고 읽으셔야 됩니다. 제가 추천한 성경이 그런 부분도 잘 되어 있습니다. 전체 내용 속에서 문단을 생각하셔야 되고, 문단 속에서 구절을, 구절 속에서 단어를 생각하셔야 성경을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안하니까 성경이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죠. 그리고 항상 질문을 하면서 읽으세요. 그렇게 하다보면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성경의 깊은 정수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야고보서에도 보면... 처음에는 시험을 받을때는 기뻐하라고 했다가, 조금 지나면 하나님은 시험하는 분이 아니고 또 사람이 시험받는 것은 자기 죄때문이라고.. 그렇게 나옵니다.
언뜻보면 모순이죠.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전후 문맥과 또 영어성경을 비교해가면서 부지런히 연구하시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이런 것은 다 우리가 이방인이기 때문에 번역본을 읽어야 되서 생기는 어쩔수 없는 것입니다.
감수해야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