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레위기의 주제
레위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중에 하나가 '거룩'이다. 이 단어는 무려 90번이나 나오고 있다(레11:44,45; 레19:3),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레11:45)라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하나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너희 또한 거룩한 백성이 되라는 요구와 명령이 주제가 된다. 하나님은 당신의 택한 백성들에게 계속적으로 요구하고 계신다. 거룩은 성도와 불신자를 구별해 주는 것으로서 그리스도인의 생활 속에서 표출되어야 할 신앙의 모습이다(스6:10; 겔20:41; 고후2:15).
2. 레위기와 출애굽기의 관계
레위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 광야에 거하고 있을 때에 기록되었다(레7:38; 레25:1). 레위기가 시내 광야에서 기록된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율법을 주시기 전에 약속하신 말씀이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약속은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19:6)는 것이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스라엘은 그 약속이 실현되기까지 시내 광야에 거할 수밖에 없었다. 즉 레위기에서는 제사장 나라가 되는 규례와 거룩한 백성이 되는 규례가 기록되었기에, 이 규례가 주어진 후에야 비로소 그들이 시내 광야를 떠났던 것이다(민10:11).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레위기의 배경이 되는 장소가 출애굽기와 동일한 시내 광야였으며, 그 기록 연대 역시 출애굽기와 거의 동시대의 기록임을 보여 주어서 출애굽기와 레위기의 불가분적 관계를 쉽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출애굽기와 레위기의 관계가 매우 밀접하다고 해서 레위기를 출애굽기의 보충적 설명 또는 출애굽기의 부록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비록 레위기의 배경이 출애굽기와 같은 장소, 시기라 할지라도 각각 분명한 목적을 지닌 독립된 정경이다. 즉 출애굽기가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을 말해 주는 책이라면, 레위기는 구원받은 이스라엘의 '성화'를 말해 준다. 그리고 출애굽기가 구원의 시작을 '하나님의 의롭다 하시는 선언'으로 해석한다면 레위기는 구원의 완성을 '의롭다 하심을 입은 자들을 거룩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으로 해석한다. 그러므로 출애굽기와 레위기는 가장 밀접하고 비슷한 성격을 지닌 정경이지만, 부록이나 보충된 것이 아닌 서로 독립된 정경이다.
3. 레위기의 중심 사상
레위기는 희생 제사의 규례와 제사장이 지켜야 할 성결, 정결한 음식과 부정한 음식의 선택등이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레위기의 중심 사상은 성결(Holi-ness), 희생(Sacrifice) 그리고 속죄(Atonememt)로 요약할 수 있다.
1) 성결
하나님은 그의 백성의 완전한 순종을 원하고 계신다.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이 '성결'이다. 성결이란 말은 '분리하다, 잘라내다'의 의미를 가진 히브리어 vdq(카도쉬)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는 음식과 제사 의식의 규례들이 이방 다른 민족들과 구분하기 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세상으로부터(이방 민족, 속된 것)분리된 성결되고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함을 시사한다.
2)희생
이스라엘 민족의 제사는 '회생 제물'을 그 특징으로 하고 있다. 희생의 본래의 의미는 '선물'이란 뜻을 가진, 즉 여호와께 드리는 사랑과 감사의 표시였다. 그러나 피를 흐리는 희생은 단순한 선물 이상의 의미를 가진 자신의 희생을 뜻한다. 제사를 드리는 자는 희생 제물의 피가 있어야 하는데, 자신의 생명 대신 상징적으로 짐승의 피를 가져와 바쳤다. 즉 흠 없고 순전한 제물의 생명이 죄 많고 타락한 인간을 대신하여 희생되어진 것이다. 그러나 신약에 와서는 예수그리스도가 희생 제물이 되심으로 구원의 완성을 이루셨다.
3) 속죄
레위기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16장에 '속죄일에 관한 율법'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속죄의 궁긍적 의미는 죄로 인한 저주와 악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을 속죄하기 위해, 대신 염소의 머리에 안수하고 죄를 전가시킨 후 아사셀이 있는 광야에 보냈다. 이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저지른 모든 죄악이 깨끗하게 씻음 받았다. 이 속죄 행위는 우리의 모든 죄가 그리스도에게 맡겨지고 그가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심을 재현한 것이다. 그분은 우리의 모든 죄를 도말하시고 깨끗하게 하셨다. 따라서 레위기의 속죄가 없었다면 십자가의 의미는 명확하게 이해될 수 없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