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컬트교단에 있어서 마인드 컨트롤의 문제는 수십년전부터 클로즈업되어 왔는데, 최근 ‘어떤 (기독교의) 교회에서 하고 있는 성경교육도, 일종의 마인드 컨트롤이 아닐까?’라는 지적이 나오곤 한다. 목사는 하나님의 권위를 주장하면서 ‘절대복종’을 신자에게 요구하는데, 그 목회방침에 의해 신도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틀림없이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라는 성구가 있다(히브리서 13:17). ‘장로들에게 순복하고’라고도 쓰여져 있다(베드로전서 5:5). 그러나 성경이 가르치는 ‘복종’이란,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따르는 것이 아니다. 영적 식별력을 갖고 있는 크리스천은 지도자의 이야기를 겸허하게 받아들인 후, 그것이 성경에 충실한 메시지인가 아닌가를 주의 깊게 고려한다. 그리고 확실히 성경과 일치하는 지시가 있다고 판단하면 그 지시에 따르지만, 지도자가 말하는 것이 성경에 근거하지 않거나 성경에 반하는 결론에 달하는 경우 복종하지 않는 길을 선택한다.
베드로가 말한 ‘사람보다 하나님을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라는 말은 유명하지만 (사도행전 5:29) 기억해야할 것은, 이것이 하나님의 권위를 주장했던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에 대해 한 말이라는 것이다. 베뢰아사람들에게도 바울은 이 메시지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라고 말하였다(사도행전 17:11). 그들은 ‘선한 사람들’로 평가되었다.
성경에 충실하고 진실한 영적 지도자는 하나님의 권위를 주장하지 않았다.7) 실제로 ‘나는 하나님으로부터 권위를 받았기 때문에 너희는 나를 복종하라’라고 말하는 사람은, 그렇게 말하는 것에 의하여 자기에게 권위가 없는 것을 스스로 폭로하는 것이다. 물론 성경에 충실한 목회자의 경우, 권위는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것이지만 그것을 주장하는 것에 의함이 아닌 모범을 보이는 것에 의해서 주위의 사람들이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으로부터 권위를 받는 다는 것은 사람을 지배하기 위함이 아닌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영적인 권위는 모범을 보이기 위한 힘이다.
‘맡기운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오직 양 무리의 본이 되라’(베드로전서 5:3).
또한 성경에 충실한 지도자는 성경의 원칙에 따르는 것을 신자에게 가르치지만, 성경이 직접언급하지 않는 사생활의 문제에 개입하지 않고 사적인 문제에 관한 판단을 신자에게 맡긴다(로마서 14장 참조). 그리하여 자립하는 크리스천을 기르는 것이다.
바바라는 여성의 이야기이다. 바바라는 미국의 어떤 교단에 들어가 거기서 2년간 훈련을 받았다. 어떤 선배 신자의 ‘제자’가 되었는데 매일 빠지지 않고 선배에게 보고하는 것을 강요받았다. 오늘은 몇 명에게 전도하였는가? 몇 시간 기도하고 성경을 읽었는가? 헌금을 얼마 했는가? 마음속에 깨끗하지 못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가 등등 모든 것에 대하여 선배에게 고백하게 되었다. 또한 무엇인가 계획을 할 때도 우선 선배의 허가를 받아야만 했다. 바바라는 얼마 안 있어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눈치채게 되었다. 거기서 교회의 방침과 훈련에 대해서 의문을 품게 되었는데, 언제나 듣게 되는 말은 “당신의 영적 지도자를 복종하라” 라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의문을 품으면서도 조직으로부터 빠져 나올 수 없었고 마침내 정신적으로 이상하게 되어 자살을 생각하게까지 되었다. 그래서 탈회를 결심했다. 그 결과 십이 주 동안의 리허빌리 기간을 거쳐 지금은 행복한 인생을 되찾았다.
사람을 컨트롤하기 위해 컬트교단은 종종 “지도자에게 복종하시오”라는 성경구절(히브리서 13장 17절)을 악용한다.8) “나는 하나님으로부터 권위를 물려받았고 일반 신도인 당신들보다도 영적인 것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 것도 생각할 필요 없이 나에게만 복종하라”라고 말한다. 그러나 성경은 아무렇게나 사람을 복종하는 생활을 장려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영적 지도자라고 칭하는 자의 말이 바른가 바르지 않은가, 성경에 따르고 있는가 아닌가를 살펴보라고 가르치고 있다(요한1서 4장 1절). 또한 지도자의 ‘열매’를 살펴보라고 말하고 있다(마태복음 7장 15_20절).
신용할 수 있고 복종할 수 있는 안심한 지도자는, 그리스도와 마찬가지로 ‘종’의 마음을 갖고있다. ‘예수께서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의 소위 집권자들이 저희를 임의로 주관하고 그 대인들이 저희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가복음 10장 42_45절).
여기서 예수 그리스도는 지도자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신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인 예수는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라고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서 일반 상식적으로 전혀 맞지 않는 획기적인 말씀이다.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지도자=종’이라고 말씀하신다. 이렇게 그리스도는 ‘지도자’라는 말을 새롭게 정의하셨다. 이 세상의 사전에는 ‘지도자는 위에서 권력을 행하는 자’라고 말하고 있다.9) 그러나 예수는 ‘지도자는 섬기는 자’라고 말씀하신다. 물론 ‘종’이라든가 ‘섬기다’라는 말의 의미는 지도자가, 하인과 같이 어떤 일이든지 마구잡이로 일을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도자는 지도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있고 될 수 있는 대로 그 일에 전념하여, 다른 일은 타인에게 맡겨야 하지만 성경적인 지도자는 항상 자신의 형편이 아닌 타인의 요구 또는 타인의 행복을 최우선시 한다. 그러한 의미에 있어서 종이 되고 섬기는 자가 된다.
크리스천은 영적 지도자에 복종해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권위를 주장하는 모든 사람에게 앞뒤를 생각하지 않고 따라가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종으로서 열매를 맺고 있는 사람에게 복종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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