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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게 '사랑의 과자' 전하는 산타 노부부

은바리라이프 2009. 12. 29. 15:29

이웃에게 '사랑의 과자' 전하는 산타 노부부
CBS TV 보도부 홍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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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크리스마스철이 되면 산타클로스로 변신해 주변 이웃에게 사랑의 선물을 나눠주는 원로목사 부부가 있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크리스마스 소품으로 장식된 현관문이 열리고 산타복장을 한 노부부가 등장한다. 할아버지는 지팡이에 의지하고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의지한 채 두 손을 꼭 잡고 힘겹게 한발 한발을 내딛는다.

이들 노부부는 3년 전부터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이면 매일 아침 산타복을 입고 집을 나선다. 관공서나 집 주변을 돌며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기 위해서다.

홍현봉 원로목사(원흥교회)가 그 주인공이다.

홍 목사는 "예수님은 주고만 왔다. 받기는 하나도 안 받았다. 목숨까지 주고 왔다. 그러니까 너도 원로 목사 됐다고 받으려고 생각하지 말고 주다가 오너라. 그 응답을 받아서 성탄절 때 나누는 일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1년동안 틈틈이 모았던 용돈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과자 1천 봉지를 구입해 이웃에게 사랑의 과자를 나눠준다.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사람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 번진다.

40년 동안 목회 활동을 하다가 은퇴한 뒤 주변 이웃을 더욱 돌아보게 됐다는 홍현봉 원로목사.

퇴행성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해도 주변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은 주는 기쁨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두 늙은이가 산타복을 입고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절, 새해 복 많이 받아요.'하니까 그렇게들 기뻐하고 좋아해요. 바로 이거로구나. 그래서 계속 3년째 하는 거에요. 죽을 때까지 할거에요."

1급 시각 장애인인 아내와 함께 몸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주변 이웃에게 사랑을 나눠주는 산타 노부부의 정성이 추운 겨울을 녹이고 있다.

그는 과자를 나눠주면서 오늘도 큰 소리로 외치고 있다. "메리 크리스마스~~”

cbstvnews@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