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열풍 기독인의 자세는...
로또열풍 기독인의 자세는...
일확천금 하나님은 원치 않는다…로또열풍 기독인의 자세는…
서울의 한 대형 편의점. 사람들이 판매대 앞에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로또복권을 사기 위한 것이었다. 이들은 “1등 당첨자가 안 나와 당첨금이 400억원이 넘을 것”이라며 천문학적인 상금을 화제로 삼았다.
부산의 한 목회자는 “한 성도로부터 ‘나도 복권을 샀다’며 ‘당첨되면 십일조는 꼭 하겠다’는 인사를 들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 사회가 온통 일확천금을 노리는 집단최면에 걸린 것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덕담을 주고받는 설날의 인사조차도 “복권에 당첨되라”는 말이 오갈 정도로 복권의 병폐는 심각하다. 복권이 주는 ‘대박’의 유혹에 초연한 듯했던 사람들도 최근 수백억원에 달하는 당첨금 앞에서 지갑을 벌리고 있다. “이것도 분명히 하나의 상품이다. 대박을 꿈꾸는 게 왜 나쁜가? 나를 위해서도 쓰고 좋은 일에도 쓰면 되지”라고 말한다.
최근 복권붐이 ‘광풍’으로 불리는 것은 막대한 당첨금도 큰 요인이지만 빈부격차가 커지고 서민들의 생활이 고단해지면서 일확천금의 유혹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진 것이 더 큰 이유일 것이다. 기독교인들도 신앙생활만으로는 사회적 상실감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던 차에 수백억원이라는 거액의 유혹이 다가오자 쉽게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박종구 목사(월간목회 발행인)는 “사행심을 조장하는 복권이나 내기성 상품이 판치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정직하고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반증한다”면서 “복권은 사회적 박탈감을 느끼는 서민들을 대상으로 죄를 짓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원승재 목사(부산 소망성결교회)는 “교회가 성도들에게 바른 물질관을 심어주지 못함으로써 결국 번영신학이 널리 퍼졌다”면서 “로또는 결국 국민에게 좌절감과 허탈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사람이 지난 1년동안 복권 경마 경륜 카지노 등 이른바 사행산업에 쏟아부은 돈은 약 11조원에 이른다. 이는 10억원 상당의 사회복지시설 1만1000개를 건축할 수 있는 액수다. 복권은 국내에서 총 24종이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해에 7100억원어치가 팔렸다. 이 가운데 9개는 정부 부처에서 주도하고 있어 정부가 오히려 국민의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높다.
성경은 기독교인들의 삶의 원리를 세 가지로 압축해 표현하고 있다.그것은 '정직·근면·절제'다.수고하고 땀흘려 재물을 얻고 그것을 절제해 사용하도록 가르친다.불로소득은 결코 하나님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이것이 성경이 제시하는 '청교도적 삶'이다.이런 점에서 솔로몬의 신앙고백은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크다.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적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잠언 30장 8,9절)
김지방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