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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ing Shadows > 줄거리

은바리라이프 2007. 7. 2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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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모두 전쟁으로 목숨을 잃고 과부들만 남아 번갈아 찾아드는 태양을 섬기는 “태양군”과 달을 숭배하는 “달군”의 횡포 아래 하루 하루를 연명하고 있다. 마을 뒷산, 할아버지 나무가 있는 숲은 영혼들이 쉬고 있는 특별한 곳이다. 숲은 조상들의 영혼과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의 영혼이 숨쉬고 있다고 노래한다.

숲의 수호자이자 숲의 메시지를 알아 듣는 유일한 사람 나쉬탈라는 사람들의 몰이해와 비난 속에 숲만이 자신의 안식처이며 혼자있는 시간, 자신의 그림자와 춤을 추듯 살아가는 자신의 상황을 노래한다. 마을 여자들이 앞으로 살아갈 일을 걱정하자 나쉬탈라의 고모인 마을 촌장 마마 아스터는 아낙들을 야단치며 곧 들이닥칠 달군을 위해 군수품을 서둘러 준비하라고 한다. 군수품이 약속된 분량에 못 미치자 마마 아스터는 나쉬탈라를 비난한다. 그녀가 준비못한 분량의 옥수수를 대신해 해 오기로 한 나무들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녀는 숲의 나무를 다치게 할 수 없었다고 고백하지만 마마 아스터는 감상으로 치부한다.

태양군 부대가 들이닥치자 마마 아스터는 담배와 다른 일용품, 할아버지 나무로 만든 조각상을 대신 선물하여 위기를 모면한다. 분위기가 풀리자 여자들은 남자가 없어 잠이 오지 않는다며 군인들에게 장난을 걸지만 대장은 “전시에 여자 몸에 손을 댈 수 없음”을 일깨우며 여자들의 장난기를 일소한다.

나쉬탈라와 신다(마마 아스터의 딸, 나쉬탈라의 사촌)는 태양군이 끌고 온 달군 탈주병 솔로몬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이 와중에 정신이상인 나쉬탈라의 아버지 타마르가 장군행세를 하며 대장에게 시비를 건다. 그의 광기를 참아주던 대장은 결국 농담이 지나쳐지자 화를 터뜨린다. 태양군이 돌아가자마자 마마 아스터와 마을 아낙들은 저녁때쯤 또 들이닥칠 달군 부대를 맞을 준비를 한다. 마마 아스터는 나쉬탈라에게 오늘 분량을 채우지 못한 대신 나무 두 그루를 해오라고 강요한다. 나쉬탈라는 자신이 지켜야 할 숲을 베어야 하는 처지에 가슴아파 한다. 마을아낙들은 해결사노릇을 하는 마마 아스터를 칭찬하면서 숲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늘 비협조적인 나쉬탈라를 비난한다.

마마 아스터와 신다는 전쟁 전 도시에 살던 시절을 그리워하고, 마마 아스터는 나쉬탈라로부터 숲의 권리를 빼앗아 도시로 돌아갈 방도를 찾으려 한다. 신다는 숲에서 돌아온 나쉬탈라를 만나 가장 친한 친구로서 자기 엄마한테 숲을 넘기고 무거운 책임을 벗으라고 조언한다. 나쉬탈라는 그럴 수 없다며 최근 들어 불안해진 영혼의 숲을 걱정한다. 둘은 우정을 나누며 함께 할 앞날을 그려보지만 도시를 동경하는 신다와 숲을 지켜야 하는 나쉬탈라의 운명은 너무도 다르다.
함께 노래하다가 신다가 잠든 사이 나쉬탈라는 마을로 도망 온 탈주병 솔로몬과 마주치게 되고 그를 집안에 숨겨준다. 얼마 후 달군 병사들이 들이닥쳐 솔로몬을 찾는다. 나쉬탈라는 수색을 시작하려는 달군 대령을 막기 위해 숲의 나무를 세 그루까지 베어도 좋다고 허락한다. 병사들이 나무를 베는 동안 나쉬탈라와 솔로몬은 사랑에 빠진다. 나쉬탈라와 솔로몬의 관계를 눈치 챈 신다, 말없이 지켜본다.

미래에 대한 불안도 커간다. 갑자기 은신처에 신다가 나타나 새 소식을 전한다. 태양군과 달군의 내전이 끝나고, 두 군대가 합쳐진 연합군과 외국침략군 간의 새로운 전쟁이 시작될 것이며 탈주병 색출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더욱이 나쉬탈라에게서 숲을 뺏으려고 마마 아스터가 정신이상자인 타마르의 서명을 받으려 한다고 전한다. 나쉬탈라는 숲을 구하기 위해 급히 마을로 돌아가고 신다는 억지로 솔로몬 곁에 남아 그가 원치않는 육체관계를 시작한다. 나쉬탈라는 마마 아스터와 숲의 소유권을 놓고 크게 다툰다. 마마 아스터는 외국군이 들어오면 숲은 벌목될 것이라며 숲을 일부라도 지키는 유일한 길은 자신에게 소유권을 넘기는 것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나쉬탈라는 모두 숲을 뺏기 위한 술수일 뿐이라며 제안을 거절한다.

얼마간 시간이 흘러 이른 봄날, 하루씩 번갈아 솔로몬과 지내던 나쉬탈라와 신다 간에 말다툼이 벌어진다. 나쉬탈라는 솔로몬이 신다를 사랑하지 않는다며 그녀가 떠날 것을 부탁한다. 신다는 임신했음을 고백하고 솔로몬을 포기할 수 없다며 셋이 함께 도시로 떠나자고 한다. 둘 사이에서 고뇌하는 솔로몬은 목숨부지를 위해 숨어살지만 결국 살아날 길이 없는 자신의 처지에 괴로와한다. 솔로몬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음을 알게 된 신다는 아기를 지우겠다고 하고 나쉬탈라와 솔로몬은 아기만은 살려야 한다고 그녀를 말린다.

연합군이 마을에 도착, 외국군이 진입할 것을 대비해 숲을 소각하기로 했음을 발표한다. 나쉬탈라는 숲을 수호하기 위해 대령을 설득하려 하지만 소용없다. 손에 넣으려 애쓰던 숲이 날아가게 될 상황이 되자 이성을 잃은 마마 아스터는 모든 것이 나쉬탈라 탓이라며 숲에 남자를 숨겨두고 모두 고생하는 동안 사랑 타령이나 하고 있었음을 비난한다. 이 말을 들은 대령은 탈주병을 찾기 위해 숲에 불을 놓으려는데 솔로몬이 제 발로 숲에서 나와 숲을 살려달라 애원한다. 숲은 영혼의 안식처이며 모두의 미래라고. 숲이 없어지면 세상은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대령은 일언지하에 거절하며 결국 숲에 불을 놓고, 다시 숲으로 도망간 솔로몬과 그를 뒤쫓아 간 나쉬탈라, 화염에 휩싸이며 목숨을 잃는다.

불타는 숲을 보며 망연자실해진 마을 사람들. 마마 아스터는 자신의 욕심 탓에 숲을 잃게 된 것을 후회하고 마을 아낙들은 앞으로 살아갈 날을 걱정한다. 이 때 다 타버린 잿더미 속에 다시 살아나는 나쉬탈라와 솔로몬(의 영혼), 새로운 희망을 노래한다. 마마 아스터는 사랑하는 남자와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신다를 위로하며 아기를 살리자고, 그 아기만이 우리의 희망임을 설득한다. 결국 나쉬탈라와 솔로몬의 희망의 노래 속에, 신다는 새 날이 오는 것을, 새로운 구원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음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