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대선지서

에스겔 정리1-8

은바리라이프 2009. 3. 4. 13:28

에스겔

1. 배경

에스겔은 국제적으로 격변이 일고 있는 시대에 살았다. 과거에 시리아 -팔레스틴지역을 정복했었고 북왕국 이스라엘을 파멸시켰던(북왕국은 주전 722-721년에 앗수르에 멸망당했다) 앗수르 제국은 소생하는 바벨론 제국의 바람 앞에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612년에 거대한 앗수르이 수도 니느웨는 바벨론인들과 메대인으로 구성된 연합군에 의해서 함락되었다. 3년 후에 애굽의 바로느고 2세는 앗수르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리고 팔레스틴과 아람(시리아)에 대한 옛 영향력을 되찾기 위해 북쪽으로 진군하였다. 므깃도에서- 유다는 히스기야 왕 때 바벨론과 동맹을 맺었다 - 유다의 요시야 왕은 애굽 군대를 저지하려고 시도하였지만 도리어 패퇴하였고 그 싸움에서 요시야 왕은 전사하고 만다.(왕하 23:29,30; 대하 35:20-24)

요시야의 아들인 여호아하스는 단 3개월 동안 유다를 통치했고, 그 후에 느고는 요시야의 또 다른 아들인 여호야김을 왕으로 세우고 유다를 속국화했다(주전 609년), 605년에 바벨론인들은 애굽 군대를 갈그미스(렘 46:2 참조)에서 제압하였고 그 결과 팔레스틴 평야까지 남쪽으로 세력을 넓힐 수 있었다. 같은 해에 느부갓네살이 바벨론 왕으로 즉위하였고 여호야김은 그와 동맹을 체결했다. 몇 년 후에 애굽 군대와 바벨론 군은 팔레스틴 남서부에서 부딪히게 되었는데 여호야김은 그의 새로운 지배자인 바벨론의 느부갓네살과 대항하여 싸웠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느부갓네살은 군대를 파견하여 주전 597년에 예루살렘을 함락하였다. 여호야김의 아들 여호야긴과 약 1000여 명의 유대인들을 에스겔도 포함하여(왕하 24:14), 바벨론으로 끌어갔다. 거기서 그들은 여호야김의 '3년 해'에(단 1:1 참조) 포로로 끌려간 사람들과 합류하였다. 느부갓네살은 여호야긴의 삼촌 시드기야를 예루살렘의 왕으로 등극시켰지만 5,6년이 못 가서 그 역시 반역하였다. 바벨론 군대는 586년 예루살렘을 재포위하였고 586년 7월, 성벽을 무너뜨리고 그 성을 함락시켰다. 586년 8월 14일에 그 성과 도시는 불타버렸다.

느부갓네살과 그의 후계자들의 치하에서 바벨론은 주전 539년 페르시아의 고레스에 의해 멸망당할 때까지 국제 무대를 통치하게 된다. 이스라엘 왕국은 막을 내렸고 다윗성과 여호와의 성전도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었다.

 

2. 저자

에스겔이라고 알려진 것은 이 책이 그의 이름으로 명명되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그는 주전 597년 느부갓네살에 의하여 바벨론으로 포로 잡혀 간 유대인들 가운데서 살고 있었다. 그 포로생활 중 그는 선지자로 부르심을 받았다(1:1-3). 그는 결혼했고(24:15-18) 자기 집에서 살았다(3:24;8:1). 그리고 포로 된 그의 동족들과 함께 그는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가 있었다.

