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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뭘 드시고 살았을까?

은바리라이프 2009. 12. 25. 21:59

예수님은 뭘 드시고 살았을까?
맛있는 성경이야기 / 유재덕 지음 / 강같은평화
2009년 12월 10일 (목) 11:15:24 김혜은 차장 sky@kmctimes.com

어렸을 때, 성경을 보면서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들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넘긴 에서의 이야기다. 팥죽은 1년에 한 두 번이나 먹을까 말까한 음식이고, 게다가 어린 입맛에는 전혀 맞지 않았기 때문에 에서가 참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커서는 성경은 술을 먹지 말라고 했는데 예수님은 왜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포도주를 만드셨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이렇게 성경을 보면서 드는 의문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의 문화와 2000년 전 예수님께서 살던 이스라엘의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쉽게 이해되지 않는 여러 가지 의문들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머리로, 또 신앙이 조금씩 성장하면서 믿음으로 이해하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평신도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독교역사와 성경에 관해 글을 써오던 유재덕 교수가 한 권의 책을 펴냈다. ‘맛있는 성경 이야기’. 그 동안 기독교 서적에서는 쉽사리 볼 수 없었던 예쁜 표지와 내지 디자인, 화려한 사진들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책을 들고 책장을 휘리릭 넘기면 마치 한 권의 요리책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날 정도다.

“마치 식객이 음식을 찾아 여행하듯이 성경 전체를 음식 중심으로 살펴보면서 다양한 성경의 의문과 음식이야기를 풀어갔다”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성경의 음식이야기, 그리도 문화이야기, 또 신앙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1부 ‘재미있는 식탁 이야기’에서는 성경인물과 음식이야기를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풀어간다.
야곱이 에서에게 장자권을 받고 준 팥죽 한 그릇의 성경내용을 바탕으로 저자는 형제이야기, 부모와 자식 이야기, 축복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또한 성경에서 우리 성경에 팥죽이라고 해석된 붉은 죽의 정체인 렌즈콩에 대해 설명해준다. 또한 에서가 먹었던 렌즈콩 야채 스프를 맛볼 수 있는 레시피도 함께 제공된다. 이렇게 저자는 아비가일의 식사준비, 요리하는 엘리사, 광야에서의 식사, 탕자를 위해 마련된 잔치음식의 의미 등에 대해 성서적 측면과 흥미로움의 두 가지를 재미있게 섞어 요리하며 독자들을 초대한다.

2부 ‘달콤 살벌한 먹을거리 이야기’에서는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음식과 관련한 절차, 음식법 등이 소개된다. 저자는 유대인들처럼 복잡하고 까다로운 음식법을 지키는 민족은 세계적으로 드물다는 전제 아래 그 이유를 신앙에서 찾는다. 유대인들은 식사법을 지켜 스스로를 규제하고 식욕을 통제하는 것이 결국에는 하나님이 요구하는 거룩함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런 신앙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저자는 피를 먹지 않으려는 피나는 노력, 약이 되는 음식들에 대해 말한다. 특별히 유대인들이 성전에서 잡은 고기만을 먹다가 성전이 무너지면서 고기를 먹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를 토론하면서 도입된 ‘휴엣’제도와 소를 잡을 때 고통을 가하면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되고, 척추까지 칼이 안 들어가도록 한다는 등의 얘기는 음식을 그저 단순한 먹을거리로 보지 않았던 유대인들의 시각을 말해주는 것이다.
또 최근 유행하고 있는 채식주의가 성서적이라는 것과 성경의 채식주의자들도 소개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지극히 평범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채식은 물론 양고기 등도 즐기셨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3부 ‘즐거운 축제 음식 이야기’에서는 모든 삶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축제의 음식을 통해 만나를 먹는 안식일, 예수님과 보낸 유월절, 초막절 식사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주말 식탁은 건포도와 무화과로 만든 빵과 탕자가 집에 돌아와 먹었을법한 소고기 퐁듀로 차려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