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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풀어쓰는 대체의학] <1> 니시의학

은바리라이프 2009. 8. 11. 19:18

[의사가 풀어쓰는 대체의학] <1> 니시의학
시한부 선고…동서고금 건강법 모두 부작용

20여 년 독학 새 체계 정립…비용 적고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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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안의 자연치유력을 높여 질병을 치료하는 자연의학의 하나인 니시의학은 일본의 니시 가츠조가 창안했다. 1884년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난 니시 가츠조는 9살 때부터 원인 불명의 설사와 미열에 시달렸다. 서양의학과 동양의학 모두 효과가 없었고 ‘20세까지 살 수 없을 것’이라는 무서운 선고까지 받았다. 충격을 받은 그는 ‘내 몸은 스스로 치료해보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공부를 시작했다. 7개 국어를 능통하게 소화해내면서 동서고금의 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고 362종의 건강법을 찾아내 스스로 실천해보았다. 그러나 모두 일주일에서 수개월을 계속 하다 보면 부작용이 나타났다.
 
9살 때 원인 모를 설사와 미열…4대 원칙·6대 법칙 강조
 
‘의사의 말대로 했는데 낫지 않는다면, 그 반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현대의학이 금하는 생수를 먹기 시작했다. 생수를 꾸준히 마시자 배변 상태가 달라졌고 설사가 멈추고 속이 편해졌다. 감기도 의학적 지식과 어긋나는 방식으로 고쳤다. 초기 감기에는 한기가 느껴져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의학 상식인데, 그는 아무리 떨려도 옷을 얇게 입고 버티자 몸에 열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감기로 열이 나면 찬 물수건 등으로 그 열을 식히는 대신 이불을 덮고 충분히 땀을 냈다.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염분을 취했다. 감기는 간단히 나았다.
 
20살 무렵 건강을 회복한 니시는 그 뒤 20여 년 동안 연구와 검증을 거듭해 44살 때 새로운 체계의 의학을 세상에 내놓았다. 니시의학의 탄생이다. 니시의학은 4대 원칙과 6대 법칙을 강조한다. 4대 원칙은 영양의 균형, 피부 활동의 강화, 손발의 운동, 병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생각의 전환이다. 6대 법칙은 평상 사용, 경침 사용, 금붕어운동, 모관운동, 합장합척운동, 배복운동이다. 또 식이요법, 운동요법, 풍욕, 냉온욕, 장청소 등으로 인체를 정화해줌으로써 자연치유력, 즉 면역력을 회복시켜 각종 난치병을 다스린다.
 
니시의학은 현대의학의 한계를 뛰어 넘는 경우도 있다. 뇌혈관이 막히는 폐쇄성 뇌졸중의 경우 발병 뒤 6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면 약물을 써서 막힌 혈관을 뚫지만, 6시간이 지나면 속수무책이다. 그러나 니시의학은 6시간을 경과해도 1주일 이내로 치료에 들어가면 원래 상태로 회복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난치병 다스리고 고질인 여러 질병 동시에 치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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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우도 일본 니시의학의 대가인 와타나베 선생으로부터 이를 배우면서 의대생 시절부터 나를 괴롭히던 간염, 건선, 아토피 등 만성질환에서 벗어났다. 그 뒤 나는 니시의학을 통해 암, 고혈압, 당뇨 등 쉽지 않은 환자의 병세를 호전시킬 수 있었다. 3기 간암 환자가 병원에 한 달 동안 입원하면서 단식,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으로 빠르게 회복되는 것도 봤다.
 
이처럼 니시의학은 대증적인 치료가 아니라 면역력 강화를 통해 근본치유를 가능케 하고 여러 질병을 동시에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질환을 치료하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고질적인 지병을 두루 바로 잡게 되는 경우도 많다. 부작용의 위험성이 없고, 비용이 아주 적게 들며 누구나 쉽게 배워 스스로 실천할 수 있다. 현대의학이 주목해야 할 점이 적지 않은 이유다.
 
글 김진목 부산 파라다이스의원 원장, 사진 <요가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이희주 저, 물병자리) 제공
공동기획:한겨레-CHA대체의학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