그는 제사장 가문 출신이었다(1:3 참조). 그러므로 그가 제사장으로 봉사하는 것은 매우 타당한 일이었다. 그는 제사장이자 선지자로서 포로 된 백성들을 위한 사역자로 부르심을 받았는데(그 포로 된 백성들은 하나님의 성전으로부터 멀리 있기 때문에 희생 제사와 제사장의 봉사와 예배의식들도 접할 수 없는 자들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메시지는 성전과 성전의식에 관련된 것이 주종을 이룬다.(8-11장; 40-48장 참조)

에스겔은 광범위한 지식을 소유한 사람임이 분명하고 그의 지식은 자신의 민족 전통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사건과 역사에 대해서도 정통했던 것으로 보인다. 선박 제조 기술로부터 문학 지식에까지 이르는 그의 광범위한 지식 앞에서 우리는 경이를 금할 길이 없다. 그는 천부적으로 탁월한 지능을 소유하였고 광범위한 문제들을 파악하는 능력도 있었다. 그리고 적절한 이미지를 통해서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 또한 터득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문체는 때때로 초연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감정적이고 지상적(地上的)인 것들이다.(16;23장 참조)

구약의 어떤 다른 선지자보다도 그는 예언자적 상징을 대부분 사용함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잘 표현한 사람이었다.

 

3.목적

에스겔은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었지만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아 그가 처한 자연적 환경을 뛰어넘어서 예언을 한다. 그는 마치 전혀 손상되지 않은 예루살렘에 있는 것 같은 기분으로 예언의 말씀을 전한다. 그의 사역의 처음 7년 동안은(주전 593-586년) 그의 동족 유대인들에게 혹독하고 가슴을 도려내며 모든 희망을 묵살하는 듯한 말들로 하나님의 심판을 전한다: 예루살렘은 멸망할 것이다(1-24장). 그들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며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성전이 소재하는 도시라는 사실도 그 포로 신분에서 건져줄 수 없고 예루살렘이 파멸되는 것을 막아줄 수 없다고 전한다(렘 29, 30장 참조). 선지자가 그의 말씀을 듣는 유대인들에게 권위를 갖고 분명하게 전할 수 있는 유일한 소망은 그들의 포로 기간 중 서로서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었고 하나님과 더불어 화평한 가운데 살라는 것이었다.

예루살렘이 포위되며 분명히 멸망할 것이라는 소식을 하나님으로부터 들은 후에(24:1-14), 에스겔은 그의 사랑하는 아내가 곧 죽으리라는 말씀을 듣는다. 그의 목전의 즐거움이 마치 이스라엘의 목전의 즐거움인 성전이 이스라엘로부터 탈취당하는 것처럼 사라지게 될 형편이었다. 그는 자기 아내로 인해 공개적으로 슬퍼하지 못했다. 그것은 그 백성들이 예루살렘을 인해 공개적으로 슬퍼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표적이었다(24:15-27). 그리고 그는 암몬, 모압, 블레셋, 두로, 시돈, 애굽 등의 일곱 나라에 대한 심판을 시리즈로 선언한다(25-32장). 하나님의 진노의 날은 곧 임할 것이며 그것은 이스라엘에게만 해당한 것은 아니었다.

예루살렘이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에스겔의 메시지는 그의 백성을 향한 소망의 말로 전환한다. 그들은 갱신되며, 영광스런 미래, 즉 이 땅에 이루어질 하나님의 완전한 왕국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33-48장)

 

4.기록연대

에스겔서는 구약의 어떤 다른 선지서들보다도 많은 연대를 수록하고 있기 때문에 에스겔서에 나타난 예언들은 소상하게 연대기적으로 정리될 수 있다. 거기에 더하여 현대의 많은 학자들은 고고학(쐐기문자로 된 바벨론인들의 역대기)과 천문학(일식을 이용하여 날짜를 정확히 계산하는 고대 방법) 등을 사용하여 현대의 달력과 거의 일치하는 연대를 제공하고 있다.

열 세 개의 연대 중 열 두 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받았던 특별한 때를 나타낸다. 그밖의 하나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전달해 주는 전달자가 도착한 날짜이다.(33:21)

에스겔은 주전 593년 7월 소명을 받아서 22년간 활동한다. 그가 최종적으로 예언의 말씀을 받은 날짜는 주전 571년 4월이다(29:17). 만일 1:1의 '30년'이 소명받았을 때의 에스겔의 나이를 가리킨다면 그의 선지자 활동 기간은 정상적인 제사장 봉사 연한보다 2년을 초과한 셈이된다(민 4:3 참조). 그가 활동했던 시기는 예루살렘이 가장 암흑기에 들어 있었던 시간과 일치한다. 그의 사역기간은 주전 586년 성전 멸망 7년 전부터 멸망 후 15년까지 계속된 것이다.

