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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에서 본 통일 신앙(6)이효삼(에임스한인연합감리교회)

은바리라이프 2010. 5. 22. 00:53

구약성경에서 본 통일 신앙(6)이효삼(에임스한인연합감리교회)

성경을 통해본 통일(21) 2. 역사서를 통해 본 통일신앙: 솔로몬의 지혜 이야기(1)

성경의 역사서는 북사마리아와 남예루살렘의 분단과 통일 염원을 그려낸 성경이다. 역사서의 기자는 열왕기상서 3장의 솔로몬 왕의 지혜이야기 속에서 그 분단과 통일의 염원을 비유하고 그대로 묘사한다.

 

그 두 창녀의 비유를 통하여 "어차피 내 아이도 네 아이도 아니니 나누어 갖자"라는 분단고착화 세력들을 고발하면서도, "차라리 산 아이를 저 여자에게" 줄지언정 절대로 민족이 나눠져선 안 된다는 통일염원을 피력하고 있다.

 

이 해석학적 입장은 억압당하지도 않았고 갈라져 보지 못한 서구의 눈으로서는 볼 수 없는 이스라엘과 한국 통일신학의 인식론적인 특권이다.(필자가 Garrett-Evangelical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필자의 논문 주임교수이며 <평화의 기독론 (A Christology of Peace)>으로 잘 알려진 James Will과 또 한 분의 유태인 구약성서학자와 함께 이 해석에 관한 논쟁을 벌였다. 그들은 이 같은 시각(분단과 통일)을 가져보지 못했다고 말하였다.)

 

한국인들에게 이 솔로몬의 지혜 이야기는 한갖 어린아이에게 들려주는 동화이야기가 아니다 (민영진). 이 이야기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그렇게 많은 솔로몬의 지혜 이야기들(왕상 4:32 "저(솔로몬)가 잠언 삼천을 말하였고 그 노래는 일천 다섯이며") 중에서 왜 유일하게 이 이야기만을 성경에 남겼는가하는 것이다.

 

솔로몬 왕 이전에 인도와 티벳 등 남방에서 유행한 이 이야기가 왜 성경에 올라 왔는가를 설명해 주는 분단극복의 신학, 통일신학의 한 단면이다. "이와 같은 주제로 된 이야기가 자이나교(Jainism)의 여러 문헌에도 나와 있으며, 인도 뿐 아니라 티벳과 중국의 문헌에도 들어 있고, 폼페이의 벽화에도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음이 학자들에 의해 밝혀진바 있으니 원전은 히브리 문학이고, 그것을 인도와 중국에서 빌려다가 자기네 민담의 자료로 삼았는지" 알 수 없다며, 한국에 전래되어 내려오는 민담 중에서 솔로몬의 지혜 이야기와 유사한 이야기를 이렇게 전한다.

 

"옛날 어느 여자가 젖을 물린 채 마당에 나섰는데 같은 마을에 사는 한 여자가 아이를 잠시 안아보자 하기에 아이를 주었더니, 제 아이라고 하면서 돌려주지 않는 지라, 두 여자가 서로 제 아이라고 하면서 다투게 되었겄다. 두 여자가 원님을 찾아가 서로 제 아이라고 하면서 판결해 줄 것을 호소하매 원님은 두 여자가 다투는 말만 듣고는 누가 진짜 어머니인지 알 도리가 없는 지라. 무슨 판결을 내려야겠는데 좋은 방법이 없었더라, 그러자 한 꾀가 떠올랐으니, 원님은 아이를 가운데 놓고 두 여자에게, '너희가 서로 제 아이라고 하니 아이의 손을 잡아 당겨서 가져가거라.' 이에 두 여자는 아이의 팔을 양쪽에서 잡았는데, 한 여자는 사정없이 아이의 팔을 잡아당기나 한 여인은 아이 팔을 붙잡은 채, 당기지를 못하고 울면서 끌려가는구나. 원님은 '그만들 하라!'고 호령하고 아이를 잡아당기지 못한 여자에게 아이를 주라고 했으니, 과연 원님의 판단은 옳게 들어맞아 아이가 진짜 어머니를 찾게 되었다." 이현주, <호랑이를 뒤집어라: 성서로 풀어보는 민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