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을 소재로 한 영화는 헐리우드의 중요한 단골 메뉴가 된지 이미 오래이다. 영화사상 공전의 히트 기록을 갖고 있는 유명한 'Star Wars' 시리즈를 비롯해서 96년의 ‘Independence Day', 97년의 ’Men in Black', 그리고 2001년의 ‘원숭이 혹성(Planet of Apes)’에 이르기 까지 거의 해마다 외계인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box office를 석권해 오고 있다. 영화란 어디까지나 인간의 상상력을 최대한 사실감 있게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우리에게 재미를 제공해 주는 하나의 종합예술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이므로, 극장문을 나서는 순간 영화 속의 허구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와의 차이점을 바로 인식하고 영화는 그저 영화로서만 즐길 수 있다면 별 문제가 될 것도 없을 것 같은데, 사실은 영화와 같은 대중매체가 우리의 삶의 가치관에 미치는 영향은 보기 보다 훨씬 심각하다. 아무리 그것이 영화속의 허구라고 의식적으로는 이해를 하더래도 영화 속의 그 허구적인 내용이 사람들의 잠재의식 속에 깊게 스며들게 됨으로 그런 것들이 실제로 일어 날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들을 무의식적으로 갖게 된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헐리우드가 내어 놓는 외계인을 소재로한 영화들은, TV의 인기 시리즈 'X-File' 식으로 정부가 지구상에 이미 와서 우리와 같이 살고 있는 외계인의 존재를 은폐하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외계인이 실제로 존재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더욱 쉽게 갖게 하고 있다.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인류의 생각은 사실 인류의 역사 만큼이나 오래된 이야기이다. 과거에 과학이 발달되지 않았던 때에 사람들은 하늘의 수 많은 별들을 바라 보면서 그 곳에 살고 있을 어떤 지성체의 모습을 여러 가지로 상상해 보곤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생각한 지성체는 오히려 천사나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의 모습과 가까웠지,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외계인들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유명한 정신분석 심리학자 칼 융은 그래서 UFO를 하나의 ‘현대적 신화’라고 불렀다. 즉, 과학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은 외계인이 있다면, 틀림 없이 우리와 같은 발전된 과학 문명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찾아 올 만큼 고도의 앞선 과학 기술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지적인데, 정신분석 학자답게 칼 융은 UFO (그리고 외계인)이 하나의 정신적 (혹은, 영적) 현상일 수도 있음을 간파하였다는 것이다. 과연 UFO의 정체는 무엇인가?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질문은 먼저 UFO의 정체를 이해하는 것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1947년 미국의 Kenneth Arnold가 UFO를 관찰했다는 보고가 신문에 난 이후로 지금까지 수 백만에 달하는 UFO의 목격담이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UFO 연구가들은 그 중의 약 5% 정도 만이 비교적 신뢰할 만한 이야기로 받아 들이고 있다. 여기서 주목하여야 할 사실은 이 5% (그래도 수 천에서 수 만건에 이르는 많은 숫자이다)에 해당하는 UFO 목격담의 진위 여부이다. UFO를 목격했다는 이들은 비행기 조종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로 이루어졌으며, 때로는 외계인과의 직접 접촉을 인하여 생긴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물리적 흔적을 몸에 갖고 있기도 하여, 단순히 이들의 주장을 헛 것을 본 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을 근거가 너무도 많은게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이들과 이들이 보았다는 UFO를 면밀히 연구 해본 많은 학자 (그 중에는 하바드 대학의 정신의학자이며 퓰리쳐 상을 수상하기도 한 바 있는 John Mack같은 이도 포함 되어 있다)들은 UFO는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UFO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외계인도 존재하며, 따라서 지금 이 순간에도 이 땅의 어딘가를 활보하고 있다는 이야기인가? 과연 ‘X-Files'의 내용과도 같이 정부는 지금까지 이 모든 사실들을 숨겨오고 있었을까? 그런데, 우선 한 가지 이해가 안되는 것은 만약 정부가 지구상에 도착한 UFO와 그 안에 타고 있던 외계인을 알고 있다면, 왜 아직도 천문학적인 연구 자금을 우주의 연구와 우주에 있을 법한 외계 지성체를 찾는데 쏟아붓고 있을까? 