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2/메모

내려놓음

은바리라이프 2008. 4. 21. 11:44
예수의 ‘자기 비움’ 의 영성은 ‘그것’마저도 모두 내어 놓으라는 말이다.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에게 “회개하라”고 했을 때, 그 말은 곧 그들이 붙들고 있는 자기의(self-righteousness)와 공적들을 내어버리라는 뜻과 같았다. 하나님 앞에서 가장 귀한 사람은 의로 가득 찬 부자가 아니라 “심령이 가난한”, 그래서 “애통하는” 거지이다. ‘영적 거지’가 되는 것이 오히려 참된 영성에의 길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한 공명심을 철저하게 경계했다.
모든 영성 생활의 제일의 원칙은 ‘은밀성’이었다. 예수 자신이 그것을 실천하였고, 또한 그렇게 가르쳤다.
그는 기적을 많이 행했으나, 한 번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거나 인기를 끌기 위해서 기적을 행한 적이 없다. 오히려 기적을 요청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완강히 거부했다.
이것이 그가 광야에서의 수련을 통하여 얻은 하나의 원칙이었다.
하나님의 아들됨에서 오는 능력을 자신의 입신을 위해서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이, 사탄에 대한 예수의 대답이었다.
요한복음의 저자만이 전하고 있는 세족의 이야기는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이 씻지 않고 먹는다는 데에 관한 말씀이며 복음서 기록 속에 깊이 배어있는 예수의 말씀과 행동으로 비추어 볼 때 그런 일이 충분히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
특히 예수의 섬김의 사상은 ‘대속의 말씀,(ransom saying)에 결정화되어 있다.
그는 자신의 존재가 주는 모든 권한과 특권을 내어놓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려고 내려 오셨다.
그 섬김과 종의 길의 마지막에는 십자가가 놓여 있었다. 이렇듯, 예수에게 있어서 자기 비움은 단순히 영적인 태도에 그치지 않았다.
그것은 그의 수도사적 내적 비움뿐만 아니라 그의 영성과 삶 전체를 지배했다.
자기 비움의 의미를 삶의 모든 영역에 실천했던 것이다.
예수는 또한 철저한 ‘순종’을 실천했다.
다른 종파의 사람들도 철저한 순종을 영성 생활의 중요한 수단으로 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예수와 동일했다. 그러나 문제는 무엇에 어떻게 순종하느냐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