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모세오경

연구 4 바벨탑 사건(창10, 11장) 해설

은바리라이프 2008. 4. 25. 19:03
연구 4 바벨탑 사건(창10, 11장)

1. 바벨탑 사건이 주는 교훈

바벨탑 사건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꽃을 피웠던 바벨론 남부 지역의 수메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사건이 함축하고 있는 중요한 의미는 그들이 단순히 기념비적인 어떤 탑을 세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적대 행위를 하였다는 사실에 있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좇기보다는 자신들의 이름을 나타내기 원했으며, 주께서 노아 때와 같은 대홍수를 내리실지라도 자신들의 힘으로 이를 피하고자 시도했던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게서 불경건한 자들의 무익하고 헛된 수고를 보게 된다.

 

2. 세상에 퍼진 인종의 기원

세상에 퍼진 인종, 즉 인류는 노아의 세 아들에게서 퍼져 나갔다. 종(種)의 다양성을 주장하며 종의 변천을 근본 사상으로 하는 진화론은 비성경적이다. 인류의 모든 족속은 한 혈통으로 만들어졌다. 셈과 함 그리고 야벳은 모두가 노아의 아들이다. 그들은 혈통이 각기 다른 세 사람이 아닌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그 세 사람을 통해서 어떻게 지구 전체로 인구가 확산되게 되었으며, 각기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지닌 부족들이 생길 수 있었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인종이 퍼져 나간 시간의 경과를 염두에 두지 않기 때문에 쉽게 납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성경은 전기나 역사서가 아니어서 노아의 아들들의 가정이나 인종의 분산되는 과정을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 세 사람을 통해서 모든 민족과 국가가 형성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각 지역으로 이주하여 정착하였으며, 점차로 자신들의 영토를 확장하여 나갔다.

 

3. 바벨탑 사건

1) 흩어짐을 면하고자 기도함

고대 수메리아 문명의 꽃을 피웠던 시날 평지에서 사람들이 탑을 쌓고자 한 것은 흩어짐을 면하기 위한 시도였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다수의 의견을 따라서 이 일을 결정하게 되었다. 이 같은 사실은 그들이 하나님에게서 멀리 떠났으며, 그들의 생활 방식이 경건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

2) 여호와의 강림

그들이 민의에 따라 바벨탑을 쌓고자 한 것은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다. 그들은 자기 조상들이 그분의 특별하신 은혜로 구원받은 사실을 생각하지 않았으며, 주의은혜보다는 자신의 지혜나 경험에 의존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그들의 계획은 여호와의 강림으로 좌절되고 말았다. 그분이 임하시면 반하나님적이고 반성경적인 인간의 모든 계획들은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3) 언어의 혼잡

인생들의 어리석은 경영을 목도하신 주께서는 언어를 혼잡하게 하사 그들로 함께 기거하거나 어떤 일을 도모하지 못하게 하셨다. 거룩하신 자를 거역하던 그들은 이제 흩어져 언어가 통하는 사람들로만 구성되는 하나의 집단을 이루게 되었다. 그래서 각기 다른 문화와 전통이 생겨났으며, 수많은 종교 형태와 교회의 역할은 이들을 복음의 언어로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이다(마28:19,20).

 

4. 아브람의 등장

1) 아브람의 가계

아브람의 고향인 갈대아 우르는 바벨론 남부 지역 즉, 수메리아인들이 고대 문명의 꽃을 피웠던 곳이며, 유명했던 고대 도시 우르와 가까이 있다. 그의 가계에 대한 언급은 성서 역사론에서 그의 등장을 예고한다. 누가 보더라도 그는 명문 대가의 사람이 아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를 매우 특별한 위치에 세우셨다.

2) 하란으로의 이주

선택된 사람 아브라함의 일가는 우상의 도시로 알려진 우르에서 떠나 가나안으로 가고자 여정을 잡았다가 하란이라는 곳에 머물게 되었다. 주께서는 어떤 일을 위해서 필요한 일꾼들을 불러내서 쓰신다. 우리는 아브람이 선택된 이유는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것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가 은혜를 입게 된 동기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분은 그를 선민의 조상으로 세우고자 선택하셨다.

3)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

  무명의 한 사람을 역사의 전면에 등장시키기까지 진행되는 모든 과정 속에서 우리는 주의 오묘하신 섭리의 일면을 보게 된다. 아무도 아브람이 그처럼 위대한 인물이 되리라고는 상상치 못했을 것이다. 오늘 우리 성도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분은 약하고 미련한 자, 가난한 자들을 불러서 거룩한 일에 쓰신다. 세상적인 안목으로는 사실 납득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주의 일꾼들은 더욱 자기를 낯춰야 하고 분량 밖의 자랑을 삼가하도록 힘 써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