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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섀도우> 작품설명

은바리라이프 2007. 7. 2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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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댄싱 섀도우>의 극작을 맡은 아리엘 도르프만은 원작 <산불>이 가지고 있는 주제의식과 기본플롯은 그대로 남겨둔 채 작품이 가지고 있는 시대적 한정성과 지역색을 표백해버리고 세계 어디서나 소통할 수 있는 그야말로 보편성을 가진 “Modern Fairytale(현대적 우화)”로 재구성하였다.


 
 


뮤지컬 <댄싱 섀도우> 작품 속 나무들이 우거진 숲은, 마을 사람들의 영혼의 안식처이자 근본이며 정신적인 지주이자 보존해야 할 절대적 가치로 나타난다. 더불어 극이 펼쳐지는 공간은 내전으로 만신창이가 된 땅이며, 산촌과 대숲이 아닌 ‘영혼의 숲’으로 불리는 평화로운 숲을 무대로 끌어내고 죽은자들의 안식처이며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들이 모여있는 공간으로 그려진다.

 

<댄싱 섀도우>는 <산불>의 극중 인물들의 관계를 재정리하여 양씨와 점례, 최씨와 사월 이 두 집안의 대결구도를 조상들의 영혼이 살고 있는 ‘영혼의 숲’을 수호하려는 나쉬탈라와, 도시에 대한 동경으로 숲에 대한 중요성을 잊어버린 신다와 그녀의 어머니 마마 아스터의 대립과 갈등으로 만들어 갈등의 밀도를 높였다.
또한 점례, 사월의 남자이자 인텔리인 규복은 목수 솔로몬으로 설정하여 숲을 파괴하는 사람으로서 나쉬탈라와의 비극적 사랑을 증폭시키고, 또 극의 초반부터 인물을 등장시켜 나쉬탈라, 신다와의 러브스토리의 깊이를 부각시켰다.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인간성에 초점을 맞춘 원작 <산불>은 뮤지컬 <댄싱 섀도우>로 재탄생하면서 시공을초월한 전쟁의 아픔과 폐해, 전쟁으로 파괴된 인간성에 대한 회복이라는 주제의식은 그대로 두면서도 심각하고 이데올로기에 대한 사실적 상황 설정을 벗어나 뮤지컬적인 유머와 희망의 엔딩이라는 스토리를 추가하였다.
6.25 전쟁당시 소백산맥의 촌락은 가상의 마을 콘스탄자로 옮겨오며 전쟁 중 이데올로기의 갈등보다는 파괴되는 인간성에 초점이 맞춰졌고 북한군과 남한군의 이념적 대립은 태양군과 달군으로 설정하여 재미를 가미시켰다. 또한 같은 배우가 연기하는 두 군대는 이데올로기적 대립이 일반인들에겐 아무 의미 없음을 강조하고 꼭두각시로서의 군대를 부각하며 전쟁의 허무함을 강조하면서도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대목. 또한 산불의 사월과 점례의 어머니를 동시에 대변하는 마마아스터와 전쟁으로 남편과 자식을 잃은 마을의 과부들은 관객들에게 전쟁의 아픔을 보여줌과 동시에 공연에 활력을 주는 인물들이다. 마지막으로 규복과 그의 아이를 임신한 사월의 죽음으로 비극적 결말을 맞았던 원작은 나쉬탈라와 솔로몬의 죽음으로 똑같은 비극을 보여주지만 솔로몬의 아이를 가진 신다가 죽음이 아닌 삶을 선택하게 하면서 관객들에게 가치있는 삶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다.
 
 

