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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강연] 닉 부이치치 "여러분들도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은바리라이프 2011. 4. 5. 13:17

[저자강연] 닉 부이치치 "여러분들도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닉 부이치치의 허그(Hug)」 저자 닉 부이치치 연세대 강연
유니온프레스 전성규 기자

[유니온프레스=배현명 인턴기자] "이 시대를 사는 누구든 크고 작은 고통을 겪을 수 있다. 다만 그 고통을 혼자 이겨내려 하지말고 자기 자신보다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아무말 없이 껴안아 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겐 기적을, 자신에겐 축복을 선물하는 일이다."(닉 부이치치)

팔 다리가 없이 태어난 닉 부이치치는 세르비아 출신 목회자인 아버지(보리스)와 간호사였던 어머니(두쉬카)의 전폭적 지원과 사랑 아래 정상적인 아이들과 함께 일반 학교를 다녔고, 지금까지 35개국의 고통받는 사람들을 껴안으며 희망을 전파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08년 <더블유(W)>(MBC)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닉 부이치치(Nick Vujicic)는 그의 첫 저서 「닉 부이치치의 허그(Hug)」 발간을 기념해 지난 12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닉 부이치치 초청 열린채플' 행사에 참석해 강연을 했다. 이날 강연에는 닉 부이치치를 보기 위해 장애인, 학생, 교수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그 인기를 실감했다.

테이블 위에 자리잡은 소소한 옷차림의 닉은 강연 시작에 앞서 "안녕하세요?!"라며 한국어로 인사말을 건네 청중들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유니온프레스 전성규 기자

닉에게 허그(Hug)는 가장 큰 선물

닉의 강연은 35개국 강연여행을 하던 중 만난 인도 뭄바이의 한 매춘부 이야기로 시작됐다.

그 여성은 시골에서 10세 때 일명 홍등가로 팔려갔으며, 1만여 명에 가까운 남성들과 성관계를 맺었다. 그곳에서 두 번의 임신을 했고 그중 한 아이를 잃었다. 닉이 에이즈에 걸려 쫓겨난 그녀를 만난건 어느 한 자선단체에 의해서였다.

닉은 청중들에게 "여러분들이 그녀를 만난다면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습니까?"라고 질문하자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닉은 대답을 바라지 않았다는 듯 "난 아무말 없이 껴안아 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닉 부이치치의 허그(Hug)」의 제목처럼 그에게 있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은 바로 허그(Hug)였다.

닉이 긍정적 삶을 살 수 있었던 이유 세 가지 '가치ㆍ목적ㆍ용기'

평소 장난치는 것을 좋아한다는 닉, 몇 가지 재밌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한 후 자신이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된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이 시대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적 가치(돈ㆍ명예ㆍ학벌ㆍ외모 등)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닉은 "나는 팔 다리가 없이 태어났지만 나 자신의 '내면의 가치'를 높게 여기고 하나님의 아들로서 나보다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짐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며 "여러분들은 나와 더불어 '가치'있는 존재들이니 소망을 갖고 긍정적으로 살아보라"고 조언하며 첫 번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이유는 '목적'이었다. "내게 있어 단 하나의 '목적'은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계획에 있어 나를 만드셨다. 팔 다리가 없게 만드신 것은 다 그 계획에 의해서다"라며 "결국에는 완벽한 하나님의 곁으로 돌아갈 우리들이기에 슬퍼하지 말아라"라고 전했다.

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용기'였다. 닉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절망감에 빠져 「성경」을 등지고 하나님을 원망하며 지내던 때, 한 교회 강연에서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팔 다리가 없는 사람은 나 뿐이라 생각했고, 또 날 위로해 줄 사람도 없다고 여겼다"며 "하지만 그날 교회에는 팔 다리 없는 나와 같은 모습의 '대니얼'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단에 팔 다리 없는 두 사람이 서로 마주 선 장면에 여기저기서 울음소리가 들렸다. 어느 새 나도 흐느끼고 있었다"며 "우린 서로 말 없이 껴안았다"고 전했다.

닉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기적(팔 다리를 주는)을 일으켜 주지는 않았지만 '대니얼'이라는 축복을 선물해 주셨다며, "여러분들에게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지라도, 다른 누군가를 위해 당신이 기적을 만들어줄 수는 있다"고 말하고 '용기'를 내 적극적ㆍ긍정적으로 살아가라고 조언했다.

ⓒ유니온프레스 전성규 기자

세 가지 이유를 다 밝힌 닉은 테이블 위에 엎드린 후 청중들에게 "내가 미끄러졌다고 생각합니까? 내가 못 일어날거라 생각합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청중들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이윽고 아무말 없이 테이블 위의 「성경」을 향해 몸을 움직인 그는「성경」에 이마를 대고 기도하는 듯 하더니 쉼 호흡을 길게 한 후 스프링처럼 몸을 튕겨 일어섰다.

우렁찬 박수가 이어지자 닉은 "봤습니까? 내가 「성경」을 믿지 않았다면,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면 이런 시도는 꿈에도 못했을 것이다"며 "넘어지고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난 겁도 없이 일어서기를 계속 시도했다. 결국 난 아무 도움 없이 서 있을 수 있었다"고 말하고 소망과 믿음을 갖고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한 닉은 강연의 끝에 "여러분들이 고통을 겪으며 절망에 빠져있습니까? 그렇다면 혼자 고민하고 외로워하지 말고, 주위 사람들에 사랑을 베풀며 사십시오"라며 "이는 하나님을 향해 가는 '소망'의 길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자기 자신을 믿으십시오"라고 말해 서로 베푸는 삶을 설파했다.

서로 자신의 고통이 크다고 말하는 현 시대에 팔 다리 없는 닉 부이치치의 책과 강연을 접하니 절로 '희망'이 꿈틀거림을 느낄 수 있다. 비록 세상은 우리에게 기적을 일으켜주지 않지만, 주위 사람들과 정을 나누며 말 없이 허그(Hug)할 수 있는 마음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강연이었다.

직장동료, 가족, 친구, 연인 등 주위사람에게 손을 뻗어 우리들이 지니고 있는 고통과 고민들을 나눠 갖고, 그들에게 기적을 일으켜 보는 것은 어떨까? 끝으로 "기적은 만들어 주는 것이다"라는 닉 부이치치의 말을 되새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