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의 돈 관리(最終回)-투자(inves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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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련 집사(강원대 경제무역학부 교수) |
1. 요셉의 원칙
우리는 경제생활을 하면서 돈을 벌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투자를 한다. 경제이론에서는 보통 투자라 하면 기업에서 기계나 설비를 구입하거나 건물을 건축하는 등의 실물투자와 재고의 증가로 나타나는 재고투자를 말한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는 투자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증권이나 채권 등의 금융자산을 사거나 토지, 건물 등의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일 것이다.
오늘날에는 금융상품의 종류도 수 없이 많이 생겨서 과연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좋은지 판단하기 어렵다. 특히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투자에 대해서 어떠한 태도를 가져야 하고 또 실천해야 하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우선 성경 말씀을 통해서 살펴보자.
잠언 21장 5절에는 ‘ 부지런한 자의 경영은 풍부함에 이를 것이나 조급한 자는 궁핍함에 이를 따름이니라’라고 말씀하여 일확천금을 노리고 급히 서두루지 말고 꾸준히 끈기 있게 돈을 모으는 것이 풍부에 이르는 길임을 가르치고 있다.
따라서 성경은 저축을 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자 근거로 삼고 있다. 저축은 미래의 지출을 위해 현재의 소비를 포기하는 것으로 미래에 닥쳐올 7년간의 기근에 대비하여 풍년이 든 7년 동안 저축하도록 권고하여 백성을 구한 요셉의 원칙이다. 그러나 이처럼 저축은 오늘 우리가 원하는 것을 참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무엇이든 참는 문화가 아닌 현대사회에서 미래를 위해서 저축을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우리는 수익의 증대를 목적으로 저축의 일부를 다른 자산에 투자한다. 이때 성공적인 투자가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실천해야할 가장 중요한 원칙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저축을 통해서 장기간에 걸쳐서 투자하는 것이다. 장기 할부 상환을 전제로 한 적절한 금액의 융자를 통한 주택구입이나 매월 일정 금액의 금융자산을 구입하는 저축 등은 좋은 예이다.
투자를 할 때는 복리(複利)의 원리를 잘 이해하여야 한다. 복리를 이루는 변수로는 원금, 이자율 및 기간이 있다. 복리란 이자가 누적적으로 원금이 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흔히 돈을 번 사람들이 처음 일정한 금액을 벌기가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쉽다는 것은 마치 눈을 굴려 눈덩이를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눈덩이가 커질수록 한 바퀴 돌릴 때마다 눈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다음은 매년 100만원을 저축하였을 때 이자율에 따라 5년, 10년, 20년, 30년, 그리고 40년 후의 총합계이다.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10%의 이자율에서 매년 100만원씩 40년간 저축하였을 때 총 합계액은 4억8천7백만 원이 된다. 그러나 만일 1년 늦게 시작하여 39년간 저축한다면 약 4천5백만 원이 적다. 따라서 저축의 시작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자율별 저축기간별 원리합계액 (단위: 천원)
2. 위험한 투자의 특성
우리는 위험한 투자를 피해야 한다.
전도서 6장 13,14절에는 위험한 투자의 결과 수고하여 모은 재산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위험한 투자를 하여 낭패하는 경우를 보는데, 위험한 투자는 대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성을 갖는다;
◇ 큰 이득이 보장된 것처럼 보인다.
◇ 투자결정을 신속히 하도록 강요한다. 마치 당장 결정하지 않으면 특별한 기회를 잃을 것처럼 재촉된다.
◇ 돈을 잃을 위험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으며, 투자자에게는 아무런 노력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상과 같은 투자에 대해서는 인내력을 갖고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무슨 횡재나 만난 것처럼 그렇게 급하게 서둘러서 일확천금을 얻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근면과 철저한 분석, 그리고 상담은 위험한 투자를 피하고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전제조건이다.
3. 분산투자의 원칙
이 세상에는 어떤 투자도 위험 없이 이득만 얻을 수 있는 완전한 투자는 없다. 따라서 경제이론에서 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위험과 예상이득이 다른 여러 자산에 분산하여 투자하는 것이다.
전도서 11장2절에도 ‘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누어줄지어다.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니라’라고 분산을 통하여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분산투자를 할 때는 자산간 서로 위험과 수익의 상관관계가 적은 자산간에 분산해야 한다. 달걀을 한 바구니 담아 옮기지 않는 현명함을 실천하는 것이다.
모든 투자에는 비용이 있게 마련이다. 금전적인 비용뿐만 아니라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며, 때로 투자는 감정적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따라서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그에 따르는 모든 비용을 충분히 감안해서 결정해야 한다.
또한 성경적으로 허용되는 저축과 투자는 그것이 우리의 나눔의 생활과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누가복음 12:16-21). 예수님은 자신을 위하여 모든 곡식을 다 저축하는 부자의 어리석음을 비유하면서 우리 마음의 중심이 항상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가르치고 있다.
4. 투자의 목표
우리는 투자전략을 세우기 전에 저축 및 투자의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투자의 목표는 첫째, 가족을 부양하고 자신의 노년에 대비하며 자녀들에게 유산을 물려주기 위함이다. 우리 사회 일부에서 기독교인을 중심으로 자녀에게 유산 안 남기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은 칭송할 일이지만 후손에게 정당하게 모은 유산을 물려주는 것이 나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성경에도 ‘선인은 그 산업을 자자손손에게 끼쳐도 죄인의 재물은 의인을 위하여 쌓이느니라’(잠언 13장22절)고 쓰여 있다. 그러나 자녀가 재물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관리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을 때 많은 유산을 물려주는 것은 오히려 자녀에게 재앙이 된다.
둘째, 금전적으로 보다 자유롭게 되어 주님을 위한 봉사에 더욱 많은 시간을 사용하기 위함이다. 우리가 오직 근로소득에만 의존하게 되면 월급을 받지 않고 선교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데 많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셋째, 저축과 투자를 통해서 빚을 얻지 않고 자신의 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자본이 일정금액 이상 준비되어야 한다.
넷째, 자신이 설정한 일정한 재산형성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각자의 형편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재산형성의 최고한도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목표 그 자체를 달성하고자 하는데 초점이 잇는 것이 아니라 결승점에 도달한 선수가 더 달리지 안 듯이 목표달성 후 더 이상 나아가지 않는 데 있다. 절제와 나눔의 원리를 실천하는 것이다.
그러나 디모데전서 6장 9절에는 ‘ 부(富)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정욕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침륜(沈淪)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어 투자의 목표가 부자가 되려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 이 말씀은 우리가 부자가 되기 원할 때는 생각과 태도가 자신 중심이 되지만 신실한 청지기로서 충실할 때는 생각과 태도가 그리스도 중심이 된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으므로 우리가 만일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실제로 돈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미워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이 말씀을 부자가 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신실한 청지기로서 근면하게 일하여 부자가 되는 것은 하나님이 기뻐한다. 우리는 돈에 대한 유혹을 피하고 주님께 순종함으로써 믿음의 선한 싸움을 해야한다.
도박과 복권을 통하여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성경말씀에 배치된다. 우리는 그러한 위험이 크고 일하지 않으면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행위를 하지 말 아야 할 뿐 만 아니라 그러한 산업자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 또한 부동산 투기를 해서 돈을 버는 것도 피해야 할 투자이다. 부동산 투기는 자원의 효율적 이용이나 사회 전체의 복지증진과는 무관한 단순한 돈의 이전으로 신실한 청지기로서의 노력한 결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영련 교수(yylee@k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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