뮤지컬 <댄싱 섀도우>의 두 번째 이야기 전달자인 음악은 세련된 팝과 고급스러운 클래식 사이를 넘나드는 세미 팝클래식으로 꾸며져 있다. 작곡가 에릭 울프슨은 아리엘 도르프만이 어른들을 위한 우화로 풀어내고자 했던 이 작품의 컨셉에 맞춰 특별한 음악적 장르를 벗어나 모던 팝부터 클래식한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사용하였고 그 결과 대중적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무지개 효과(rainbow effect)’를 선보이며 완성된 음악은 극적 상황을 살릴 수 있게 편곡되어, 현악기와 관악기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이국적이고 토속적인 분위기를 살려줄 다양한 월드(world)퍼커션을 포함한 14인조 오케스트라로 연주된다.
극의 메인 장면이 될 ‘영혼의 숲’은 오케스트라와 배우들의 화음으로 살아있는 영혼을 가진 숲으로 완성된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로 숲의 안식을, 불협화음을 통해 숲의 분노를 보여준다.
또한 과부들의 마을은 우리에게 익숙한 탱고, 삼바, 캉캉의 경쾌한 음악으로 극에 재미와 흥을 더한다.
이 외에도 나쉬탈라와 솔로몬의 사랑의 듀엣 곡 ‘너를 보면(Looking at you)’은 아름다운 멜로디로 관객들의 감성을 포근하게 감싸안고 작품의 주제곡인 ‘그림자와 춤을(Dancing with my shadows)’은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멜로디로, 여러 장르로 편곡되어 작품전체에 녹아 들어가 다양한 음악 속 통일감을 전달해 준다.
워크샵과 제작발표회를 통해 남자 주인공인 솔로몬의 노래가 더 필요함을 느낀 연출가는 새로운 곡을 에릭울프슨에게 부탁하였고, 에릭은 자신의 미발표곡 중 작품의 내용과 솔로몬의 캐릭터에 적합한 노래를 보내왔다. 이 곡이 바로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 앨범에 새롭게 추가된 ‘(대답 없는 질문들 뿐)no answers only questions’ 이다. 
 

연출 폴 게링턴은 뮤지컬 <댄싱 섀도우>를 “댄스 뮤지컬”이라 표현한다. 이는 작품의 제목에서 말해주듯 뮤지컬 <댄싱 섀도우>에서 춤은 음악 못지않은 스토리 전달자 역할을 하며 작품을 풀어나가는 중요한 표현 방법인 것이다.
주요 무대인 ‘영혼의 숲’은 거대한 숲의 형상과 함께 배우들의 아름다운 몸짓으로 살아있는 숲의 모습을 보여준다. 발레와 현대무용의 아름다운 몸짓으로 숲의 평온함을 보여주고 격렬한 몸짓으로 숲의 분노를 표현하는 등 배우들의 여러 몸짓으로 숲의 감정을 그려낸다. 한편 마을 여인들이나 군인들은 포크댄스나 캉캉, 탱고 등 마을의 토속적인 느낌과 함께 서로를 유혹하고 싶어하는 그리고 그 유혹에 넘어갈 듯한 인물들의 모습을 선보이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뮤지컬 <댄싱 섀도우>는 죽은자들의 안식처이자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들이 모여 있는 공간인 ‘영혼의 숲’ 과 여인들의 삶의 터전인 ‘마을’이라는 공간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연출자 폴 게링턴과 무대디자이너 니콜라 제인 셔우는 이 작품의 주 배경인 숲을 사람을 끌어들이는 공간, 그리고 따뜻하고 아늑한 그러나 한편으로는 무서운 장소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높이 9M 의 커다란 나무 17 그루를 심어놓은 무대는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 없는 수직적인 무대 채움을통해 숲의 풍성함과 웅장함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반면 과부들의 삶의 터전인 마을은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낡은 집들의 모습을 형상화 하며 원근법을 이용하여 하나의 큰 집이 아닌 마을 전체를 선보인다.
커다란 나무로 가득찬 숲속에서 영혼들이 살아 움직이는 ‘영혼의 숲’과, 과부들이 직접 마을을 짓고 꾸려나가는 모습, 그리고 서서히 밀려오는 숲이 불타는 모습은 새로운 느낌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아름드리 고목나무가 채우고 있어 고대의 신비감마저 주는 <댄싱 섀도우>의 무대와 달리 의상은 우리가 능히 상상하는 고대나 중세 의상이 아닌 이질적인 현대적인 의상으로 디자인 되었다. 이는 뮤지컬 <댄싱 섀도우>가 강조하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현재도 세계 어디선가 끊임없이 발생하여 세계인들을 비극으로 몰아넣는 전쟁의 흉폭함을 강조하기 위한 방법. 의상은 무대 디자이너인 니콜라 셔우가 디자인하여 작품에 통일성을 주었다.
 
 

 
뮤지컬 <댄싱 섀도우>의 무대를 자연의 모습으로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조명이 최대의 관건이었다.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의 빛을 간직한 ‘영혼의 숲’을 위해 특수 조명기인 ETC SOURCE 4 REVOLUTION 이라는 무빙 라이트 6대를 한국 공연사상 처음으로 공수해왔다. 이 조명기계는 기계에서 발생하는 형광 빛을 없애고 자연의 빛을 제공하여 극장 속 평화로운 진짜 숲을 만나게 해 준다. 더불어 산불이 서서히 밀려오는 느낌과, 다 타고 재만 남은 숲의 피폐함은 조명으로 극적 효과를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