 

5.에스겔 시대의 연대기

참고 성구

B.C

사건

1:1

30

4

5

593. 7. 31.

하늘이 열리는 환상

1:2

5

5




3:16

7일 후에



8:1

6

6

5

592. 9. 17.

예루살렘을 이끄심

20:1, 2

7

5

10

591. 8. 14.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

24:1

9

10

10

588. 1. 5.

포위의 시작(왕하 25:1)

26:1

11

1


586. 4. 13-587. 4. 23.

두로에 관한 예언

29:1

10

10

12

587. 1. 7.

애굽에 관한 예언

29:17

27

1

1

571. 4. 26.

두로에 대한 보상으로 애굽을 주심

30:20

11

1

7

587. 4. 29.

바로에 대한 예언

31:1

11

3

1

587. 6. 21.

바로에 대한 예언

32:1

12

12

1

585. 3. 3.

바로에 대한 애가

32:17

12


15

585. 4. 1-586. 4. 13.

애굽의 살륙당함

33:21

12

10

5

585. 1. 88.

최초의 도망자가 도착함

40:1

25

2

10

573. 4. 28.

미래의 환상

40:1

성이 함락된 후 14년



6.주제

대부분의 구약에서, 특별히 선지서에서 전제하고 가르치는 것은 모든 피조물과 사람들과 국가 그리고 역사 진행 과정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이다. 그런데 성경에서 하나님의 주권과 다스림이 에스겔서보다 더 명료하고 전체에 걸쳐 표현된 곳은 아무데도 없다. 에스겔이 살고 있는 세상으로 침입해 오고 있는 불가항력적인 하나님의 임재를 선명하게 묘사하고 있는 1장부터 시작하여 에스겔의 마지막 환상에 이르기까지('여호와는 거기 계시다') 이 책은 하나님의 주권을 멀리 메아리치게 한다.

이 주권적인 하나님은 자신을 알리시고 인정하도록 하시겠다고 결정을 하셨다. 65번 이상이나 나오는 "그러면 그들이 내가 여호와인 줄 알리라"는 말씀이 하나님의 그와 같은 열망을 잘 증거해 준다. 이 1-24장은 하나님계서 예루살렘의 멸망과 성전의 파괴를 자신이 계시하신 것임을 가르친다. 25-32장은 민족들이 심판을 통하여 하나님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33-48장은 회복되고 영적으로 새로와진 이스라엘을 통하여 하나님이 알려지게 될 것을 가르치고 있다.

하나님의 전적인 주권은 그의 기동성에서도 명백히 나타난다. 그는 예루살렘 성전에만 국한되신 분이 아니라 그의 백성들이 범죄하였을 대 이스라엘에서 그의 성소를 옮기실 수도 있으신 분이다. 그리고 그는 은혜로우셔서 바벨론에서 고생하고 있는 그의 포로 된 백성들을 방문하시기 위해 강하하실 수도 있으신 분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뜻대로 심판하시며 또한 자신의 뜻대로 은혜를 베푸신다. 이스라엘에 대한 그의 엄격한 심판은 그의 은혜를 반영해 주는 것이다. 그들이 후에 새로와진 생활을 누리고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하시는 것이 우주를 다스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인 것을 명백히 보이시기 위하여 이스라엘의 정치적.종교적 생활을 완전히 와해시키고 만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의 대변자로서 에스겔의 '인자'란 말은(2:1 참조) 그가 봉사해야 할 대상이 주권적인 하나님이심을 보여주는 말이다.

 

7.문체

세 개의 대선지서(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와 스바냐는 기본적으로 동일한 구조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1)이스라엘을 향한 예언, (2)민족들을 향한 예언, (3)이스라엘에 대한 위로의 말씀. 그러나 어떤 다른 책들보다도 이와 같은 구조를 명백히 보여주는 책이 에스겔서이다.

