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왜 어려울까
Posted 2005.08.05. 4:50 am • Updated 2005.08.05. 5:03 am
'성경은 왜 어려울까'라는 질문에서 부터 오늘 글을 시작하려해요.
성경은 왜 어려울까요. 우선 생각나는 것은 멀게는 아브라함으로 부터 가깝게는(가깝다는 말을 쓰기도 어색하지만) 사도 요한에 이르는 엄청난 시대적인 간격이 있고, 다음으로는 중동지역이라는 먼 거리, 또 다른 지역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문화적인 차이 등이 있어요.
무엇보다도, 이런 이유들 이외의 본질적인 이유를 말한다면, '성경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예요.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할지 모르겠어요.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고, 하나님의 말씀은 바로 '나' 자신을 위해, 나에게 주어진 말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예요. 결론 부터 말한다면 맞아요.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고, 믿는 우리 자신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주어진 말씀이예요.
여기서 말하려고 하는 것은 성경이 쓰여질 당시에 성경의 수신자들을 말하는 거예요.
다시 말하면, 우리는 모세 오경의 수신자도, 구약 어느 선지자가 각성을 촉구하는 대상인 이스라엘 백성도, 사도 바울이 서신을 보내고 있는 아시아 어느 교회의 신자도 아니라는거죠.
우리가 대하고 있는 성경은 그 시대, 그 장소, 그 상황 속에 살고 있는 '그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록되었어요. 그 당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비유와 묘사들, 예화들이 들어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당시의 상황, 문화속에 살지 않는 우리에게는 많은 부분이 생략된 채로 다가올 수 밖에 없지요.
'그러면 어떻게 이 성경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구원에 이르는 사람이 되는가'라는 의문이 생길지도 모르겠어요.
물론 우리는 이 성경이 처음 주어질 때의 사람들은 아니예요. 성경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 사이에 일어난 일들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성경은 …이다'라고 말할 때 엄청나게 많은 정의가 있을 수 있을거예요. 어느 목사님의 말씀처럼 신구약 전체에서 단 하나의 단어(또는 이름)를 결론으로 말한다면 '예수님이다'라고 말할 수도 있고, 죄 가운데 빠진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하신 일 이라고 말할 수도 있어요.
앞서 말한 정의를 포함해서 말한다면,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하신 하나님의 큰 일, 곧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해 이루신 일을 기록하고 있어요. 그것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고 인간을 만드신 일에서 부터 그 무리 가운데서 하나님의 백성을 불러 내시는 모든 일을 포함하고 있어요.
지금 대한민국에 살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는 본래 하나님의 백성(구체적으로 말해서 아브라함의 혈통적인 후손, 이스라엘)은 아니었어요. 우리는 이방인 중에서도 정말 한참 먼 이방인들이죠. 하지만 믿음으로, 아브라함이 가졌던 것과 같은 믿음으로 우리는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갖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고 아브라함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처럼 아브라함은 우리들에게도 '복의 근원'이 되었어요.
신약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예수 그리스도를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요 우리의 구세주라 고백하는 그가 곧 하나님의 백성이예요. 하지만 베드로가 로마 백부장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하러 가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가 필요했어요. 이스라엘 사람이 생각하는 이방인, 곧 아브라함의 직계 혈통이 아닌 사람들도 하나님께서 백성으로 삼으신다는 사실이 깨달아지기 전의 시각으로 볼 때 우리는 완전한 이방인일 수 밖에 없는거죠.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죽으심, 부활하심을 믿는 고백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이 비밀한 경륜이, 감추어진 것이 드러나기 전까지 성경은 우리에게 너무나 먼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였어요. 하지만 지금 우리는 누구나 예수를 주로 고백함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고 또 되었어요.
정리하면, 성경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 사이에 일어난 일이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께로부터 약속을 받았어요. 그리고 이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함으로써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서 그 약속의 대상이 되는거죠. 처음 기록될 때 우리는 그 약속의 대상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영생과 지상에서의 삶을 통해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그 분의 자녀가 되는거예요.
그렇지만 성경을 읽는 어려움은 여전히 남아있어요.
우리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하나님의 은혜 넘치는 언약의 대상이 되었어요. 하지만 그 은혜의 언약의 내용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것을 우리의 것으로 삼고, 그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성경을 깊이 읽고 깨닫는 일이 필요해요.
처음 이야기 했던 성경이 어려운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는 말이 설명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고쳐 말하면, '성경이 처음 기록될 때 우리는 그 수신자가 아니었다'가 되겠지요. 지금 우리는 성경과 그 안에 기록된 모든 말씀을 받은 수신자가 되었어요. 그러니 열심히 읽고 부지런히 깨달아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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