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됐나요: 크리스마스는 예수 탄생일
2006.12.25
주간 기획 '어찌 됐나요' 이 시간에는 전 세계 사람들이 즐기는 크리스마스, 성탄절에 대해 소개해드립니다.
12월 25일은 기독교에서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컫는 예수의 탄생일인 크리스마스로 전 세계 사람들이 축제일처럼 여기며 인정과 선물을 주고받는 날입니다.
종교가 달라 특별한 행사를 갖지 않는 나라도 있지만 국가에서 이날을 통제하는 경우는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이 시간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크리스마스라는 날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북한 주민들에게 크리스마스 또는 성탄절로도 불리는 12월25일이 어떤 날인지에 대해 소개해드립니다.
먼저 남한에 입국한 탈북여성 두 명에게 크리스마스란 말을 북한에서 들어 봤는지부터 확인을 해봤습니다. 이들의 반응을 연속으로 들어 보겠습니다.
탈북여성 1: 몰라요. 12월은 아무 의미도 없어요. 지금은 북한의 언니와 간혹 전화를 하는데 성탄절을 쇠는가 하면 성탄절이 무슨 소린가 하고 되려 물어봅니다.
탈북여성 2: 못 들어 봤지. 여기 와서도 몰랐지 하나원에서 12월25일은 크리스..예수님 탄생한 날이라고 해서 알았지.
북한을 제외한 나라들에서는 24일부터 예수가 탄생한 25일 자정까지 축제의 분위기입니다. 처음에는 기독교 국가에서만 경축할 만한 날이었는지는 몰라도 언제부터인가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집집마다 혹은 거리와 상점마다 곧은 푸른 나무를 잘 손질해서 통 같은 것에 꽂아 두고 작은 종과 인형 그리고 지팡이 모양의 사탕 등을 달아매고 작은 전구를 수없이 장식해 깜깜한 밤을 밝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 한 달 동안은 전 세계 거리에는 자선냄비를 걸어 놓고 “이웃을 사랑합시다”라고 외치며 모금 활동을 하는 구세군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기독교 교회인 동시에 사회봉사단체인 구세군은 전 세계적인 조직입니다. 남한에서는 1928년부터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을 했는데 이들은 이웃 사랑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고 남한의 홍봉식 구세군 사관은 말합니다.
홍봉식: 구세군은 ‘마음은 하나님께, 손길은 이웃에게’ 라는 표어 아래 활동을 하는 기독교 교회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의 마음을 내 몸처럼 이웃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전 세계 111개 나라에서 활동하는 기독교 교회가 되겠습니다. 자선냄비를 통해서 이웃 사랑을 마음껏 호소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굴 없는 천사들의 사랑을 전하는 그런 모금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과 같은 공산국가나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과 베트남에 살고 있는 동포들에게 이들 국가에서는 크리스마스, 즉 성탄절을 국민들이 알고 있는지도 알아봤습니다. 연속으로 들어봅니다.
조선족: 크리스마스는 서양 명절이라 들뜬 분위기는 아니고요. 상가들에서 판촉행사 하느라고 싼타 할아버지 옷을 입는 경우는 있지만 들끓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하는 분들도 있고 쯩단 콰일러 하고 중국말로 말하는 분들도 있고요.
베트남: 여기는 계절 때문에 그런 기분은 잘 안 듭니다. 온도 차이가 조금 있는데 여름이나 마찬가지죠. 교회에서 좀 하고 대중적인 것은 아니고 캐롤 송은 식당 같은 곳에서 조금씩 나오죠. 여기 한국 사람들 집에 트리 같은 것 만들고... 여기는 불교니까...
중국의 경우는 80년대 개혁.개방을 거치며 급속히 크리스마스의 분위기가 사회에 전달이 됐으며 남쪽에 위치한 베트남의 경우는 지금도 낮에는 30도 까지 올라가는 기온 속에서 크리스마스를 쇠는지의 여부는 국민의 뜻에 맡겨 놓고 정부는 일체 간섭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인들은 알고 있지만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크리스마스, 즉 성탄절에 대해 북한 주민들에게는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할지 남한에서 기독교인이 된 탈북자 강철호 전도사에게 물어봤습니다.
강철호: 북한에는 김일성, 김정일의 생일을 대단하게 쇠고 있거든요. 그런 분위기를 한국이나 외국에서 쇠고 있다고 하면 이해가 될 겁니다. 세계적인 명절이죠. 안타까운 것이 북한 사회라는 특수 사회에 살고 있다 보니까 세계적인 축제날도 모르고 산다는 것이 불행하다는 겁니다.
한편 탈북여성 김은선씨는 북한에 살 때 크리스마스라는 것은 몰랐지만 크리스마스 때 남한에서 들려오는 노래는 북에서도 들어 봤다고 말했습니다.
김은선: 80년대 그때 전혜영이가 그 노래를 종소리 종소리 종소리 울려... 그 노래가 참 좋았어요. 사람들이 그 노래를 흥얼거리고 따라 부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기분 좋으면 어린이나 아이들이나 종소리 종소리 종소리 울려 하면서 불렀어요.
크리스마스 캐롤, 즉 크리스마스때 부르는 축가의 기원은 천사들이 예수의 탄생을 알리며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라고 부른 것이 최초이자 최고의 캐롤이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캐롤이 시작된 영국에서는 이 축가를 ‘단순하고 유쾌하며 부드럽게 유행되는 현대적이며 종교적인 노래’라고 정의 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빨간 모자에 빨간 옷을 입은 뚱뚱하고 안경을 쓴 산타 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전날에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준다는 전설은 아주 유명한 설화입니다.
워싱턴-이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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