명백한 구조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에스겔서는 탁월한 대칭법도 보여준다. 파괴되어야 마땅한 속화된 성전에 대한 환상(8-11장)은 회복되고 정화된 성전(40-48장)의 환상과 잘 조화를 이룬다. 무서운 진노를 보이시는 하나님은 위로의 하나님으로 나타나기도 한다(48:35, '여호와께서 거기 계신다'). 하나님의 심판의 파수군으로 부름을 받은 에스겔(3장)은 새 시대의 파수군으로 부름을 받은 사실과 잘 조화를 이룬다(33장). 이스라엘의 산들이 한 곳에서는 선지자에 의해서 꾸중받는가 하면(6장), 다른 곳에서는 위로를 받기도 한다.(36장)

선지서들은 보통 시적이다. 선지자들은 예언의 말씀을 상상적이고 운율적인 스타일로 전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에스겔서는 대부분 산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은 대부분의 말씀이 그의 제사장직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인 듯하다. 그는 반복법을 사용하였는데 이 반복법이 충격적인 효과를 나타내 주고 있다. 그의 판례법 형태는 그가 제사장 출신이라는 점을 밝혀 주는 또 하나의 증거이기도 하다.(3:19의 "만일 네가 악인을 깨우치되..."와 출 21:2의 "만일 네가 히브리 종을 사면..."을 비교하라)

에스겔서는 네 개의 환상을 가지고 있고(1-3장; 8-11장; 37:1-14;40-48장), 열 두 개의 상징적 행동들을 수록하고 있다(3:22-26; 4:1-3; 4:4-8; 4:9-11; 4:12-14; 5:1-3; 12:1-16; 12:17-20; 21:6,7; 21:18-24; 24:15-24; 37:15-28). 그리고 다섯 개의 메시지가 비유 형태로 계시되어 있다.(15,16,17,19,23장)

 

8.신학적 중요성

대부분의 선지서들은 우상숭배와, 공적이며 사적인 도덕적 부패, 그리고 여호와를 의지하지 않고 다른 이방과 동맹을 체결한 범죄를 다루고 있다. 그것들은 반역한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의 임박한 심판을 선언하는가 하면 또한 미래의 구속도 말하고 있다: 새로운 출애굽, 새 언약, 새 예루살렘, 소생한 다윗 왕가, 범세계적인 여호와 인정과 그의 메시야에 대한 경배, 그리고 낙원과 평화 등.

에스겔의 메시지도 외형적으로는 그들과 유사하지만 특별히 이스라엘을 거룩한 백성이라고 강조하며, 거룩한 성전, 거룩한 성, 거룩한 땅 등으로 강조한다. 그들이 예배를 더럽혔기 때문에 이스라엘도 더럽혀졌고, 성전을 더럽혔기 때문에 그 성과 땅도 더러워졌다. 그와 같은 부패들로 인해 하나님은 그 민족을 파멸로 몰아 넣어 그들을 심판하신다.

그러나 언약에 충실하시고 그들을 구원하시려는 열망을 가진 하나님은 매우 신실하시기 때문에 그의 백성들을 다시 한 번 새롭게 하실 것이며 그들을 목자의 심정으로 돌보실 것이며 모든 부패로부터 그들을 청결하게 하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약속의 땅에서 다윗의 지배하에 그의 완전한 왕국의 백성으로 재조직하실 것이며, 그들을 대적하는 모든 권세와 능력들을 제거해 버리시며 모든 민족들 가운데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것이다. 그리고 그의 거룩한 성이 그의 임재의 영광을 나타내도록 다시 회복시켜 주실 것이다. 에스겔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통치의 영광과 위대함을 힘있게 주장한다(주제 참조). 그리고 하나님이 성실히 보존하시려는 그의 거룩함에 대해서도 웅변적으로 서술한다. 이 책의 신학적 핵심은 세계사 속에서의 하나님의 목적을 펼쳐보이는 데 있다. 궁극적으로 종말론적이라 할 수 있는 에스겔의 메시지는 신약에서 선언된 하나님의 미래 사역을 예상하고 있으며, 어떤 점에서는 그것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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