이미 지구에 와있는 외계인에게 정보를 구하는게 더 쉬운 일이 아닌가? 문제는 여기에 있다. 여러 가지 증거들과 정황으로 보아 UFO의 존재가 설령 사실이다 할지라도, 문제는 그 UFO가 과연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정말로 외계인이 타고온 우주선이냐 하는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UFO를 경험한 사람들의 체험이 마치 영매나 주술을 많이 이용하는 여러 가지 사교(cult)의 종교체험과 매우 흡사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UFO를 경험 했다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반기독교적인 성향을 띠거나 자기들 나름대로의 소위 'UFO 종교'를 통해 종교성을 나타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외계인에게 끌려갔다가 살아 돌아 왔다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여러 가지 육체적 및 정신적 증상들이 소위 귀신들린 사람들이 나타내는 여러 증상들과 매우 흡사한 점들은 어쩌면, UFO는 하나의 영적현상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매우 강력한 증거들이다.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잠정적 결론을 내릴 수 있다. “UFO와 그 안에 타고 있는 외계인을 목격했다는 사람들의 주장은 사실일 수 있으며, 그러나 그들이 본 것은 실제 외계인이나 그들의 우주선이 아니라, 사실은 위장된 모습으로 나타난 영적 존재 즉, 타락한 천사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구상에 출현하는 UFO가 공중 권세 잡은 자(엡 2:2)와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엡 6:12)의 눈속임에 지나지 않는다면, 과연 수많은 별들이 존재하는 그 넓은 우주에는 혹시 어떤 지성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없겠는가? 코넬대학의 천문학과 교수를 지낸 바 있는 Drake는 자신의 이름을 딴 소위 Drake 방정식을 제안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은하계내의 지적 문명체의 숫자를 공식화한 적이 있는데, 이 공식을 자세히 보면, 여러 가지의 가정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져야만 비로소 문명체가 존재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중에서도 생명이 탄생할 수 있는 적당한 환경을 가진 행성이 있어야 하고 그 안에서 생명이 우연 발생할 확률을 곱하여 주게 되어 있는 것들을 통해 바로 진화론적 가설이 전제 되어 있음을 잘 알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제 보다 많은 연구를 통해 더 잘 알고 있듯이 이 지구상에 있는 생명체는 저절로 진화되어 온 것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이 우주에 그렇게 많은 별이 있다고 하더래도 우리가 사는 지구와 같이 생명체가 살기에 완벽한 조건을 갖춘 별은 이제까지 발견된 적이 없다. 이렇게 완벽한 조건을 갖춘 지구에서 조차 생명체가 저절로 진화되어 나온게 아니라면, 우주에 수많은 별이 있다고 하여도 단순히 그렇기 때문에 어떤 문명을 가진 외계인이 존재 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별로 타당성이 없는 것 같다. 더군다나 성경은 하나님께서 천지를 지으실 때에 지구를 먼저 지으시고(창 1:1), 모든 우주의 별은 그보다 뒤인 넷째날에 지으셨다고 기록(창 1:14-19)하고 있어 별들의 나이가 매우 젊음을 가르쳐 주고 있다. 잘 아는 것처럼 모든 질서있는 것의 기원을 우연한 확률에 의존하는 진화론은 절대적으로 오랜 세월을 필요로 하고 있다. 따라서, 성경적으로 보아도 우주에 다른 지적 생명체가 진화되었을 것이라는 발상은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2001년 여름의 blockbuster 였던 ‘원숭이 혹성’은 과거 1968년의 히트작이었던 동명영화(한국에서는 ‘혹성탈출’로 소개되었었다)를 Tim Burton이 새롭게 해석한 영화였지만, 진화론적 발상에 근거하여 우주의 어느 한 별에 진화된 원숭이들이 오히려 사람들을 노예로 부린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채 묘사되고 있어 씁쓸한 여운을 남게 했다. 외계인을 등장시켜 끝 마무리를 지은 스필버그의 ‘A.I.'나, 어렵사리 원숭이 혹성을 탈출하여 지구로 귀환한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다시 또 원숭이들에 의하여 정복당한 지구라는 Tim Burton 식의 ‘원숭이 혹성’이나, 모두가 우리의 참 과거의 역사와 다가올 미래에 대한 모습을 비성서적인 왜곡으로 일관하고 있어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vision의 한계를 보는 것과 같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오직 참 역사에 입각한 바른 세계관 만이 이 세상의 흐름을 바로 읽을 수 있는 지혜를 줄 것이다. 우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자가 되어야 겠다(롬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